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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롯데만 남았다···HQ·신유열 향방은

유통·바이오 채널 2024 재계인사

롯데만 남았다···HQ·신유열 향방은

등록 2023.12.05 14:46

김민지

  기자

6일 오전 계열사별 이사회···임원인사 확정 예정김상현 부회장 유임·정준호 대표 사장 승진 전망HQ 체제 존속 가능성···3세 신유열도 승진하나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롯데그룹의 정기 임원인사가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헤드쿼터(HQ·HeadQuarter)체제 존속 여부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장남 신유열 롯데케미칼 상무의 거취에 관심이 모인다.

5일 재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오는 6일 '2024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관측된다. 6일 오전 롯데그룹은 계열사별로 이사회를 열고 임원인사를 확정할 예정이다.

계열사 대표 중 김상현 롯데쇼핑 대표이사 부회장, 정준호 롯데쇼핑 대표, 나영호 롯데e커머스사업부 대표, 최홍훈 호텔롯데 월드사업부 대표, 노준형 롯데정보통신 대표, 김용석 롯데정밀화학 대표가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된다. 이영준 롯데케미칼 대표는 내년 상반기까지다.

김상현 부회장 재신임 무게···정준호 승진 전망
이 가운데 김상현 부회장은 유임이 확정됐고 정준호 대표는 사장으로 승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에서 연이어 쇄신에 방점을 찍은 인사를 단행한 가운데 신 회장은 안정에 무게를 두며 김 부회장과 정 대표에 다시 한번 힘을 실어주는 결정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그룹의 경우에도 수년 간 신 회장이 쇄신을 앞세워 '칼바람 인사'를 단행해 왔다. 게다가 경쟁사인 신세계그룹은 앞서 역대급 '신상필벌' 인사를 단행했다. 이 때문에 롯데그룹의 인사 폭도 커질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그러나 지난 2021년 영입한 외부 인사들의 성과가 나쁘지 않았던 만큼 안정에 초점을 맞춘 인사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도 컸다.

실제 롯데쇼핑은 김 부회장이 수장으로 앉은 지 1년 만에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 정 대표가 이끄는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이후 3년 만에 매출액 3조원을 재달성했다. 올해는 다소 부침이 있지만, 정 대표 취임 전과 대비해서는 사정이 낫다.

이들 대표가 중장기적인 전략을 내놓고 어느 정도 성과도 가시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신 회장이 큰 폭의 변화 대신 안정을 택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중장기 경영전략 추진 속도···HQ 존속 가능성
김상현 부회장이 재신임을 받게 된다면 HQ 체제의 존속 가능성에도 더욱 무게가 실린다.

HQ 체제는 지난 2021년 말 기존 비즈니스 유닛(BU·Business Unit) 체제를 없애고 도입됐다. 당시 신 회장은 롯데그룹의 주요 계열사를 6개 사업군(식품·쇼핑·호텔·화학·건설·렌탈)으로 묶고 주요 사업군인 식품, 쇼핑, 호텔, 화학 사업군은 인사와 재무, 기획, 전략 등 기능을 모아 HQ를 만들었다.

그런데 지난 7월 호텔군HQ를 이끌던 이완신 전 호텔군HQ 총괄대표 겸 호텔롯데 대표이사 사장이 물러나면서 HQ 체제 무용론이 본격적으로 대두되기 시작했다.

롯데그룹은 호텔군HQ 조직을 축소하면서 재무, 환경·사회·지배구조(ESG)만 남기고 전략·마케팅 조직은 각 사업부로 복귀시켰다. 각 사업부 실행력을 높이는 방식으로 조직이 재편된 것이다. 게다가 이완신 전 총괄대표 사임 이후 후임 인선을 정하지도 않았다. 본래 HQ가 시너지를 높이기 위해 고안된 조직인 만큼 기능 축소는 곧 해체와 마찬가지라는 이야기가 나왔다.

다만 유통군HQ의 경우 통합 마케팅 행사를 진행하는 등 시너지를 내고 있다. 여기에 김상현 부회장은 지난 9월 롯데쇼핑 CEO IR 행사에서 '2026년 연결 기준 매출액 17조원, 영업이익 1조원' 목표를 밝히며 백화점·마트·슈퍼·이커머스·해외사업 등을 아우르는 6대 핵심 전략을 밝힌 바 있다. 김 부회장이 중장기 전략을 끌고 가기 위해서는 HQ 체제가 존속되는 편이 훨씬 낫다.

식품군HQ는 지난해 롯데제과와 롯데푸드를 합병해 롯데웰푸드를 출범한 뒤 경영 효율화 작업을 추진해 실적 개선이라는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오너 3세 신유열, 유통 계열사 이동 가능성 낮아

신유열 롯데케미칼 상무. 사진=김민지 기자 kmj@newsway.co.kr신유열 롯데케미칼 상무. 사진=김민지 기자 kmj@newsway.co.kr

신 회장의 장남인 신유열 롯데케미칼 상무의 승진도 관심사다. 신 상무는 최근 들어 유통 계열사를 중심으로 경영 보폭을 넓히고 있다. 그는 지난달 신동빈 회장의 유럽 출장에도 동행해 현지 유통·화학 등 사업 현장을 둘러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9월 베트남 하노이 웨스트레이크몰 개관식 당시 신동빈 회장은 신유열 상무의 유통 계열사 이동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에 신 상무가 화학과 함께 그룹 양대 축인 유통을 맡아 경영 시험대에 오를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으나, 신 상무의 유통 계열사 이동 가능성은 적을 것으로 점쳐진다.

신 회장은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오픈 기념식 후 신유열 상무가 유통에서도 활동할 계획이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여러 가지 공부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앞으로도 (유통에서도 활동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답한 바 있다.

신 상무가 부친인 신동빈 회장의 경영 수업 코스를 따라간다면 롯데케미칼에서 경험을 쌓은 이후에 유통업을 맡길 공산이 크다. 신 회장 또한 1990년 호남석유화학(현 롯데케미칼) 상무를 맡으면서 한국 무대에 데뷔했다. 이후 1999년 편의점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 2000년 롯데닷컴 대표이사를 거쳐 경영 능력을 검증받았다.

그러나 일단 신 상무는 당분간 유통 부문보다 화학과 바이오 등을 비롯한 신사업 부문에서 더욱 경험을 쌓을 것으로 전망된다. 신 회장이 바이오와 모빌리티 등 신사업 육성과 미래 준비를 강조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신 상무가 이번 인사 대상에 포함된다면 롯데케미칼에서 승진하거나, 유통이 아닌 다른 계열사 임원을 맡을 가능성이 크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인사에 대해서는 정해진 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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