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4월 26일 금요일

  • 서울 17℃

  • 인천 14℃

  • 백령 11℃

  • 춘천 17℃

  • 강릉 19℃

  • 청주 18℃

  • 수원 16℃

  • 안동 18℃

  • 울릉도 16℃

  • 독도 16℃

  • 대전 17℃

  • 전주 16℃

  • 광주 16℃

  • 목포 15℃

  • 여수 16℃

  • 대구 19℃

  • 울산 15℃

  • 창원 17℃

  • 부산 16℃

  • 제주 16℃

안민석-경찰 폭행 이틀째 진실공방, 사실은?

안민석-경찰 폭행 이틀째 진실공방, 사실은?

등록 2008.06.28 11:36

강재규

  기자

[현장 동영상과 증언 등으로 재구성한 당시 상황]

【서울=뉴스웨이 강재규 기자】현역 의원 - 경찰간 집회현장에서의 폭행사건이 28일 현재 사건 발생 이틀째가 되도록 공방이 끊이지 않고 있다. 서로가 상대방이 때리고, 자신들이 맞았다는 주장때문이다.

이 사건이 '진실게임'으로 비화한 것은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가 이날 오전 9시 주요당직자 회의에서 "모 의원이 기동대장을 두들겨 패 턱이 나갔다고 한다. 이런 일은 더 이상 있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고 나선 것을 뒤늦게 안 민주당측이 "적반하장이다"며 강하게 반발, 마침내 이날 오후 민주당 의총자리에서 정식으로 자체 진상조사단을 구성하고 총리실 항의방문단을 보내면서 확전일로에 들어갔던 것이다.

한나라당은 현장에서 불법시위를 막던 경찰측의 정보보고를 토대로 사건 재발을 촉구했던 것이고, 민주당측에서는 현장에 함께 나가있던 강기정 의원 등 동료의원 6명의 증언에 따라 진상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당시 현장 취재를 한 <조인스닷컴> 동영상 역시 긴박했던 현장 상황에 화면이 흔들리는 상태여서 정확한 가피해자를 구분해내기가 쉽지는 않아 보인다.

현장에 있던 한 경찰 지휘관은 "국회의원이 시위를 막는 경찰을 때려도 됩니까"라며 안 의원에게 거세게 항의하는 모습이 보이기도 하지만 잠시후 안 의원은 "나를 폭행해놓고 저희들이 맞았다고 한다. 이건 경찰이 아니다"고 흥분해 하는 모습도 보인다.

어쨋든 여러 정황 등을 토대로 재구성해보자.

▲ 뉴스웨이 생생TV 동영상 캡쳐
민주당 안민석이 동료 강기정 의원등과 함께 현장에 나갔던 것은 지난 26일 밤. 최근 민노당 이정희 의원 강제 연행 등 경찰의 강경진압방침 발표 이후 민주당에서 구성한 '촛불집회 국민보호단' 단장자격으로 광화문 집회현장을 지켜보다 이윽고 경찰과 격렬한 대치를 벌이던 27일 새벽 1시께 상황은 발생했다.

경찰에 따르면 서울 세종로에서 경찰과 시위대가 대치하던 이 시각, 술에 취한 신모(42)씨가 전경 우모(25) 상경을 폭행했다. 경찰은 신씨를 검거하려 했다. 이때 시위대 앞에 있던 안 의원이 이를 막으며 김모(21) 상경의 얼굴과 몸을 주먹으로 때렸다는 것이다. 전경들이 안 의원을 제지하는 과정에서 몸싸움이 벌어졌다.

이때 일부 전경이 안 의원의 머리르 잡고 끌어냈고, 경찰은 옆에 있던 지휘관인 한모(40)경정이 "국회의원이니 보내드리라"고 지시했다는 것이다. 안 의원은 이때 화가 덜 풀린 탓인지 지휘관의 얼굴을 손으로 가격했다는 것이다. 조인스 카메라에는 모리보호대가 벗겨질 정도로 한 경정의 몸이 휘청하는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다.

경찰은 "화가 난 부대원들이 달려들면서 안 의원도 함께 넘어졌는데 기동대 이모(35) 경위가 안 의원의 손목을 잡자 안 의원이 '너도 지휘관이냐'고 욕설을 퍼부으며 이 경위를 주먹으로 때렸다"는 주장이다.

