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5월 04일 토요일

  • 서울 16℃

  • 인천 11℃

  • 백령 13℃

  • 춘천 11℃

  • 강릉 16℃

  • 청주 13℃

  • 수원 12℃

  • 안동 9℃

  • 울릉도 15℃

  • 독도 15℃

  • 대전 12℃

  • 전주 13℃

  • 광주 10℃

  • 목포 13℃

  • 여수 13℃

  • 대구 12℃

  • 울산 10℃

  • 창원 11℃

  • 부산 11℃

  • 제주 18℃

산업 HD현대-한화오션, '해상풍력' 사업 맞대결···판 키운다

산업 중공업·방산

HD현대-한화오션, '해상풍력' 사업 맞대결···판 키운다

등록 2024.04.22 15:43

황예인

  기자

HD현대 "해외 파트너십 강화로 해상풍력 사업 본격화"한화오션, 해상풍력에 3000억원 투자···매출 목표 1조원 시장 전망 '밝음'···HD현대-한화오션 경쟁 치열 예상돼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HD현대와 한화그룹이 최근 '해상풍력' 사업을 통한 외형 키우기에 나서며, 해양에너지 분야에서도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탄소 배출 규제 영향으로 신재생 에너지 사업이 새 먹거리로 부상하자, 조선업계에서 관련 사업까지 영역을 확장해 시장 우위를 다지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HD현대와 한화그룹은 해상풍력 사업 역량을 키우기 위한 기술 투자 등에 힘쓰고 있다. HD현대는 한국조선해양이, 한화그룹은 한화오션이 각각 해상풍력 사업을 추진한다.

해상풍력발전은 주로 바닷속에 풍력 발전기를 설치해 전기를 얻는 발전 방식으로, 현재 국내 조선사들은 해상풍력 구조물 설계·제작 기술에 강점을 갖고 있다. 해상풍력 사업은 조선소 내 특별한 설비 투자 없이 바로 대형 구조물 제작이 가능해 최근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부상하고 있다.

업계에서 신재생에너지 사업 진출에 본격 시동을 거는 가운데, 최근 KDDX 사업 문제로 갈등을 빚었던 HD현대와 한화오션이 각자 다른 방식으로 해상풍력 시장 진출 준비를 하고 나섰다.

HD현대는 지난 17일 스코틀랜드와 부유식 해상풍력 사업 협약을 체결하며 유럽 해상풍력 시장에 진출했다. 협약에 따라 HD현대는 부유식 해상 구조물 설계 및 제작 노하우를 공유하고, 공급망 최적화 방안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지난달 정기 주주총회에서 '신·재생에너지 관련 사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해 시장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을 예고하기도 했다.

HD현대 관계자는 "해상풍력 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해 해외 파트너십 강화와 기술 개발 등을 지속하고 있다"라며 "당사가 보유하고 있는 기존 해양플랜트 제작 경험과 기술을 기반으로 사업 경쟁력을 키워나갈 것"이라고 했다.

한화오션도 최근 (주)한화로부터 건네받은 풍력발전과 플랜트 사업을 통해 해양에너지 분야 역량을 키워나간다는 계획이다. 국내 10개 지역에서 2.6GW 규모로 진행하던 풍력발전 사업을 도맡으며 해양 에너지 가치사슬 완성을 위해 관련 보유 기술을 지속적으로 투입할 예정이다. 앞서 한화오션은 해상풍력 시장의 밝은 전망을 고려해 사업에 총 3000억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또한 한화오션은 올해 해상풍력 및 플랜트 매출 목표로 1조원을 제시했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당시 "(주)한화가 보유하고 있는 관련 사업 기술력과 결합하면 강력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현재 글로벌 해상 풍력 시장의 전망은 긍정적이다. 세계풍력에너지협의회(GWEC) 보고서를 보면 전 세계 새 해상풍력 설비 설치 용량은 지난 2022년 63.3기가와트(GW)에서 2032년 477GW로 늘어날 예정이다. 글로벌 풍력발전 보급량은 유럽과 중국을 기점으로 빠르게 확장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국내 업계에서도 시장 진출을 위한 움직임이 분주해진 상황이다.

해상풍력이 국내 조선사의 새 먹거리로 떠오르면서 HD현대-한화오션 간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다수 국제기구와 연구기관에서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해상풍력 발전 용량을 대폭 늘려야 한다고 말한다"면서 "이같은 영향으로 최근 업계에서 해상풍력에 거는 기대가 높아지는 추세라, 그만큼 향후 시장 경쟁도 치열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