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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은행권, “변해야 산다”···업무 방식 바꾸고 스타트업에 파견까지

금융 은행

은행권, “변해야 산다”···업무 방식 바꾸고 스타트업에 파견까지

등록 2021.08.09 15:04

한재희

  기자

‘디지털 전환’ 가속 위해 다양한 시도신한은행, 스타트업에 직원도 파견지주에선 자율복장·휴가 셀프결재하나·우리銀도 기업문화 변화 나서

신한금융지주(회장 조용병)는 3일 오후 신한문화를 재창조 하기 위해 진행 중인 ‘RE:BOOT’ 신한프로젝트의 일환으로 MZ세대 직원 중심으로 구성된 자치조직인 ‘후렌드(who-riend) 위원회’를 출범했다. 이날 열린 첫 화상회의에서 ‘후렌드(who-riend) 위원회’구성원들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신한지주 제공신한금융지주(회장 조용병)는 3일 오후 신한문화를 재창조 하기 위해 진행 중인 ‘RE:BOOT’ 신한프로젝트의 일환으로 MZ세대 직원 중심으로 구성된 자치조직인 ‘후렌드(who-riend) 위원회’를 출범했다. 이날 열린 첫 화상회의에서 ‘후렌드(who-riend) 위원회’구성원들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신한지주 제공

보수적인 조직문화를 가진 은행권이 변하기 시작했다. 최근 몇 년간 꾸준히 추진하고 있는 ‘디지털 전환’을 가속하기 위함인데 지금까지 기술과 전략 등에 무게 중심이 있었다면 이제는 조직문화와 일하는 방식 등으로 무게추를 옮겨가는 모습이다. 스타트업 등에 직원을 파견하고 조직 내에선 복장자율화를 추진하는 등 변화를 위한 시도가 진행 중이다.

9일 은행업계 등에 따르면 신한은행과 우리금융그룹, 하나은행 등은 스타트업과의 협업을 통해 일하는 방식의 변화를 꾀하고 있다. 호칭과 복장을 편하게 하는 것과 같은 규정 변화도 이뤄지고 있다.

신한은행은 최근 MZ세대 디지털 전문가 3명을 선발해 첨단 정보기술(IT) 기반 핀테크 스타트업에 파견했다. 신한은행이 내부 직원을 외부 조직에 수개월 이상 파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스타트업의 자유롭고 창의적인 일하는 방식과 조직 문화 등을 직접 체험하고 신행은행으로 옮겨오기 위해서다. 파견 기간에 디지털 사업 관련 외부 강의도 함께 수강하며 디지털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신한은행 직원들은 12월 말까지 6개월간 인공지능(AI) 여행 플랫폼 기업인 ‘트래블라이’와 의료 핀테크 솔루션 기업 ‘투비콘’, 블록체인 기반 모빌리티 플랫폼 ‘MVL Labs'’등 스타트업 3곳에서 일하게 된다.

신한금융지주에서는 MZ세대 직원 중심의 자치 조직 ‘후렌드 위원회(who-riend)’도 만들었다. ‘후렌드 위원회’는 지주회사 내 2030 직원들의 자발적 참여로 구성됐다.

여기에 자율 복장, 휴가 셀프 결재 등을 한꺼번에 도입하며 기업문화를 뜯어고치기에 나섰다. 직위 체계를 팀장-팀원으로도 간소화했다. 직원이 휴가를 가고 싶다면 팀원들과 일정을 공유한 뒤에 스스로 결재하면 된다. 호칭은 개개인의 개성을 살려 자유롭게 선정하고 복장 역시 자유롭게 착용할 수 있도록 규정을 변경했다. ‘리부트 신한’을 추진하고 있는 조용병 회장의 의중이 반영됐다는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하나은행은 은행권 최초로 스타트업과 협업 연수 프로그램인 ‘혁신기업 OJT(On The Job Training) 과정’을 정례화했다. 지난해 진행한 ‘혁신기업 OJT 과정 1기’를 통해 조직 혁신 아이디어를 얻은 바 있다. 당시 35대1의 경쟁을 뚫고 선발된 직원 5명은핀다, 마인즈랩, 옴니어스, 데이터마케팅코리아, 자란다 등의 스타트업에 파견돼 그들의 조직문화와 일하는 방식을 체험했다. 은행으로 복귀한 5명은 기술, 사업모델, 기업문화, 일하는 방식, 업무 프로세스 개선 등과 관련된 아이디어 50여 개를 제출했다. 하나은행은 올 하반기 직원을 뽑아 스타트업에 파견한다는 계획이다.

하나은행 역시 이달부터 근무복장 전면 자율화를 시행하기로 했다. 기존에는 코로나19 감염을 막기 위해 여성 직원들에 대해서는 근무복장 자율화를 적용했으나, 남성 직원들에 대해서는 기본 정장 착용(노타이 허용)을 하도록 하고 선택적으로 비즈니스 캐주얼 차림이 가능했다.

우리은행은 사내벤처 프로그램 선정팀을 스타트업 협력 공간인 ‘디노랩’에 함께 배치하는 방법을 택했다. 같은 공간에서 일하며 스타트업 직원들의 창업 경험과 사업 추진 노하우를 배울 수 있도록 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우리은행 사내벤처 두 개 팀은 지난 6월 분사 후 창업에 성공했다.

은행업계 관계자는 “일하는 방식의 변화, 조직문화의 변화는 디지털 전환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라면서 “스타트업과의 협력, 젊은 직원들의 아이디어 등을 적극 반영해 조직 전반의 문화를 점차 바꿔갈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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