<조인스닷컴>에 따르면 한 경정은 신촌 세브란스병원으로 후송돼 턱 관절 치료를 받고 있다. 이 경위는 뇌진탕 증상으로 2주 진단, 김 상경은 팔목과 얼굴에 타박상을 입고 왼팔목에 깁스를 했다.

그러나 안 의원은 이날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머리채를 잡히고 경찰들 사이로 끌려간 뒤 국회의원이라고 신분을 밝혔음에도 목을 졸렸고 발로 차이는 등 집단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즉각 의원총회가 끝난 뒤 오후 3시부터 약 30분가량 박병석 의원 등 민주당 의원 10명의 항의방문단이 한승수 총리를 면담, 대통령 공식 사과와 허위보고를 한 어청수 경찰청장과 한진희 서울지방경찰청장 파면 등을 요구했다.

총리실 항의방문단에 함께 다녀왔을 뿐만 아니라 시위 현장에서 안 의원과 함께 있었던 김재윤 의원은 "전경들이 갑자기 시민을 낚아챘고 이를 강기정 의원이 먼저 항의하고 안민석 의원이 항의하자 그 순간 전경들이 갑자기 안 의원과 강 의원 보좌관을 자기들 쪽으로 끌어냈다"며 "순간 안 의원이 발로 밟히고 멱살도 잡히고 목도 긁히는 상황이 순식간에 발생했다. 무차별 폭행을 당했다"고 격분했다.

처음에 안 의원이 갑자기 보이지 않아 살펴보니 경찰에 끌려가 있는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가까이서 들은 바로는 경찰들이 "국회의원이면 다냐"며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설을 들어야 했다고 김 의원은 전했다.

같은 당 이종걸 의원도 "집회현장에서 강 의원과 안 의원이 없어졌는데, 나중에 나타난 모습은 찢어진 옷에 흙탕물이 묻어있고 얼굴과 몸에는 빨간 상처들이 있었다"며 경찰의 집단 린치에 분개했다.

항의 방문단은 상황설명을 하면서 안 의원이 땅바닥에 뒹구는 모습의 현장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국회 정론관에서 총리실 항의방문단을 이끌고 다녀온 박병석 의원은 국회 기자실에 나타나 브리핑을 하던 당시 안 의원이 여의도 모 병원에 입원해있다고 했으나 이후 곧바로 확인한 바로는 안 의원은 의원회관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진단서가 무 필요하냐, 이따가 촛불집회 현장에 또 나갈 것이다"는 말을 했다고 민주당 관계자는 전했다.

안민석 의원실에서 설명한 자료에서도 안민석 의원을 비롯한 6명의 통합민주당 국회의원이 경찰과 시위대의 충돌로 인한 불상사를 막기 위해 전경과 대치하고 있던 상황에서 한 시민을 연행하려는 경찰을 안민석·강기정 의원이 제지하려 했던 것은 분명해 보인다.

이 과정에서 안민석 의원의 머리채를 잡히고 경찰들 사이로 끌려들어간 뒤 수차례 국회의원 신분을 밝혔음에도 수십명의 경찰로부터 불구하고 목이 졸리고 멱살이 잡히고 발로 차이는 등 집단 폭행을 당했다는 것이 안 의원실의 주장이다. 이때 안 의원은 경찰들에 의해 땅바닥에 내동댕이 치는 등 약 3분여간 폭행을 당했다는 것.

<조인스닷컴>의 동영상은 안민석 의원이 경찰을 의도적이고 일방적으로 폭행한 것처럼 왜곡 편집했으나 약 3분여에 해당하는 영상을 1분 25초로 반복하여 보여줌으로써 국민들에게 정확한 사실을 알리지 못한 채 안 의원이 폭행을 당하는 상당 분량의 화면은 삭제되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과연 진짜 가해자가 피해자가 되고, 진짜 피해자가 가해자가 되는 상황이 올지, 아니면 일반 폭행사건이 대부분 그렇듯이 '쌍방폭행'으로 귀결될 지는 진상조사위의 조사결과가 나와봐야 알겠지만, 민주당은 정부의 잘못된 미국산 쇠고기 협상을 놓고 당력을 모아야 할 때 또 하나의 숙제를 안고 가는 처지가 된 것만은 사실이다.



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pressdot@newsway.kr



뉴스웨이 강재규 기자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