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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무원샘물 품은 풀무원, ‘생수’ 핵심사업 키우나

풀무원샘물 품은 풀무원, ‘생수’ 핵심사업 키우나

등록 2020.11.13 08:00

김민지

  기자

네슬레 워터스 지분 51% 인수해 100% 자회사로지난해 이미 슈나이더와 담판 가능성···기술 제휴는 지속밸런스 워터도 힘주고 ‘풀샘이’ 마케팅으로 시장 공략

풀무원샘물 품은 풀무원, ‘생수’ 핵심사업 키우나 기사의 사진

2004년 네슬레 워터스와 합작사로 설립한 풀무원샘물이 20년 만에 온전히 풀무원 품으로 돌아왔다. 풀무원이 네슬레 워터스가 보유한 풀무원샘물 지분을 사들이기로 결정하면서인데, 업계에서는 풀무원이 풀무원샘물을 완전 자회사로 둠으로써 생수 사업을 핵심사업으로 키우는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온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풀무원은 네슬레 워터스가 보유한 풀무원샘물 주식 51%(34만5717주)를 360억원에 취득하기로 했다. 풀무원은 먼저 네슬레 워터스 보유 지분 21%를 148억원에 인수하고, 잔여지분 30%는 3년 후 212억원에 인수한다.

풀무원샘물은 1986년 국내 최초로 먹는 샘물을 선보였고 2004년 1월 네슬레 워터스와 기술 제휴를 바탕으로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네슬레 워터스는 다국적 식품회사인 네슬레 그룹의 자회사이자 세계 1위 먹는 샘물 회사다. 이번 결정으로 풀무원이 가지게 될 풀무원샘물 지분율은 100%로 확대된다.

이는 지난해 5월 울프 마크 슈나이더 네슬레 회장이 내한했을 때 이미 논의됐을 가능성이 크다. 업계에서는 풀무원이 슈나이더 회장 방문 당시 풀무원샘물에 대한 사업 확대 등을 논의하고 생산 설비 투자 확대 등이 포함될 것이라고 관측했었다. 이와 함께 풀무원이 네슬레와 풀무원샘물에 대한 추가계약을 앞두고 네슬레 지분 매입을 고려 중이라는 이야기도 나왔다. 결국 풀무원이 풀무원샘물 지분을 인수하게 되면서 슈나이더 회장의 방문이 국내 생수 시장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준 셈이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우리나라 생수 시장은 매년 큰 폭으로 성장해 2013년 5057억원 이후 연평균 10.7%의 성장률을 나타내고 있다. 생수 산업은 제주삼다수가 부동의 1위를 점하고 있으며 뒤이어 아이시스, 백산수가 각각 2, 3위로 이들 3개 업체가 60% 상당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크게 순위 변동이 없는 시장이지만, 생수 사업을 강화하는 이유는 성장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는 국내 생수 시장 규모가 지난 2018년 약 1조2542억원으로 전년 대비 10% 증가했고, 2023년에는 2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소비자들이 외출을 꺼리고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 생수 판매량도 늘었다.

풀무원은 풀무원샘물을 완전 자회사로 두고 생수 사업에 더욱 힘을 줄 것으로 보인다. 풀무원샘물은 풀무원의 알짜 계열사 중 하나다. 최근 5년간 매출액은 ▲2015년 771억원 ▲2016년 857억원 ▲2017년 905억원 ▲2018년 881억원 ▲882억원을 올렸다. 영업이익도 2014년 38억원에서 2015년 80억원으로 뛴 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다가 지난해에는 105억원을 기록했다.

현재 풀무원샘물의 주력 제품인 ‘풀무원바이네이처’는 닐슨코리아 기준 올해 상반기 생수 시장 점유율 0.8%로 10위에 올라있다. 이와 함께 풀무원샘물은 천연 미네랄 함량을 조절한 밸런스 워터 ‘바디풀’ 라인업 2종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7월 선보인 바디풀은 아직 판매량이 두드러지지는 않다. 그러나 미네랄워터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오리온도 제주용암수를 앞세워 시장 공략을 하고 있어 풀무원 또한 바디풀에도 힘을 주는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온다.

풀무원샘물은 지금으로썬 올해 초 공개한 캐릭터 ‘풀샘이’를 통해 오프라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풀샘이 관련 제품인 휴대폰 그립톡, 보틀백, 스티커 등 굿즈 등은 소비자 사이에서 빠른 속도로 관심을 얻고 있다. 풀무원샘물은 풀샘이를 SNS상 캐릭터뿐만 아니라 광고에도 등장시켜 활용할 계획이다.

풀무원 관계자는 “네슬레 워터스와의 기술 제휴는 지분 관계가 해소된 이후에도 이어나갈 예정”이라며 “풀무원샘물에 대한 지배력을 확대하는 만큼 사업 또한 강화하는 방향으로 가져갈 것으로 보이나 구체적인 그림은 내년 2월 정도에 나올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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