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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승의 ‘ETF 매직’...KB자산, 한화 제치고 업계 3위 꿰차

이현승의 ‘ETF 매직’...KB자산, 한화 제치고 업계 3위 꿰차

등록 2021.03.26 14:02

박경보

  기자

ETF 순자산 규모 4조6000억원...올 들어 1조원 이상 급증업계 최저 수수료율로 승부수....조직개편해 전문성 강화눈앞의 이익보다 시장점유율 확보 우선...양강체제 위협

이현승의 ‘ETF 매직’...KB자산, 한화 제치고 업계 3위 꿰차 기사의 사진

KB자산운용이 한화자산운용을 제치고 국내 자산운용업계 3위(순자산 기준)를 꿰찼다. KB는 삼성과 미래에셋이 독차지했던 ETF 시장을 전략적으로 공략하면서 자산운용사 가운데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올해부터 회사를 홀로 이끌게 된 이현승 대표의 ‘ETF 매직’이 돋보였다는 평가다,

26일 금융투자협회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B자산운용의 순자산 규모(이달 기준)는 105조1970억원이었다. 전년 동기 대비 45조원이나 급증하면서 업계 3위였던 한화자산운용을 4위로 끌어내렸다. 같은 기간 한화자산운용의 순자산은 3조원 가량 증가하는 데 그쳤다.

KB자산운용의 성장세가 두드러지면서 그간 고착화됐던 자산운용업계의 순위에도 지각변동이 생겼다. 한화자산운용은 지난 2012년부터 3위 자리를 지켜왔지만 9년 만에 KB자산운용의 역전을 허용했다.

KB자산운용이 빠르게 외형을 키울 수 있었던 건 ETF 자금 유입 덕분이다. 금투협에 따르면 3월 현재 KB자산운용의 ETF 순자산 규모는 4조6079억원에 달했다. 지난 3개월 동안 ETF 순자산이 1조원 이상 늘어난 곳은 KB자산운용이 유일하다. 반면 ETF 순자산 1위인 삼성자산운용은 같은 기간 2000억원 가량 증가하는 데 그쳤다.

올해부터 단독대표 체제로 나선 이 대표는 ETF 시장에 대한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오고 있다. 특히 지난달부터 ETF의 총보수도 업계 최저수준으로 인하하며 투심 잡기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KB자산운용의 대표지수형 ETF 상품은 크게 KB STAR200 TotalReturn, KB STAR200, KB STAR나스닥100 등 3가지다. 연 0.045%였던 STAR200 TotalReturn은 0.012%까지 내려갔고, STAR200도 연 0.045%에서 0.017%로 인하됐다. 0.07%였던 나스닥100 ETF의 보수율도 0.021%까지 떨어졌다.

KB자산운용에 따르면 대표지수형 ETF 상품들의 총보수를 낮추자마자 대규모 자금이 모여들었다. 세 개 상품을 합쳐 2000억원이 넘는 자금이 유입됐다는 게 KB자산운용의 설명이다. 업체별 차별화 요인이 적은 대표지수형 ETF 시장에서 수수료 인하로 경쟁력을 확보한 셈이다.

이에 따라 KB자산운용의 ETF시장 점유율도 지난해 말 대비 1.69p 증가한 8.18%를 달성했다. 삼성(50.3%)과 미래에셋(27.2%)의 양강체제를 무너뜨리기엔 아직 부족하지만 의미있는 방향성을 제시한 셈이다.

지난 1월 단행된 조직개편도 ETF 사업의 순항을 이끌었다. KB자산운용의 기존 멀티솔루션본부는 지난 1월 ETF&AI본부로 명칭이 바뀌면서 역할이 좀 더 명확해졌다. 새롭게 탈바꿈한 조직에 순조롭게 신규 자금이 유입되면서 ‘업계 3위’의 기틀을 다지게 됐다.

KB자산운용 관계자는 “연기금등 기관의 편입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ETF는 앞으로도 시장 규모가 꾸준히 확대될 것으로 본다”며 “보수율 인하를 통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면 더 좋은 비즈니스 모델과 상품으로 연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테마형 ETF는 시장 상황에 맞춰서 출시해야 하는데, 최근 주목받고 있는 수소와 ESG 관련 ETF는 KB자산운용만 운영하고 있다”며 “대표지수형 ETF 3종을 시작으로 다양한 ETF 상품들의 보수율도 순차 인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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