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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진일보 한 '당뇨 관리'···사업 진출도 '속속'

유통·바이오 제약·바이오

진일보 한 '당뇨 관리'···사업 진출도 '속속'

등록 2024.01.29 18:11

유수인

  기자

혈당 관리 중요···자동 측정으로 채혈 부담 줄여 카카오 CGM 데이터에 AI접목···'파스타' 출시

그래픽=이찬희 기자그래픽=이찬희 기자

전 세계적으로 당뇨병 환자 수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치료 솔루션도 진일보하고 있다. 당뇨병 관리에 있어선 혈당관리가 필수적인데, 혈당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인슐린을 자동 주입해주는 기기들이 등장하며 관련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당뇨병은 인슐린 분비량이 부족하거나 정상적인 기능이 이루어지지 않아 계속해서 높은 혈당을 유지하는 상태를 말한다. 국제당뇨병연맹(IDF)에 따르면, 2021년 전세계 20~79세 인구 10명 중 1명(10.5%)인 약 5억3700만명이 당뇨병 환자로 추산되며, 현재 증가세가 지속될 경우 오는 2045년 약 7억8300만명 수준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당뇨병보다 혈당이 낮지만, 정상보다는 혈당이 높은 '당뇨 전단계' 환자까지 합산하면 그 수는 더욱 증가하게 된다. 대한당뇨병학회는 지난 2020년 기준 30세 이상 성인 1497만명이 당뇨 전단계에 해당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당뇨 환자는 섭취하는 음식, 일상활동, 건강상태, 호르몬 분비, 인슐린 주입시간 등 다양한 변수들이 혈당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환자들이 수시로 혈당을 측정하고 모니터링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기존에는 기상 후, 식전·식후, 취침 전까지 매일 7번 이상 손끝 채혈을 통해 혈당을 측정해야 했는데, 연속혈당측정기(CGM) 등장 이후 이러한 번거로움이 크게 줄었다.

CGM은 복부나 팔뚝 등 피부 아래에 삽입한 센서를 통해 혈당을 실시간으로 확인하는 방식이다. 특히 채혈을 통한 혈당 측정은 그 시점의 혈당 수치만 확인할 수 있는데 반해, CGM을 사용하면 채혈을 반복하지 않고도 일상생활에서의 혈당 패턴을 확인할 수 있다.

글로벌 CGM 시장은 연간 24.6%씩 성장해 2025년까지 20조원 이상의 시장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간 국내 출시된 CGM은 애보트의 '프리스타일 이브레', 덱스콤의 'G6', 메드트로닉의 '가디언커넥트' 등 글로벌 기업 제품들이 주를 이뤘으나 지난해 아이센스가 국산 1호 CGM '케어센스 에어'를 허가 받으며 시장에 진입했다.

'케어센스 에어'는 국내에 출시된 CGM 중 가장 작고 가벼워 착용감을 높였고, 센서 교체 주기도 15일로 가장 길다는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실시간 혈당값은 케어센스 에어 앱에서 확인 가능하며, 혈당에 변화가 있을 경우 알림 기능을 통해 환자가 확인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CGM에 인공지능(AI) 기술을 더해 혈당 관리 수준을 높인 서비스 출시도 예고되고 있다.

카카오헬스케어는 아이센스, 덱스콤 등 CGM 업체와 협업해 개발한 인공지능(AI) 기반 모바일 혈당 관리 서비스 '파스타'를 내달 1일 선보인다.

'파스타'는 스마트폰 앱에 입력된 CGM 데이터를 기반으로 AI가 운동, 수면, 식사, 스트레스, 체지방, 근육량 등 혈당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변수들을 분석해 적절한 치료 가이드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카카오헬스케어는 파스타 국내 출시 후 연내 미국과 일본에도 진출하겠다는 계획이다.

CGM에 인슐린 자동 주입기를 결합한 '인슐린펌프' 시장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인슐린 펌프는 CGM과 인슐린을 자동으로 주입해주는 인슐린 주입 펌프, 이 둘을 연결해 지속적인 통신이 이루어지게 하는 알고리즘으로 구성돼 있다. 주사바늘을 꽂아 놓은 채 일상생활을 하다보면 CGM이 혈당을 측정하고 필요한 만큼의 인슐린을 자동으로 주입하는 방식이다.

때문에 췌장에서 인슐린을 거의 생성하지 못하는 1형 당뇨병 환자나 인슐린 의존형 당뇨병 환자들은 효과적인 관리가 가능하고, 바늘을 찌르는 횟수도 줄일 수 있어 환자들의 육체적, 정신적 부담을 줄일 수 있다.

현재 대한당뇨병학회의 최신 진료지침에서는 1형 당뇨병 성인은 저혈당 위험과 당화혈색소를 모두 낮추기 위해 자동 인슐린 주입기기(인슐린 펌프)를 사용해야 한다고 권고 중이다.

'인슐린 펌프 및 CGM 통합형 시스템'을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곳은 미국 헬스케어기업 메드트로닉이다. 지난 10월엔 식사량을 감지해 인슐린 용량을 자동으로 조절하는 기술을 탑재한 '미니메드 780G' 시스템을 국내 출시했다. 자사 CGM으로 5분마다 포도당 수치를 측정해 펌프로 전송하면 이를 기반으로 인슐린 주입이 자동으로 이뤄지는 시스템이다.

국내에선 이오플로우의 '이오패치'가 지난 2021년 국내 최초로 웨어러블 인슐린 패치 상용화에 성공했다.

웨어러블 형태의 인슐린 펌프는 사용 편의성으로 인해 일반형 인슐린 펌프보다 빠른 속도로 사용자가 늘고 있다. 특히 이오패치와 같은 패치형 인슐린 펌프는 펜이나 주사기를 사용하지 않고 피하지방이 많은 피부에 부착해 알맞은 양의 인슐린을 자동으로 투약해준다는 특징이 있다. 주입선이 없고 작고 가벼워 기존 인슐린 주사와 일반 인슐린 펌프의 불편함을 대체하는 제품으로 평가받는다.

다만, 지난해 미국 인슐린 패치 기업 인슐렛(INSULET)이 제기한 해외 지적재산권 침해 및 부정경쟁 소송에 휘말리면서 판매가 잠정 중단되기도 했다. 이 영향으로 작년 5월 추진되던 메드트로닉과의 인수합병도 최근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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