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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尹 첫 토론서 대장동 격돌···"대출 비리 왜 봐줘" vs "설계 자체 문제"

李·尹 첫 토론서 대장동 격돌···"대출 비리 왜 봐줘" vs "설계 자체 문제"

등록 2022.02.03 23:11

문장원

  기자

3일 지상파 3사 주관 첫 TV토론서 공방윤석열 "자꾸 다른 얘기, 답 못해"이재명 "특검 뽑는 자리 아니다"윤 "RE100이 뭐죠", "청약 만점 40점" 엉뚱 답변

방송 3사 합동 초청 2022 대선후보 토론.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심상정 정의당(왼쪽부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윤석열 국민의힘, 안철수 국민의당 대통령 후보가 3일 저녁 서울 영등포구 KBS 공개홀에서 열린 지상파 방송 3사(KBS·MBC·SBS) 합동 초청 대선후보 토론회 시작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있다.방송 3사 합동 초청 2022 대선후보 토론.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심상정 정의당(왼쪽부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윤석열 국민의힘, 안철수 국민의당 대통령 후보가 3일 저녁 서울 영등포구 KBS 공개홀에서 열린 지상파 방송 3사(KBS·MBC·SBS) 합동 초청 대선후보 토론회 시작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있다.

여야 대선 후보 첫 TV토론회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이른바 '대장동 특혜 개발' 의혹을 놓고 격돌했다. 윤 후보는 "이 후보가 성남시장으로 재직할 때 대장동 도시개발로 김만배 등이 3억5000만원을 투자해 6400억원을 챙겼다. 사업에 들어가는 비용과 수익을 정확히 가늠하고 설계했느냐"고 따졌고, 이 후보는 "저는 이익을 (만간업자들로부터) 빼앗았고, 국민의힘이 이익을 주기 위해 민간개발을 하자고 난리를 쳤다"고 맞받았다. 다만 윤 후보는 '주택 청약 만점'과 'RE100(기업 사용전력의 100% 재생 에너지 대체)'을 묻는 말에 제대로 답변하지 못해 준비 부족을 드러내기도 했다.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본관 스튜디오에서 열린 지상파 3사 주관 첫 대선후보 토론회는 시작부터 '대장동 의혹'을 놓고 이 후보와 윤 후보가 뜨거운 공방을 벌였다.

포문은 윤 후보가 열었다. 윤 후보는 "법정에서 김만배씨가 사업 설계는 시장의 지시 방침에 따른 것이라고 했다. 이런 개발 사업에서 특정인 또는 3억5000만원을 투자한 사람에게 배당받을 수 있는 최상한선이 캡을 씌우지 않고 설계한 것 자체가 문제 있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그러자 이 후보는 "부정부패는 업자를 중심으로 이익을 준 사람, 윤 후보가 그 이익을 줬다"며 "저는 이익을 본 일이 없다. 그런데 윤 후보는 부친의 집을 그 관련자들 사주지 않았나. 오히려 윤 후보가 더 책임져야 되지 않을까 싶다"고 반박했다.

이후에도 윤 후보는 "어떻게 김만배, 남욱, 정영학같이 3억5000만원 넣은 사람한테 1조원 가까운 이익이 돌아가게 설계를 했느냐고 묻는 것"이라며 "사람들이 마음대로 시장 제쳐놓고 만든 것인가. 아니면 이 후보가 시장 시절에 사업 위험성이 많아 3억5000만원 밖에 리스크는 없지만 남는 이익을 다 (민간이) 먹게 설계를 해 준 것인지 묻는 것"이라고 물고 늘어졌다.

그러자 이 후보도 "저축은행 대출 비리는 왜 봐줬을까. 우연히 김만배 누나는 왜 (윤 후보) 아버지의 집을 샀을까 하는 생각은 안 해 봤느냐"며 "이재명이 알면 큰일 나니까 비밀 평생 간직하자고 얘기했던 사람이, 내가 입만 뻥끗하면 윤석열 후보는 죽는다는 말을 왜 할까. 국민의힘은 왜 업자들을 위해서 극렬하게 LH공공개발을 막고 개발을 포기시켰을까, 이렇게 의문을 안 가지시느냐"고 역공했다.

이에 윤 후보는 "제 질문에 대해서 자꾸 다른 걸 얘기를 하시는 거 보니까 여기에 대해서 답을 못 하신다"고 말했고, 이 후보도 "여기는 특검 뽑는 자리가 아니다"라고 응수했다.

