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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현금 두둑한 현대로템, 로봇·AI 미래전장 이끈다

산업 중공업·방산 밸류업 K방산

현금 두둑한 현대로템, 로봇·AI 미래전장 이끈다

등록 2024.04.23 07:23

박경보

  기자

K2 전차 1000대 수출···방산 영업익 내년 3000억대 전망순현금 내년 1조원 돌파할 듯···미래무기체계 개발 '속도'현대차그룹 자율주행·AI·수소 기술 경쟁력으로 차별화

현금 두둑한 현대로템, 로봇·AI 미래전장 이끈다 기사의 사진

K2 전차의 해외 수출 물량을 늘려나가고 있는 현대로템이 4000억원이 넘는 현금을 곳간에 채웠다. 약 20조원 규모의 폴란드 2차 이행계약까지 체결되면 구조적인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현대로템은 현대차그룹 내 시너지를 기반으로 인공지능(AI), 자율주행 등 변화하는 미래 전장을 이끌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2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로템은 올해 1분기 매출액 8176억원, 영업이익 540억원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총 56대 납품 예정인 폴란드 K2 전차가 1분기에 18대나 납품되면서 실제 매출액은 이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KB증권에 따르면 1분기 실적에 반영된 K2 전차 수출 매출액은 약 2700억원 수준이다.

폴란드 K2 전차 수출 매년 증가···올해 2차 계약 기대


앞서 지난 2022년 현대로템은 폴란드 군비청과 1000대 규모의 K2 전차 수출 기본계약을 체결했다. 현대로템과 폴란드가 맺은 1차 계약분은 총 180대로, 수주 금액으로는 4조4992억원에 달한다. 현대로템은 1차 계약에 이어 820대에 대한 2차 계약도 추진 중이다.

국내 유일의 전차 제작사인 현대로템은 지난 1976년 전차생산 1급 방산업체로 지정되면서 본격적인 한국형 전차 개발을 시작했다. 1984년 최초의 한국형 전차인 K1 전차를 개발한 현대로템은 1990년대 K1A1, K1E1, K1A2 등 개량 모델을 생산했고, 차세대 전차인 K2 전차는 2008년 운용시험을 거쳐 2014년부터 우리 군에 실전 배치돼 왔다.

현대로템의 폴란드 수출은 국산 전차가 해외에 판매되는 첫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현대로템은 지난 2008년 터키에 K2 전차 기술을 이전하기도 했지만 완성품으로 수출된 적은 없었다.

현대로템에 따르면 K2 전차의 폴란드 수출 물량은 2022년 10대, 지난해 18대, 올해 56대, 내년 96대로 매년 늘어날 예정이다. K2 전차의 수출 확대는 현대로템 디펜스솔루션 부문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현대로템 디펜스솔루션 부문의 영업이익은 2019년까지 100억원을 밑돌았다. 하지만 폴란드 수출 계약이 체결된 2022년엔 1140억원, 지난해엔 1590억원으로 급증했다. 2018년 1.30%에 그쳤던 디펜스솔루션 부문의 영업이익률도 2022년 10.70%, 지난해 10.10%까지 치솟았다.

NH투자증권은 현대로템 디펜스솔루션 부문의 영업이익이 올해와 내년 각각 2760억원, 3780억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 2월 수출입은행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폴란드 2차 수주와 루마니아 수주가 기대되는 만큼 큰 폭의 외형 성장이 가능하다는 평가다.

현대로템과 폴란드의 K2 전차 2차 수주계약은 폴란드의 정권 교체 가능성과 수출입은행의 금융 한도로 인해 제동이 걸린 상황이다. 하지만 국회의 개정안 통과로 금융 지원에 대한 우려는 해소됐고, 폴란드가 기본 협정을 파기할 가능성도 매우 제한적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제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로템과 폴란드의 K2 전차 2차계약은 180대, 약 7조원 규모이며 루마니아도 300여대 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K2 전차의 인도 증가로 디펜스솔루션부문의 실적개선이 지속되는 가운데 올해 10월 국내 4차양산도 예정돼 있다"고 말했다.

또 정동호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폴란드 2차 계약 체결시 현대로템의 연간 매출액은 3~4조원, 영업이익은 4000~5000억원씩 증가하게 될 것"이라며 "올해도 러시아가 여름공세를 준비하면서 폴란드를 비롯한 부쿠레슈티 나인 국가들의 전력화가 시급해졌고, 현대로템의 2차계약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내다봤다.

현금 두둑한 현대로템, 로봇·AI 미래전장 이끈다 기사의 사진

뚜렷한 재무구조 개선세···방산 국책사업 '순항'



K2 전차 수출 확대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늘면서 재무구조도 뚜렷하게 개선되고 있다. 지난 2022년 2420억원이었던 현대로템의 순차입금은 지난해 4070억원의 순현금으로 전환됐다. KB증권은 현대로템의 순현금 보유액이 올해 8100억원, 2025년 1조2240억원, 2026년 1조7560억원까지 불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차곡차곡 쌓여가는 현금은 미래 전장환경에 부합하는 첨단무기체계 연구개발에 쓰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미래 무기체계에 도입될 무인화, AI 등 4차 산업혁명 기반의 첨단기술은 현대차그룹이 전사적으로 개발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룹 내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현재 현대로템은 AI 기반의 차량운용체계와 향상된 정보통신 기술을 적용한 차세대 유‧무인 전차를 개발하고 있다. 또한 현대로템이 국내 최초로 선보일 다목적 무인차량은 ▲종속주행 ▲원격주행 ▲경로점 자율주행 등 원격주행이 가능하도록 개발되고 있다.

특히 현대로템 디펜스솔루션 부문은 현대로템은 현대차그룹의 수소 비전과 밸류체인을 기반으로 다양한 수소 모빌리티를 내놓을 예정이다. 정부는 지난 2022년 군용 수소연료전지 추진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군 기동무기체계의 수소연료전지 기반 탄소중립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민간기관 간의 협력체계 구축을 지원하고 다양한 수소연료전지 사업에 지원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로템의 다목적 무인차량. 사진=현대로템 제공현대로템의 다목적 무인차량. 사진=현대로템 제공

수소 관련 다양한 국책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현대로템은 향후 수소연료전지를 탑재한 전차와 차륜형장갑차 등을 상용화할 계획이다. 수소연료전지를 쓰는 전차는 소음이 적어 적의 탐지가 어렵고, 항속거리를 늘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미래 지상 플랫폼인 DOSS을 필두로 디펜스 드론, 다목적 무인차량 등 현대차그룹의 지능형 로봇 기술과 AI기술이 집약된 제품들을 지속 개발하고 있다"며 "미래형 전술환경에 적합한 핵심기술을 확보해 대한민국 방위산업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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