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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출산은 애국' 정호영 복지부 장관 후보자에 "자진 사퇴해야"

민주당, '출산은 애국' 정호영 복지부 장관 후보자에 "자진 사퇴해야"

등록 2022.04.12 17:04

문장원

  기자

12일 새 정부 장관 후보자 가운데 첫 사퇴 요구10년 전 '암 특효약은 결혼', '3m 청진기' 칼럼 논란정 후보자 "불편하고 상처 받은 분 있다면 죄송" 사과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12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국민연금공단 충정로 사옥에 마련된 국회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12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국민연금공단 충정로 사옥에 마련된 국회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더불어민주당이 '출산은 애국, 암 특효약은 결혼'이라는 내용의 칼럼으로 논란이 된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새 정부 장관 후보자 발표 후 인사청문회 전 첫 사퇴 요구다.

오영환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12일 브리핑에서 "정 후보자는 '출산은 애국, 암특효약은 결혼'이라고 주장한 과거 칼럼으로 논란을 겪고 있다"며 "칼럼에서 드러난 저출산 문제에 대한 정 후보자의 인식은 놀라울 정도"라고 지적했다.

오 원내대변인은 "결혼과 출산은 개인이 선택할 영역으로, 우리 국민은 출산을 위해 결혼하는 것이 아니다"며 "청년들이 왜 결혼을 포기하고, 기혼자들이 왜 출산을 기피하는지 근본적인 고민이나 이해가 전무한 분이 복지정책을 맡겠다니 암담하다"고 했다.

정 후보자는 경북대병원 외과 교수로 재직하던 지난 2012년 10월29일자 매일신문 기고 글에서 "결혼만으로도 당장 예비 애국자가 될 수가 있고, 출산까지 연결된다면 바로 애국자의 반열에 오른다"고 쓴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여성을 출산을 위한 도구로 바라본다는 비판을 받았다.

또 결혼을 장려하면서 폐암 환자 가운데 배우자가 있는 사람이 독신보다 더 오래 산다는 미국의 연구 결과를 인용하며 "암 치료의 특효약은 결혼"이라고 했다.

오 원내대변인은 "아울러 정 후보자가 2013년에 '3m 청진기'라는 글로 성범죄자 취업제한 직종에 의료인을 포함하도록 개정된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을 조롱했다"며 "성범죄의 책임을 여성에게 전가한 것으로 이해할 수밖에 없어 사회적 약자를 돕는 보건복지부를 맡길 수 있을지 매우 의문스럽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여성에 대해 왜곡된 인식, 잘못된 국가주의, 미흡한 전문성을 볼 때, 시대정신이 반영돼야 할 보건복지부의 수장으로는 부적합하다는 것이 입증됐다"며 "정 후보자는 더 이상 국민께 걱정 끼치지 말고, 스스로 사퇴하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천준호 민주당 원내기획부대표도 원내대책회의에서 "의사로서 자질조차 의심되는 인물을 당선인의 40년 지기라는 이유로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한 것이 인사 검증 실패인지, 아니면 윤 당선인의 인식이 정호영 후보자와 동일한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자진 사퇴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자신의 칼럼 내용으로 논란이 커지자 정 후보자는 이날 "마음이 불편하고 상처 받은 분이 있다면 대단히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정 후보자는 서울 서대문구 국민연금공단빌딩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10년 전 지역 일간지에 기고했던 글이다. 의료문제에 있어 그 당시 핫이슈를 쉽고 재밌게 풀어 쓰는 성격의 글이었다"며 "앞으로 정책적인 면에선 매우 신중하게 임하겠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문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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