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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일러메이드 품는 F&F, 골프웨어 실패 딛고 세번째 도전

테일러메이드 품는 F&F, 골프웨어 실패 딛고 세번째 도전

등록 2021.07.27 14:49

김다이

  기자

90년대부터 전개한 ‘레노마스포츠·엘르골프’ 운영 종료두차례 실패 경험 살려 대규모 투자로 골프웨어 재도전디스커버리·MLB 외 신성장동력으로 테일러메이드 선택

사진=테일러메이드 홈페이지사진=테일러메이드 홈페이지

디스커버리와 MLB 등을 전개하는 F&F가 글로벌 골프웨어 브랜드 ‘테일러메이드’의 인수를 결정하면서 골프웨어 시장에 뛰어든다. 업계에서는 앞서 골프웨어 브랜드 운영에 두 번이나 실패 경험이 있는 F&F가 테일러메이드를 앞세워 골프웨어 시장에 안착할수 있을지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F&F는 최근 테일러메이드를 인수하기 위해 국내 사모투자합회사(PEF) 센트로이드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센트로이드PE)가 조성하는 펀드에 참여한다고 공시했다. 투자 규모는 5000억원이며, 중순위 메자닌(주식과 채권의 중간 성격)에 2000억원을, 후순위 지분투자에 3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F&F는 테일러메이드 지배회사인 19th Holdings Cooperatief U.A.의 지분 49.51%를 취득하게 된다. 이는 F&F의 자산총액 대비 101%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다. F&F는 이번 인수에 참여하기 위해 4000억원의 단기차입금 증가를 결정하면서 지난 5월 52%였던 부채비율은 175%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F&F는 앞서 골프웨어 브랜드를 전개했던 경험이 있다. 김창수 F&F 회장은 삼성출판사에서 시작해 1992년 F&F를 설립하며 패션 사업을 시작했다. 베네통과 시슬리, 엘르 등 해외 브랜드를 들여와 국내에 안착시킨 김 회장은 1996년 ‘엘르스포츠’와 ‘엘르골프’, ‘레노마스포츠’를 통해 스포츠·골프웨어 시장에 발을 들였다.

그러나 F&F가 전개한 골프 브랜드 모두 국내에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사업을 철수했다. F&F는 패션브랜드 엘르와 스포츠웨어를 접목해 ‘엘르스포츠’를 론칭했고, 2002년에는 일상복 개념의 골프 브랜드를 추구하는 ‘엘르골프’를 선보였다. 그러나 두 브랜드 모두 생산 축소와 의류 소비 부진 등으로 감소세를 탔고, 2007년을 끝으로 엘르골프는 라이선스 계약이 종료됐고, 엘르스포츠는 2011년 실적 부진을 이유로 라이선스가 종료되기 전 생산이 중단됐다.

레노마스포츠도 2012년부터 매출 정체가 이어졌다. 경영 효율성 약화에 따른 구조조정 일환으로 2016년 생산이 중단됐고 한성에프아이에 라이선스가 넘어갔다. 레노마스포츠는 F&F 내에서 매출 비중도 하락했다. 레노마스포츠의 2015년 매출은 347억원으로 F&F의 전체 매출에서 10% 미만의 적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다.

결국, F&F는 전개하는 브랜드 중 유일하게 적자를 지속한 레노마스포츠를 처분하면서 브랜드 골프웨어 시장에서 발을 뺐다.

F&F는 골프웨어 부문에서는 고배를 마셨지만, 2012년 영입한 아웃도어브랜드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이 롱패딩으로 급부상하면서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 이후 2018년 롱패딩의 인기가 시들해졌음에도 불구하고 신발 제품군이 인기를 끌면서 성장세를 이어갔다. 1997년 라이선스를 가져와 만든 패션브랜드 MLB 역시 중국을 중심으로 높은 판매고를 올리며 MLB와 MLB키즈도 F&F의 캐시카우로 떠올랐다.

다만, F&F는 디스커버리와 MLB 두 브랜드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높다. 매출에서 두 브랜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80~9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F&F가 위험성을 무릎쓰고 대규모 투자를 단행해 테일러메이드를 인수하기로 결정한 것은 두 브랜드 외에 신성장동력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그간 F&F 매출은 MLB와 디스커버리에 편중돼있었다. 김창수 회장은 최근 F&F홀딩스와 패션 부문인 F&F를 분할하면서 차기 성장 동력으로 삼을 브랜드를 물색하던 중 테일러메이드가 눈에 띄게 된 것이다.

F&F는 테일러메이드에 5000억원이라는 대규모 베팅을 했다. 그 배경에는 최근 한국과 중국의 젊은 골프 인구가 늘면서 골프 의류시장 규모가 급속 성장한 점이 주효했다. 불황이 없던 골프웨어 시장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더해져 젊은 골퍼들이 증가했다. 덕분에 골프웨어 시장이 덩달아 호황을 맞았기 때문이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골프웨어 시장 규모는 지난 2013년 2조6000억에서 지난해 5조1250억원까지 늘었고, 내년에는 6조335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F&F 관계자는 “브랜드파워를 구축한 테일러메이드를 당사 경영 노하우와 결합해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며 “자체 신규브랜드 제작 및 성장성이 높은 브랜드를 인수하는 동시에 매출의 높은 비중이 MLB와 디스커버리 브랜드에 편중돼 있는 현상을 해소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김다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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