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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글로벌 세그먼트 도입 임박···상장사 저평가 해소될까?

코스닥 글로벌 세그먼트 도입 임박···상장사 저평가 해소될까?

등록 2022.11.19 08:00

수정 2022.11.20 09:28

안윤해

  기자

거래소, 오는 21일 '코스닥 글로벌 세그먼트' 도입기업 지배구조 항목 포함···ESG 기반 투자환경 조성"기업 가치 재평가·투자자 확보·상장 활성화 기대"

코스닥 글로벌 세그먼트 도입 임박···상장사 저평가 해소될까? 기사의 사진

만년 저평가 꼬리표를 달았던 코스닥 상장사들이 한국거래소의 '코스닥 글로벌 세그먼트' 도입을 통해 재평가될 전망이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시장본부는 오는 21일 코스닥 글로벌 세그먼트 기업을 지정하고 글로벌 세그먼트 지수를 발표할 예정이다. 미국의 '나스닥 글로벌 셀렉트'를 롤모델로 삼은 코스닥 글로벌 세그먼트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기업들 중 재무실적, 시장평가, 기업지배구조 등의 평가를 통해 우수한 기업을 선별하는 제도다.

앞서 코스닥 시장은 2000년대 들어 급격한 성장과 함께 구성 종목이 3배 이상 늘어났다. 2000년 540개 종목에 불과했던 시장은 2010년 1029개, 올해 9월 기준 1582개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시가총액도 29조원에서 308조원으로 10배 이상 급증했다.

하지만 일부 부실 기업의 이슈가 시장 전체로 확산하면서 우량기업임에도 몸값을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는 등 차별 현상이 발생해왔다. 투자자들은 기업들의 저평가 인식에 따라 코스닥 기피현상이 심해졌고, 시장은 '코스피 2부 리그'라는 오명을 쓰고 투자 매력도가 저하돼왔다.

거래소는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소속부 제도 개편과 코스닥150 지수 도입 등의 다양한 방안을 시도했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했다. 따라서 이번 세그먼트 제도 도입을 통해 코스닥 시장을 코스피 하위 시장으로 두지 않고 코스피와 견줄 수 있을 만한 시장으로 승격시키겠다는 방침이다.

현재 코스닥 시장은 기업인수목적 기업(SPAC)을 제외하고 1515개사가 상장돼 있으며, 거래소는 이들 중 약 5~10%만 추릴 전망이다. 세그먼트 지정은 거래소의 심사와 제시 요건에 부합해야한다. 편입 요건을 살펴보면 기업은 ▲시가총액 및 재무실적 요건 ▲기업지배구조 요건 ▲기업건전성 및 회계투명성 등의 평가를 받는다.

일반 기업은 ▲시가총액 5000억원 혹은 상위 7% 이내 ▲매출 3000억원 이상 혹은 영업이익 300억원 이상 ▲최근 사업연도 세전이익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경우다.

바이오 기업은 ▲시총 1조원 혹은 시총 상위 2.5% 이내 ▲자기자본 1000억원 이상 ▲임상 1상 이상 신약 후보물질 2개 이상 보유 ▲최근 10년 이내 국내·외 개발신약 허가 ▲최근 2년간 기술이전(L/O)관련 매출 100억원 또는 글로벌 TOP20 제약사 대상 L/O 매출 ▲매출 300억원 및 혁신형 제약기업 인증 등이다.

이밖에 주목할 만한 부분은 기업 지배구조 항목이 포함돼 있는 점이다. 앞서 손병두 이사장은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이니셔티브를 거래소의 4대 핵심 전략 중 하나로 삼고, ESG 기반의 투자 및 공시 제도 등을 강화하고 있다.

거래소는 이같은 조건을 만족하는 기업을 지난 8월 말 기준으로 산출하며, 약 60개 내외의 종목이 세그먼트로 편입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지정은 첫 시행인 만큼 오는 20일까지 거래소에서 심사를 확정하고 향후에는 매년 4월 초 신청, 5월 첫 영업일에 일괄 지정 조치가 이루어질 전망이다.

한편, 글로벌 세그먼트는 코스닥 대표 지수인 '코스닥 150'과 차별성을 내세우고 있다. 코스닥 150에서는 바이오 업종의 비중이 높은 반면, 세그먼트 요건을 충족하는 기업군은 IT와 커뮤니케이션 업종의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거래소의 지정 요건의 기준 강화에 따라 편입 업종에서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글로벌 세그먼트 도입을 통해 투자자들이 안정적·장기적으로 코스닥시장에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관련 지수, ETF 등을 대표상품으로 개발해 중장기 성향의 투자자들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투자 수요 확대에 따라 상장 기업들이 가치를 재평가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유망한 혁신 기업들의 상장 활성화를 촉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최재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유동성 축소가 이루어지는 시장에서 성장 가능성만으로 높은 밸류에이션을 받기는 어려워졌다"며 "업종별 특성을 감안한 소수의 우량 기업군을 만든다는 점은 긍정적이며, 소수의 우량 기업으로 구성된 세그먼트는 투자자들에게 더 안정된 환경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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