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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日 샤프 올레드 고객사로 확보한 삼성디스플레이, 증설은 언제?

산업 전기·전자

日 샤프 올레드 고객사로 확보한 삼성디스플레이, 증설은 언제?

등록 2023.08.04 15:12

수정 2023.08.04 16:35

김현호

  기자

삼성D, 3번째 'QD-OLED 패널' 고객사에 샤프 명단 3조 투자 후···2025년 목표 투자 금액 10조 남아"서두를 이유 없지만···계획대로 투자 진행될 것"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 그래픽=이찬희 기자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 그래픽=이찬희 기자

삼성디스플레이가 일본의 샤프를 새로운 QD-OLED(퀀텀닷 유기발광다이오드) 고객사로 확보했다. 샤프가 삼성디스플레이 패널을 탑재한 TV를 공개하면서다. QD-OLED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세계에서 유일하게 생산하고 있으나 생산량이 미미한데 고객사를 조금씩 넓혀 가면서 추가 증설 시점에 관심이 모아진다.

4일 미국 IT전문매체 샘모바일에 따르면 일본 샤프는 최근 새로운 OLED TV 4종을 공개했다. 이 중 55형 (C55FS1)과 65형(C65FS1)은 삼성전자가 독점 생산하는 QD-OLED 패널이 탑재됐다. 샤프의 QD-OLED TV는 일본에서만 판매되고 있으나 해외에도 곧 출시될 예정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2021년 11월 처음 QD-OLED를 양산했고 삼성전자가 이를 납품받아 지난해 3월 북미에서 세계 최초로 QD-OLED TV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소니도 같은 해 판매한 바 있다. 삼성디스플레이 입장에선 샤프가 QD-OLED의 세 번째 고객사인 셈이다.

QD-OLED는 청색(블루) 발광원과 이를 조절하는 TFT(박막트렌지스터), 발광원을 색으로 표현하는 RGB(적색·녹색·청색) QD발광층 등 크게 3개 층으로 구성된다. 청색은 색 순도가 가장 높아 RGB 각각의 스펙트럼상에서 다른 색과 섞이지 않고 그대로 빛을 내 색들의 정확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디스플레이는 QD-OLED를 어두운색부터 밝은색까지 어떤 밝기에서도 색을 표현할 수 있고 시청 각도에 따른 화질 변화를 최소화시킬 수 있다고 강조한다.

2년 전 QD-OLED가 처음 양산되기 시작했을 무렵 초기 수율(완성품 중 양품 비율)은 50%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10개의 QD-OLED 패널이 양산되면 5개 패널만 고객사에 공급할 수 있는 수준이라는 뜻이다. 하지만 올해 초에는 수율을 90% 이상 끌어올려 생산성을 극대화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고객사를 넓히면서 증설 시점에도 관심이 쏠린다. 그동안 삼성디스플레이는 수율과 생산성을 먼저 끌어올리고 고객들의 반응을 확인한 후 증설을 검토하겠다고 밝혀왔다.

앞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 2019년 10월 QD-OLED에 2025년까지 13조1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지금까지 투자한 금액은 3조원 수준으로 앞으로 2년 동안 약 10조원의 투자 비용이 남아 있는 셈이다.

QD-OLED는 충남 아산에 위치한 Q1 라인에서만 생산되고 있다. 월 생산량은 4만장가량으로 추정된다. 이는 연간 200~250만대 수준의 TV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시장에선 QD-OLED TV의 판매량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DSSC는 지난해 50만대 미만이던 QD-OLED TV의 출하량이 올해 10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2025년에는 130만대 이상, 2027년 출하량은 14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디스플레이 측은 추가 증설과 관련해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다만 QD-OLED 라인을 지금 당장 증설해도 10조원을 2년 안에 추가 투자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2019년 10월 투자 계획이 발표된 이후 QD-OLED 첫 양산까지 약 2년이 소요됐기 때문이다. 또 출하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으나 아직 전체 TV 시장에서 OLED(QD-OLED 포함)의 비중은 10%대에 불과해 10조원을 한꺼번에 투자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현재 삼성디스플레이 팹 중 QD-OLED 라인이 새롭게 들어설 유력한 후보지는 충남 아산의 A5(구 L8) 한 곳뿐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상반기 L7(현 A4), L8에서 가동되던 LCD(액정표시장치) 라인을 철수시켜 LCD 사업을 완전 중단한 바 있다. 현재 A4는 중소형 OLED를 생산 중이다. A5는 L8-1, L8-2로 나눠 불렸는데 L8-1은 QD-OLED를 생산하는 Q1 라인으로 전환됐으며 L8-2는 유휴 라인인 상태다.

주병권 고려대 전기전자공학부 교수는 "고객사를 생각보다 빠르게 확보하지 못하고 있으나 삼성디스플레이가 QD-OLED 생산을 줄이거나 포기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삼성디스플레이가 여력이 없거나 캐시카우가 없는 것도 아니기에 현재로선 서두를 이유가 없으나 투자하지 않을 이유도 없다"면서 "계획대로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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