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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상반기 '전자 라이벌' 희비···삼성은 반도체 9조 적자·LG는 영업익 2.2조

산업 전기·전자

상반기 '전자 라이벌' 희비···삼성은 반도체 9조 적자·LG는 영업익 2.2조

등록 2023.07.27 16:53

김정훈

  기자

'반도체 쇼크' 삼성전자, 상반기 영업익 1조3000억 그쳐LG전자, '가전 끌고 전장 밀고'···年영업익 4조 청신호하반기 IT수요 및 업황 회복 전망···삼성·LG '총력전'

상반기 '전자 라이벌' 희비···삼성은 반도체 9조 적자·LG는 영업익 2.2조 기사의 사진

올 상반기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경영 성과가 엇갈렸다. 삼성은 9조원에 달하는 반도체 적자 충격에 직면한 반면, LG는 핵심 사업인 가전을 비롯해 먹거리 전장 사업의 수익성 개선 등에 힘입어 영업이익만 2조원을 넘어섰다.

삼성전자 쪼그라들고, LG전자 선방하고

27일 양사가 발표한 2분기 실적을 종합하면, 삼성전자는 반도체 부문에서만 2분기에 4조3600억원의 영업손실을 내 상반기에만 9조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갤럭시 스마트폰과 TV·가전·디스플레이 등 전 사업부문을 합산한 상반기 영업이익은 1조3087억원에 그쳤다. 이는 작년 상반기(28조2200억원) 대비 무려 22배 급감한 수치다.

반면 LG전자는 1분기(영업이익 1조4974억원)에 이어 2분기(7419억원)에도 영업이익이 삼성전자를 앞질렀다. LG전자는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이 2조2400억원을 기록했다. 사업부문별로 보면 가전 1조6189억원, TV 3239억원, 전장 1438억원을 각각 거뒀다.

지난해까지 연간 적자였던 전장사업까지 이익이 늘어나면서 IT제품 수요 둔화 영향을 피해갔다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LG전자가 거둔 상반기 영업이익의 약 절반에 그쳤다. 회사 규모와 사업 덩치를 고려하면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1분기 이후 가장 굴욕적인 성적표다.

영상디스플레이 및 가전, 스마트폰 등이 포함된 DX(디바이스경험)부문은 상반기 8조4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고, 자회사인 삼성디스플레이도 1조6200억원으로 성장세를 이어갔다. 다만 반도체 부문은 2분기까지도 메모리 D램 가격 약세 여파로 1년 사이 실적 변동성이 커졌다.

삼성전자, 업황 회복 기대···실적 개선 박차

하반기 삼성전자는 무엇보다 반도체 적자 폭 축소에 집중해야 할 판이다. 글로벌 IT 수요와 업황이 점진적으로 회복될 거란 전망이 나오면서 부품 사업 중심으로 실적 개선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재고 조정이 진정된 PC, 모바일 위주로 수요 개선이 예상된다"며 "공급 측면에서도 업계의 감산 폭 확대 영향으로 하반기 중 일부 시장 변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메모리 사업부는 하반기 시황과 연계된 유연한 공급 운영을 바탕으로 포트폴리오를 고부가가치·고용량 제품 중심으로 최적화한다는 계획이다. 성능 서버와 프리미엄 모바일 제품 분야에서 ▲DDR5 ▲LPDDR5x ▲HBM 등 D램 첨단 제품의 비중을 더욱 확대하고 V7, V8 등 낸드 첨단 공정 비중을 확대키로 했다.

시스템LSI는 모바일 시스템온칩(SoC) 분야에서 플래그십 모델용 제품 성능을 확보하고, 차량용 SoC에서 유럽 완성차 업체 수주에 집중해 응용처 다변화를 지속 추진한다. 또 파운드리는 PPA(소비전력·성능·면적)가 개선된 3나노 및 2나노의 GAA(게이트올어라운드) 공정 개발 완성도 향상과 대형 고객사 수주 확대에 나서기로 했다.

모바일 부문은 폴더블 신제품 등 플래그십 중심으로 판매를 확대하고, 생활가전은 스마트싱스 기반 에너지 절감 등 친환경·에너지 고효율 제품 판매를 확대하면서 비스포크 가전의 글로벌 확산과 운영 효율화를 추진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3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분기(5300만대) 대비 증가하고 평균판매단가도 상승할 거라고 밝혔다. TV 판매량은 한자릿수 후반 성장을 예상했다.

LG전자, 가전·전장 매출 UP···신사업 가동

LG전자 생활가전 부문은 최근 '업(UP)가전 2.0'을 출시함에 따라 실적 개선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브랜드샵을 앞세운 소비자직접판매(D2C) 전략을 강화해 사업 효율성을 높이는 등 안정적 수익구조 확보에 주력하기로 했다.

TV 부문은 무선 올레드 TV인 97형 제품 출시 등 초대형 프리미엄 TV 시장 리더십을 높이고, 라이프스타일 스크린 'LG 스탠바이미 Go' 출시 국가를 3분기 중 해외로 확대한다.

전장 부문은 전기차 전환 수요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차량 전동화, 커넥티드 서비스, 자율주행, 소프트웨어(SW) 솔루션, 콘텐츠 등 미래 모빌리티 영역의 신규 기회를 모색하고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e파워트레인, 램프 등 3대 축으로 이어지는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성장을 지속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날 실적 컨퍼런스콜에선 "현재 80조원 이상의 수주잔고를 보유하고 있는데, 연말까지 수주잔고는 10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BS부문은 IT제품의 수요가 상반기 대비 점진적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면서 게이밍 특화 기능, 올레드 디스플레이 등을 탑재한 프리미엄 모니터 및 노트북 제품의 판매를 적극 추진한다.

LG전자는 최근 조주완 사장이 발표한 2030년 '매출 100조원' 비전 전략을 하반기부터 실행에 옮긴다. LG전자는 2030년까지 3대 신성장사업으로 꼽은 비하드웨어(콘텐츠, 서비스, 구독, 솔루션 등), B2B(전장, 냉난방공조 등), 신사업(전기차 충전, 헬스케어 등)에서 매출과 영업이익 비중을 절반 이상으로 늘리기로 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전기차 충전사업은 3분기부터 본격적인 제품 출시를 통해 충전기 인프라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라며 "내년 북미 시장 진입을 위해 미국 생산지구축과 영업활동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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