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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올해 철강업계 화두는 '친환경'···CEO들도 한목소리

산업 중공업·방산

올해 철강업계 화두는 '친환경'···CEO들도 한목소리

등록 2024.04.23 15:00

수정 2024.04.23 15:24

전소연

  기자

지난해 10월 CBAM 도입···글로벌 환경 규제 강화韓 철강, 전기로 사업 확장···탄소 배출 감축 '총력'CEO들도 한목소리···"친환경 철강사로 나아갈 것"

그래픽=이찬희 기자그래픽=이찬희 기자

전 세계 탄소중립 기조가 강화되는 가운데, 국내 철강업계 수장들이 한목소리로 '탄소중립'을 외치고 있다. 이들은 올해 대표적인 친환경 사업인 전기로 사업을 확대하는 한편, 저(低) 탄소 제품 양산 규모를 키워 친환경 사업을 선도하겠다는 복안이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철강업계는 올해 글로벌 환경규제 강화에 맞춰 친환경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유럽연합(EU)이 지난해부터 탄소국경조정제도(CBAM)를 본격적으로 시행하면서 저탄소 생산 체제 전환의 필요성이 더욱 커졌기 때문이다.

CBAM은 환경 규제가 미비한 국가의 생산 제품에 수입 관세를 부과하는 제도로, 지난해 10월부터 시범 도입돼 오는 2026년부터 본격적으로 운영된다. 특히 철강업계의 경우 대표적인 탄소 다(多) 배출 업종인 데다가, EU로의 수출액이 상당하기 때문에 탄소중립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철강사들의 탄소 배출은 통상 고로(용광로) 공정에서 많이 발생한다. 통상 철강 생산 공정은 고로 공정과 전기로 공정으로 나뉘는데, 고로 공정은 철광석을 환원하는 과정에서 이산화탄소가 다량으로 배출된다는 단점이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철강업계들은 일찌감치 전기로의 사업 구조 전환을 준비하는 추세다.

전기로는 철 스크랩을 재활용해 철강을 생산하는 공정이다. 기존 고로 대비 탄소 배출량이 4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들고, 필요시 고철을 녹여 철강을 생산할 수 있어 가동률이 쉽다는 장점이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철강업계 최고경영자(CEO)들도 잇달아 전기로 사업을 확대하겠다며 꾸준히 목소리를 내고 있다. 탄소중립은 선택이 아닌 필수인 시대이고, 전기로 사업을 활용해 수익과 친환경성을 모두 잡겠다는 판단에서다.

먼저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은 최근 초일류 기업 도약을 위해 7대 미래 혁신과제를 발표하면서 전기로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그는 "전기로를 활용한 고급강 생산기술 개발 및 수소환원제철기술의 단계별 확대 등 저탄소 생산 체제로의 전환을 실행할 것"이라며 "탄소 배출을 줄인 제품을 조속히 출시해 저탄소 제품 시장을 선점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포스코그룹은 사업회사 포스코를 중심으로 전기로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 2월 광양에 6000억원을 들여 연산 250만톤(t) 규모의 전기로 공장을 착공했고, 오는 2025년 말에 준공한 뒤 2026년부터 가동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현대제철은 2028년까지 충남 당진제철소 내에 액화천연가스(LNG) 자가발전소를 설립하기로 했다. 기존 당진제철소의 고로 중심 생산 체계를 전기로 중심으로 바꾸기 위해선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현대제철은 이를 위해 3년간 80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특히 현대제철은 지난 2022년 세계 최초로 전기로를 활용해 1.0GPa급 저탄소 고급 판재 생산에도 성공한 바 있다.

서강현 현대제철 사장도 지난달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친환경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서 사장은 "'지속 성장이 가능한 친환경 철강사'라는 목표로 수익성 중심의 안정적 사업 기반을 확충하고, 탄소중립 로드맵을 실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동국제강그룹은 하이퍼 전기로 개발에 나섰다. 하이퍼 전기로는 조업 속도를 높일수록 소비 전략을 절감하는 것이 핵심이다. 동국제강그룹은 철 스크랩 예열과 장입 방식을 개선해 에코아크 전기로 전력 효율을 높이고 에너지 효율은 향상하겠다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친환경의 기준이 높아진 만큼 국내 철강사들도 탄소 배출을 줄인 저탄소 제품을 속속 내놓는 추세"라며 "향후에는 전기로와 함께 수소혼소발전 등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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