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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로봇·금융 전문가' 이사회 합류···이재용의 '뉴 삼성'은 지금부터

산업 전기·전자

'로봇·금융 전문가' 이사회 합류···이재용의 '뉴 삼성'은 지금부터

등록 2024.03.20 16:09

수정 2024.03.20 16:11

차재서

  기자

주총서 신제윤·조혜경 사외이사 선임안 원안대로 지배구조 개편과 AI·로봇 신사업 확보 속도낼 듯

삼성전자가 20일 경기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제55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신제윤 전 금융위원장과 조혜경 한성대 교수 사외이사 선임 안건을 원안대로 처리했다. 그래픽=박혜수 기자삼성전자가 20일 경기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제55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신제윤 전 금융위원장과 조혜경 한성대 교수 사외이사 선임 안건을 원안대로 처리했다. 그래픽=박혜수 기자

삼성전자가 경제관료 출신 금융전문가 신제윤 전 금융위원장과 로봇계 권위자 조혜경 한성대 교수를 영입하며 이사회를 재정비했다. 이재용 회장 사법리스크 해소 이후 지배구조 개선과 신사업 확보가 그룹의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이른바 '뉴 삼성'을 향한 이들의 행보에 한층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20일 경기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제55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재무제표 승인과 사외이사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을 포함한 모든 안건을 원안대로 처리했다.

이에 따라 신제윤 전 금융위원장과 조혜경 한성대 교수는 2027년까지 3년간 사외이사로 활동하며 삼성전자의 주요 경영 현안을 점검한다.

신제윤 전 위원장은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금융당국 수장을 역임한 인사다. 행정고시 24회로 공직에 입문한 뒤 재정경제부 국제금융과장과 금융정책과장, 기획재정부 제1차관 등을 거쳤고 2013년부터 2015년까지 금융위원장을 지냈다.

또 조혜경 교수는 서울대학교 제어계측공학과에서 학사와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1996년부터 한성대 공과대학 교수로 재직하면서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기계소재전문위 위원, 한국로봇학회 19대 회장으로 활동해 로봇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가장 큰 두 개의 숙제를 염두에 두고 무게감 있는 인물을 이사회에 추가한 것으로 진단한다. 바로 지배구조와 신사업이다.

먼저 삼성은 이재용 회장 취임 3년차를 맞아 지배구조를 다시 들여다봐야하는 상황이 됐다. 이 회장이 제일모직·삼성물산 부당합병 등 혐의의 1심 재판에서 무죄를 선고받으며 사실상 부담을 털어낸 가운데, 그룹 안팎에서 사업 방향성을 조율할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어서다.

덧붙여 삼성의 지배구조는 이재용 회장 등 총수 일가가 삼성물산·생명을 통해 전자를 간접적으로 지배하는 형태를 띠고 있어 취약한 고리를 해소하는 게 그룹의 숙원으로 꼽힌다. 3기 체제에 돌입한 삼성준법감시위원회도 컨트롤타워 복원과 지배구조 개편 등을 중점적으로 논의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 신제윤 신임 사외이사도 금융당국 수장으로서의 경험을 살려 효율적인 방안을 제안하고 그 작업이 순항하도록 정부·국회와 소통하는 등의 역할을 할 것으로 점쳐진다.

이와 함께 외부에선 조혜경 교수 합류를 계기로 삼성전자의 AI와 로봇 사업이 한층 탄력을 받을 것이란 기대감도 흘러나오고 있다. 조 교수가 약 40년간 이 분야에서 활동한 인공지능(AI)·로봇 전문가인데다, ▲로봇과 멀티미디어의 소통 ▲융합 콘텐츠 개발 등 연구에 주력한 바 있어서다.

삼성전자는 이날 주주총회에서 AI 역량을 고도화해 여러 신사업을 육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는데, 그 중엔 차세대 전장이나 디지털 헬스 등과 함께 로봇 사업도 포함돼 있다. 궁극적으로는 AI를 확대해 모든 디바이스가 하나로 연결되는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복안이다.

특히 AI 그리고 로봇은 이재용 회장이 신경을 기울이는 분야이기도 하다. 그는 지난 7일 수원 디지털시티에서 경영진으로부터 글로벌 TV 시장 현황과 사업 전략을 보고받으면서 AI 반려로봇 '볼리' 시연도 지켜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이 회장은 "갤럭시 웨어러블 제품과 연계 방안을 고민해 달라"면서 "독거노인을 위한 기능이 들어갔으면 좋겠다"고 주문했다는 전언이다.

이밖에 회사 안팎에선 레인보우로보틱스의 향방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삼성전자가 '휴머노이드 로봇'을 반도체 등 생산공정에 투입하겠다는 목표에 따라 이 기업의 인수를 서두를 것이란 관측에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레인보우로보틱스 지분 14.83%를 확보했으며, 콜옵션에 따라 언제든 그 수량을 59.94%까지 늘릴 수 있는 상태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DX부문장)도 특정 기업의 인수합병(M&A)이 가시화됐음을 암시했다. 그는 "M&A는 많은 사항이 진척됐고, 조만간 주주에게 공유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미래를 위해 투자하고 있고, 더 큰 가치를 낼 M&A를 계속 고민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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