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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백화점, 공간 가치 향상 주력하는 이유

유통·바이오 채널 다시 '오프라인'이다

백화점, 공간 가치 향상 주력하는 이유

등록 2024.01.03 17:01

신지훈

  기자

유통가 경계 허물어져···'꼭 와야할 이유' 제공必점포 리뉴얼 및 차별화된 콘텐츠 내세우기 집중"오프라인 경쟁력 강화해 생존전략 마련할 것"

더현대 서울이 지난해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점포 내 마련한 공간 '사운즈포레스트' 전경. 사진=현대백화점 제공더현대 서울이 지난해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점포 내 마련한 공간 '사운즈포레스트' 전경. 사진=현대백화점 제공

백화점 업계가 공간 가치 향상에 주력하고 나섰다. 올해도 소비침체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자 본업인 오프라인 경쟁력 강화를 통해 생존전략을 마련하겠단 복안이다.

더욱이 유통업계 경계가 허물어지며 소비자들에게 꼭 와야 할 명분을 주지 않는다면 집객은 실패하는 시대가 됐다. 백화점들은 기존 점포를 재단장해 전용 팝업 공간을 만들고 넓은 휴게 공간을 갖추거나 상품력을 키우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3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소매유통기업 250개사를 대상으로 진행한 '2024년 소비시장 전망 조사'에 따르면 올해 소매시장은 전년 대비 1.6% 성장하는 데 그칠 것으로 집계됐다. 2021년 7.5%, 2022년 3.7%, 2023년 1~9월 2.9% 등 소매시장 성장률은 계속 낮아지고 있다.

특히 응답자 중 절반 이상(56.8%)은 올해 유통 시장을 부정적으로 내다봤다. ▲소비심리 위축(66.2%) ▲금리 인상 및 가계부채 부담 증가(45.8%) ▲고물가 지속(45.8%) 등의 이유에서다.

이에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 현대백화점 등 3사는 올해 주요 전략으로 공간 가치 향상에 방점을 찍기로 했다. 오프라인 매장 경쟁력을 키워야 고객이 점포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날 것이란 확신에서다.

실제 지난해 소비 불황 속에서도 일부 점포는 새 기록을 썼다. 모두 기존 매장을 미래형으로 재단장 했거나 차별화된 콘텐츠를 채워 넣은 것이 주효한 곳들이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지난해 국내 단일 유통 시설 최초로 연매출 3조원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센텀시티는 서울 외 지역 백화점으로는 처음으로 연매출 2조원을 달성했다. 롯데백화점 잠실점과 본점도 2조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다. 더현대서울은 국내 최단기간 1조원의 매출을 올렸다.

롯데백화점은 올해 전년(3889억원)보다 75.2% 늘어난 6815억원을 점포 리뉴얼 등 오프라인에 투자하기로 했다.

우선 주력 점포인 잠실점을 하반기 중 새로 단장할 계획을 세웠다. 지난해 잠실 롯데월드몰이 신규 브랜드와 팝업을 대거 유치하며 대규모 집객에 성공한 사례를 통해 잠실점도 힘을 줘 연매출 3조원을 이룬다는 계획이다. 특히 백화점, 에비뉴엘, 월드몰 등으로 이어지는 초대형 복합 쇼핑타운으로 확장하겠단 구상이다.

롯데월드몰 앞 산책로를 시민들이 거닐고 있다. 사진=유지웅 기자롯데월드몰 앞 산책로를 시민들이 거닐고 있다. 사진=유지웅 기자

또 롯데백화점은 최근 정준호 대표 직속의 '중소형점 활성화 태스크포스(TF)'를 신설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방 중소형 점포에도 신규 브랜드를 유치하고 지역 특성에 맞는 체험형 콘텐츠를 채우겠다는 포석이다.

신세계는 지난해 연매출 3조원을 올린 강남점의 위상을 더욱 끌어올릴 계획이다. 기존 신세계면세점으로 운영하던 공간을 백화점으로 전환해 현재 8만6942㎡인 매장 규모를 9만9594㎡로 확장할 방침이다. 이 공간엔 와인 전문관과 프리미엄 푸드홀 등을 들인다.

2009년 이후 15년 만에 식품관도 대대적인 리뉴얼을 진행한다. 현재의 세배 가량이자 국내 최대인 1만9835㎡ 규모로 키운다.

신세계는 또 광주광역시 광천동 종합버스터미널 부지를 확보해 광주 신세계를 미래형 백화점으로 확장할 방침이다. 이대로라면 광주 신세계는 쇼핑과 문화·예술 공간을 아우르는 복합문화공간인 '아트 앤 컬처 파크'로 탈바꿈하게 된다.

현대백화점은 압구정 본점과 판교점, 더현대 서울 등 핵심 점포를 순차적으로 리뉴얼 할 계획이다.

'고객이 오랜 시간 머물 수 있는 공간'이란 목표에 맞춰 설계된 더현대 서울이 백화점 업계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단 평가를 받는 만큼 새로운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겠단 방침이다. 특히 판교점은 상권 특성을 반영해 명품 강화 등 맞춤 전략을 추진하고 아트 마케팅에도 힘을 준다.

여기에 관광과 문화, 예술, 여가, 쇼핑을 결합한 복합몰 '더현대 광주'를 추진한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공간 가치를 극대화해 다양한 체험과 경험을 제공하는 것은 오프라인 만이 가질 수 있는 강점"이라며 "이를 통해 고객의 체류 시간을 늘리고 객단가를 높여가는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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