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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남성혐오' 논란에 이용자들 잠재우는 게임업계

IT 게임

'남성혐오' 논란에 이용자들 잠재우는 게임업계

등록 2023.11.27 11:12

김세현

  기자

젠더 갈등 일으키는 손 동작 논란 일어넥슨·스마일게이트 등 26일 오전 사과문 게재해당 스튜디오 "물의를 일으켜 죄송···조치 예정"

넥슨 메이플스토리의 엔젤릭버스터 리마스터 포스터. 사진=넥슨 제공넥슨 메이플스토리의 엔젤릭버스터 리마스터 포스터. 사진=넥슨 제공

한 애니메이션 스튜디오가 외주로 제작한 게임 영상을 두고 남성혐오 논란이 일면서 게임사들이 잇달아 사과와 함께 진상조사에 나섰다.

27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애니메이션 제작사 '스튜디오 뿌리'가 만든 넥슨 메이플스토리의 엔젤릭버스터 리마스터 애니메이션 홍보영상에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쓰이던 '남성혐오 손 모양'으로 의심되는 장면이 나타났다.

논란이 된 손 모양은 검지와 엄지를 사용해 길이를 표현하는 듯한 제스처인데, 과거 한국 남성 혐오주의 성향의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한국 남성의 특정 신체 부위를 비하하는 의미로 쓰였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제작자가 의도적으로 남성혐오 메시지를 넣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네티즌즌들은 스튜디오 뿌리에 소속된 한 애니메이터가 엑스(트위터)에 "페미니즘에 경도된 게시글을 지속해서 올렸다"면서 "회사 간의 계약으로 이뤄진 작업물에 개인의 혐오 및 반사회적 사상을 숨겨 넣었다"고 주장했다.

논란이 일자 메이플스토리 제작사 넥슨은 자정께 공식 유튜브 채널에 올린 해당 홍보영상을 비공개 처리했다. 이어 사과문을 내고 "해당 홍보물은 노출되지 않도록 조치하고 최대한 빠르게 논란이 된 부분들을 상세히 조사해 필요한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같은 제작사에 영상 외주를 맡긴 다른 게임 제작진도 이날 부적절한 표현이 담긴 다른 영상을 확인했다고 공지했다. 넥슨이 배급 중인 던전앤파이터는 이원만 총괄 디렉터 명의로 "불쾌한 감정을 주거나 바람직하지 않은 표현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입장에서 용납할 수 없다"며 "문제가 된 범위가 넓을 수 있어 빠짐없이 검토하겠다"고 공지했다.

김용하 블루 아카이브 총괄PD는 게시글을 통해 "영상 홍보물 중 일부 부적절한 표현이 포함된 점을 확인했다"면서 "영향을 받은 것으로 확인되는 영상들에 대해서는 진위 확인과 빠른 조치를 위한 비공개 처리가 완료됐다"고 말했다.

김윤하 스마일게이트 에픽세븐 PD도 "PV 영상의 일부 부적절한 표현에 대해 조사 중"이라면서 "관련 리소스 조사 및 비공개 조치를 진행 중이며 진행 상황에 대해선 안내하겠다"고 설명했다.

논란이 일어난 스튜디오도 사과문을 게재했다. 스튜디오 뿌리는 26일 오후 공식 소셜미디어를 통해 "게임을 즐기는 유저들, 믿고 일을 맡겨주신 업체들, 이 사태를 지켜보는 많은 분께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며 "스태프의 발언도 모두 확인했으며 게임의 방향성과는 전혀 관계없는 이런 발언들로 해당 영상이 연관되게 한 점 정말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어 "(손동작은) 의도하고 넣은 동작은 아니다. 해당 스태프는 키 프레임을 작업하는 원화 애니메이터로서 모든 작업에 참여하나 동작 하나하나를 컨트롤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다만 이유를 막론하고 불쾌감을 느끼게 해드린 것에 잘못을 통감하며 해당 스태프는 수정 작업 등 모든 작업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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