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AI가전, 소프트웨어로 확전···'기술과 기능'의 싸움

AI가전을 두고 신경전을 벌이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소프트웨어로 차별화를 모색한다. LG전자가 이미 자체 칩까지 개발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 중인 가운데 삼성전자는 가전제품의 소프트웨어 기능을 업그레이드하는 '스마트 포워드'를 본격적으로 도입한 것이다. 기존에도 제품 기능을 수시로 업데이트했으나 지속적인 제품 업그레이드로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차원이다.

6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스마트싱스 기반의 '스마트 포워드' 서비스를 비스포크 냉장고 4도어 패밀리허브, 비스포크 에어드레서, 제습기를 대상으로 실시하기로 했다. 스마트 포워드를 이용하면 신제품이 아니더라도 정기적이고 지속적인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최신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2017년 이후 신규 출시된 패밀리허브 냉장고는 '퀵 쉐어' 기능으로 32형 대화면에서 스마트폰에 저장된 사진이나 동영상을 보거나 유튜브 콘텐츠, 인터넷 이어보기 등을 이용할 수 있다. 또 지난해 이후 출시된 비스포크 에어드레서는 'AI 절약 모드' 기능을 적용할 수 있고 제습기도 '맞춤 건조' 기능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스마트싱스는 기기를 서로 연결해 집안의 스마트 홈을 만들기 위한 삼성전자의 사물인터넷(IoT) 플랫폼이다. 스마트싱스 내에는 기기 제어, 나만의 루틴, 팻 케어 서비스 등이 있으며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위해 도입된 스마트 포워드는 지난달 한종희 DX부문장(부회장)이 진행한 비스포크 AI 미디어데이에서 처음 소개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전에도 신가전 기능을 구가전에 탑재하는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계속해서 진행해 왔다"며 "앞으로도 체계적이고 정기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스마트 포워드 명칭을 사용하게 됐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 포워드로 구형 제품에 최신 기능을 업데이트하는 것은 물론 AI 기능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노경래 삼성전자 VD(영상디스플레이) 상무는 지난달 진행된 1분기 컨퍼런스콜에서 "하반기에는 스마트 포워드 서비스를 통한 대규모 언어 모델 적용으로 사람과 대화하듯 자연스러운 음성 제어를 구현해 AI 기능을 고도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지난 2022년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진화하는 'UP가전'을 선보였다. 일방적인 업데이트가 아닌 고객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점을 차별점으로 내세웠다. 지난해 7월에는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에 맞게 제품과 서비스가 맞춰지는 UP가전 2.0을 소개하며 '스마트 가전 시대'를 열 초개인화 가전 시대를 열기도 했다.

스마트 가전용 AI칩 'DQ-C'도 자체 제작하며 UP가전 성능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3년 동안의 연구개발 끝에 지난해부터 UP가전 2.0에 처음 적용되기 시작한 DQ-C 칩은 제품 기능을 새롭게 업그레이드하는 것은 물론 자주 사용하지 않는 기능을 손쉽게 지우며 고객 니즈에 따라 편집할 수 있도록 한다.

LG전자는 총 336개의 신기능을 UP가전 콘텐츠로 개발해 제공하고 있으며 세탁기, 건조기, 냉장고, 공기청정기 등 4종을 시작으로 연말에는 8가지 제품군 46개 모델(국내 기준)에 DQ-C칩을 확대 적용해 UP가전 2.0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