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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부족 느꼈다면 직접 대화도 한 방법이다

[뉴스웨이 창] 소통부족 느꼈다면 직접 대화도 한 방법이다

등록 2008.06.30 23:20

강재규

  기자

【뉴스웨이=강재규 시사진단】이명박 대통령이 '쇠고기' 관련해서만 두 차례의 대국민 사과를 하면서 인정했던 부분은 '소통부족'이었다.

한번은 지난 5월 22일 "쇠고기 문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국민과의 소통부족을 인정했고, 또 한번은 그로부터 약 한달 뒤인 지난 6월 19일 특별기자회견을 통해 "촛불보며 자책했다"고 하면서 역시 국민과의 소통부족을 인정했다.

하지만 이후 이 대통령이 국민과의 대화를 했다는 소리는 들어본 적이 없다. 있다면 지난 6월 5일 광우병 국민대책회의측이 72시간 릴레이 촛불집회를 시작하기 전후해 종교계 등 각계 원로들과 만나 오찬 등을 하며 대화를 나눈게 다다.

대신에 당초 지난 6월 9일로 잡아놓았던 '국민과의 대화' 생방송마저 무기 연기했다. 그러면서 청와대측은 당시 "너무 늦지 않은 시기에 국민과의 대화를 할 방침"이라고만 했었다. 당시 국회가 공전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이유를 댔지만 설득력은 부족했다.

대신에 이 대통령은 국민과의 소통부족을 청와대 인적 쇄신차원에서 홍보기획관과 홍보특보를 새로이 직제로 두면서 커버하겠다는 구상의 일단을 드러냈다.

네티즌들은 이 대통령이 취임 후 일본국민과의 대화, 중국 대학생들과 대화, 기업인들과의 직통전화,종교 지도자들과의 대화 등 에는 관심을 가지면서 정작 일반 국민과의 대화를 외면하는 이유를 이해 못한다. 소통부족이라면서 단 한번도 국민과는 대화를 않는다고 많은 국민들은 지적한다.

정반대로 전임 노무현 대통령은 평소 자신의 언변을 활용, 취임 초기부터 '국민과의 대화' 형식을 빌어 각계 국민과의 텔레비전 토론을 즐겨온 것을 우리는 잘 안다.

"이쯤되면 막 가자는 거지요?" "계급장 떼고 토론할까요?"는 그의 "맞습니다, 맞고요"와 함께 대표적인 토론화술로서 각인돼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는 바람에 '탈권위주의의 대통령'이란 지적을 받을 만큼 됐던 노 전 대통령과 비교하면 달라도 너무 다르다.

정권 초기 각 국무위원들이 업무현황 챙기기도 바쁜 점을 이해한다면 국민과의 대화를 진즉에 몇 차례 갖기만 했더라도 두달여 광란과도 같은 촛불집회는 없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많은 사람들은 갖는다.

국민과의 대화를 거부하고 피하기만 하면 국민들은 대통령에 대해 비겁하다거나, 청와대에 숨으려고만 한다고 생각할 게 뻔하다. 그 보다 더 무서운 것은 자칫 '인의 장막'에 둘러싸여 정말로 듣고 보아야 할 것을 못 듣고 못 볼 수 있다는 점이다.

백성들앞에 나아와 백성의 소리를 직접 듣고, 육성으로 들려주고 한다 해서 권위가 사라지는 것은 아닐 것이다. 오히려 대통령의 뜻을 이해하고 그 입장을 헤아리게 된다면 남은 임기동안 더 편안해 질 수 있을 것이다.

경기가 헤어날 기미가 안보이고, 서민들의 삶은 더욱 고달파질 수록 대통령에대한 원망의 소리는 더욱 높아갈터인데, 국민과 대화 않겠다는 대통령이라면 정말 걱정이다.

대화를 통해 감정을 누그려뜨려야 한다. 대화를 하되 긴장도가 고조되기만 하는 문제중심의 대화보다는 감정을 억제하는 해결중심의 대화가 필요하다.

개인이나 민족이나 마찬가지다. 혈기와 감정을 품고 폭발하면 개인도 민족도 결국 망한다고 성경에서도 가르치지 않는가. 주권자와 백성이 싸우고, 정치인들끼리 싸우면 나라가 제대로 설 수가 없다. 주권자와 백성의 대화는 그래서 더욱 절실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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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강재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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