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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105층아닌 55층 설계변경···현대차 GBC 사업 걸림돌은

부동산 건설사

105층아닌 55층 설계변경···현대차 GBC 사업 걸림돌은

등록 2024.02.22 19:42

주현철

  기자

고층부 2개동·저층부 4개동 등 총 6개동 구조 제안도심 항공 중심지 선회···서울시와 사전협상이 관건인허가 절차 및 인센티브·공공기여 조정 등 숙제

서울 강남구 삼성동 옛 한국전력부지에 지어지는 글로벌비지니스센터 현장 입구. 사진=장귀용 기자서울 강남구 삼성동 옛 한국전력부지에 지어지는 글로벌비지니스센터 현장 입구. 사진=장귀용 기자

현대차그룹이 서울시 강남구 옛 한국전력(한전) 부지에 짓고 있는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설계 변경을 추진한다. 다만 설계 변경은 서울시 승인이 필요하고 인·허가 절차도 다시 밟아야돼 여전히 갈 길이 먼 상황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7일 서울시에 GBC 건립에 대한 설계 변경을 신청했다고 21일 밝혔다. 애초 105층(높이 569m)짜리 초고층 빌딩 1개 동과 저층 건물 4개 동을 지을 계획이었는데, 변경안에는 55층 2개 동을 포함해 총 6개 동으로 나눠 짓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와 함께 변경안이 수용될 경우 자율주행과 도심항공교통(UAM) 등 혁신 기술을 접목하고 친환경 탄소저감 기술을 GBC 건립에 적용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그룹이 GBC사옥 설계를 바꾸게 되면 건축 비용은 약 1조원 이상 줄어들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사업 초기 GBC 사옥 예상 건축비는 약 3조7000억원 수준인데, 최근 물가 상승분을 반영하면 그보다도 높은 수준일 것으로 보인다.

초고층 설계는 같은 연면적이라도 공사비가 1.5~2배 정도 더 높은 데다 최근 공사비가 급등해 부담이 커 설계변경을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공공기여(기부채납) 비용운 1조원이 넘고 공군 레이더 구매비용까지 수 조원도 추가로 부담해야 했다.

현대차그룹은 "대내외 경영환경 변화, 그룹 미래전략 등을 반영한 실용적이고 효율적이면서 지속가능성이 보장된 새로운 공간 계획의 필요성이 제기돼 설계를 변경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서울시가 설계 변경에 대해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가 관건이다. 사전협상을 통해 GBC 건축계획안이 마련됐기 때문이다.

서울시 사전협상 제도는 민간 사업자가 5000㎡ 이상 용지를 개발할 때 서울시와 미리 협의하는 것이다. 용도지역이나 용적률을 올려주는 등의 혜택을 준다. 민간 사업자는 사업성을 높이고 서울시는 개발 이익 일부를 공공기여로 받아 지역에 필요한 기반 시설을 확충할 수 있다.

아울러 설계안 변경시 인허가 절차 등을 다시 진행해야하는만큼 당초 계획했던 2026년 말 완공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점쳐진다.

GBC를 강남권 랜드마크 초고층으로 짓는 대신 여러 인센티브를 제공한 바 있어 기존 협상 내용도 살펴봐야한다. 또 건물 높이 외에도 건물 구조 등 다른 설계가 큰 폭으로 바뀔 경우에는 교통·환경영향평가를 다시 할 수 있는 상황이다.

다만 설계변경이 이뤄지더라도 지하부 계획은 크게 변경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GBC 건설 현장은 흙막이 공사가 완료됐으며, 현재 굴토 공사가 진행 중이다. 현대건설의 공정률(완성공사액/기본도급액)은 4.9%, 현대엔지니어링의 공정률은 4.6% 수준이다.

이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설계변경 신청이 들어와 여러모로 검토 중이어서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면서도 "변경된 설계안을 살피는 데 시간이 꽤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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