윤 후보의 부동산 공약에 대한 검증도 핵심이었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윤 후보가 '민간 개발을 완화해 공급을 늘려 집값을 잡겠다'고 한 사실을 꼬집으며 "집값 폭등이 공급 부족 때문이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전형적인 건설업자 논리다. 수도권에서 민간 개발을 하면 집 없는 서민들과 청년들의 접근이 가능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에 윤 후보는 "전국적인 주택 공급의 숫자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국민이 실제 필요로 하는 곳에 공급을 늘려야 되는데 기본적으로 서울에 주택 공급이 늘지 못했다"며 "정부가 계속적으로 주택을 공급한다는 신호를 시장에 보낼 때 주택 수요가 진정되면서 가격이 안정되는 것"이라고 했다.

다만 윤 후보는 주택 청약 만점이 몇 점이냐는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질문에 "40점으로 알고 있다"고 답해 다시 한번 청약 제도에 대한 이해 부족을 드러냈다. 안 후보가 "84점"이라고 지적하자, 윤 후보는 "아 참 84점"이라고 했다.

또 안 후보가 "3인 가구가 받을 수 있는 최고 점수가 64점이다. 작년 서울 지역 청약 커트라인이 어느 정도인지 아느냐"고 추가로 물었고, 윤 후보가 "만점에 거의 다 돼야"라고 얼버무렸다. 그러자 안 후보는 "62.6점"이라고 지적했다.

안 후보는 윤 후보의 '군필자 청약 5점 가점' 공약에 대해선 "그 5점을 더 받아서 청약에 안 될 사람이 당선되는 경우는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청약 가점 5점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윤 후보의 '사드 추가 배치' 주장과 '북한 선제 타격' 주장도 집중포화의 대상이 됐다. 이 후보는 "사드는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인데 수도권에 추가 배치하면 고고도 미사일은 해당이 없다"며 "왜 이걸 다시 설치해 중국의 반발을 불러와 경제를 망치려고 하나. 어디에 설치할 건지 말해 달라"고 물었다. 윤 후보는 "북한에서 수도권을 겨냥하면 고각 발사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당연히 수도권에 필요하다"며 "요격 장소는 꼭 수도권이 아니어도 강원도든 충청도든 아니면 경상도지만 조금 더 당겨오든 위치는 군사적으로 정해야 될 문제"라고 했다.

이 후보가 "안보 불안을 조성해서 표를 얻으려고 경제를 망친다는 지적이 있다"고 하자, 윤 후보는 "안보가 튼튼해야 주가도 유지가 되고 국가 리스크라는 것이 줄어든다"고 했다.

심 후보는 윤 후보의 '선제 타격' 발언에 대해 "대통령 후보로서 매우 경솔한 발언이다. 대통령은 전쟁 자체가 일어나지 않도록 정치·외교적인 리더십을 발휘해야 하지 않느냐"고 비판했다. 윤 후보는 "선제타격이라는 킬체인은 전쟁을 억제하고 평화를 지키기 위해서 하는 것"이라며 "적극적인 의지를 우리가 천명하는 것 자체가 전쟁을 막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기업 사용전력 100%를 재생 에너지로 대체하는 'RE100'에 대해서도 윤 후보는 제대로 답변하지 못했다. 이 후보가 윤 후보에게 "RE100에 대해서는 어떻게 대응할 생각인가"라고 묻자 윤 후보는 "RE100이 뭐죠"라고 되물었다. 이 후보가 "재생에너지 100%"라고 설명했고, 윤 후보는 "현실적으로 가능하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자 이 후보는 "전 세계 유수 기업들이 이미 RE100을 채택해서 재생에너지 100%로 생산하지 않으면 (제품) 공급을 받지 않겠다고 한다"며 "이럴 때 재생에너지 포션(비중)을 늘리지 않으면, 화석연료에 계속 의존했다가 유럽에서 탄소국경조정제도가 발동되면 어떻게 대응하려고 하나"라고 다시 물었다.

윤 후보는 "그건 석탄의 경우다. 꼭 재생에너지만이 아니고 원자력이나 다른 전기 에너지들"이라며 "탄소를 발생시키지 않는 전기 에너지를 쓴다는 뜻이지, 그게 어떻게 재생에너지만으로 되겠나"라고 했다.

뉴스웨이 문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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