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올해 수출증가 ‘주춤’ 전망···“규제·인건비 상승 탓”

등록 2022.01.02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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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업들은 수출의 증가세가 규제와 인건비 상승 등의 여파로 올해 주춤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은 국내 기업들을 상대로 2022년 수출전망을 조사한 결과 올해 수출은 지난해 대비 3.2%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고 2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시장조사 전문기관 모노리서치가 지난해 11월 24일부터 12월 22일까지 매출액 상위 1000개 기업 가운데 12대 수출 주력업종 기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조사에 응한 기업은 150곳이었다.

이 같은 수출 증가율 전망치는 지난해 1∼11월 수출 증가율 26.6%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이다. 앞서 한국은행, 한국개발연구원(KDI) 등 국책기관도 수출 증가율을 각각 1.1%, 4.7%로 내다보는 등 수출은 지난해 대비 큰 폭으로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업종별로는 일반기계·선박 8.1%, 전기·전자 5.4%, 바이오헬스 2.2%, 철강 2.1%, 석유화학·제품 1.7%, 자동차·부품 1.1% 등이었다. 조사 대상 기업 가운데 58.7%는 올해 수출이 지난해 대비 증가할 것 예상했지만 41.3%는 감소할 것으로 봤다.

증가 예상 기업의 73.2%는 ‘세계 경제 정상화와 위드 코로나 전환에 따른 교역 활성화’를 이유로 꼽았다. 또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수출 단가 증가(9.6%), 주요 경쟁국의 수출경쟁력 약화(5.6%), 원화 약세로 인한 가격 경쟁력 상승(4.0%) 등도 수출 증가 전망의 이유였다.

반면 수출 감소를 예상한 기업들은 기업규제·인건비 상승 등 제도적 요인으로 인한 수출 경쟁력 약화(28.9%), 수출 대상국의 경제 상황 악화(27.6%), 미중갈등·한일갈등 등 외교 문제(16.4%), 글로벌 공급망 훼손에 따른 생산 차질(13.2%), 높은 작년 수출 실적으로 인한 역기저 효과(16.4%) 등을 이유로 꼽았다.

수출 채산성 전망에서는 52.7%가 작년과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예상한 가운데 악화 예상 기업이 29.3%로 개선 예상 기업(18.0%)보다 많았다. 악화 예상 기업들은 원유·광물 등 원자재 가격 상승(47.4%), 해운 운임 증가 등 물류비 상승(26.3%), 환율 변동성 상승(11.4%) 등을 이유로 꼽았다.

기업들은 올해 원자재 가격 상승(36.4%), 코로나19 재확산(33.8%), 미중갈등·한일갈등 등 외교 현안(13.5%), 원/달러 환율 변동성 확대(5.1%), 보호무역주의 확대(3.1%) 등이 수출 환경 리스크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수출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책으로는 원자재 가격 등 물가 안정(55.1%)을 꼽은 기업이 가장 많았다. 이어 미중갈등·한일갈등 등 외교 현안 대처(15.8%), 금융지원·세제지원 확대(10.7%), 신흥시장 발굴·수출처 다변화 지원(8.7%) 등의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