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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보사 문제없다”는 논문보고 샀다가···개미들만 ‘피멍’

“인보사 문제없다”는 논문보고 샀다가···개미들만 ‘피멍’

등록 2019.08.29 08:03

김소윤

  기자

코오롱생명과학의 “인보사 안정성 문제가 없다”는 발표에 上 또 ‘인보사 사태’에도 개미들 코오롱티슈진 주가 쓸어 담기도저가매수 전략이 손실확대 키워···주가 폭락에 개미들만 낭패

사진=연합뉴스 제공사진=연합뉴스 제공

코오롱생명과학이 최근 인보사의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는 보도로 주식을 사들인 개인투자자들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앞서 지난 22일 코오롱생명과학은 ‘인보사 안정성에 문제가 없다’는 내용의 논문을 발표하며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는 22일 오전 “미국 정형외과 권위자들이 인보사가 안전하고 유효하다는 논문을 발표했다”는 보도들이 쏟아졌기 때문인데, 당시 코오롱생명과학은 미국의 임상 전문의들이 골관절염 유전자 치료 물질 후보인 ‘인보사케이주’에 대해 세포가 바뀌었더라도 품질과 안전성, 효능에는 영향이 없다는 연구 논문을 미국 정형외과 학술지에 실었다는 내용을 발표했다.

즉 이 회사가 이날 내놓은 보도자료를 근거로 개인 투자자들은 코오롱생명과학의 주식을 사들이기 시작했다. 이같은 보도를 통해 티슈진의 상장이 유지될 것이라고 판단하며 주식 매수에 나선 것이다.

이후 사흘 동안에도 개인 투자자들은 코오롱생명과학 주식을 83억원어치나 사들였다. 반면 외국인들은 이 회사 주가가 상한가를 기록한 이날부터 사흘간 65억원을 순매도했다. 하지만 코오롱티슈진이 지난 26일 1차 상장폐지 결론 처분을 받으면서 지난 27일 코오롱생명과학은 22%나 급락해 이 회사 주식을 사들인 개인투자자들의 피해가 대거 우려되고 있다.

이는 정치권에서도 질타하는 모습이다. 실제 지난 26일 윤소하 정의당 의원은 “허위 신고로 허가를 받아 환자들과 소액주주들 등 국민에게 피해를 입힌 자신들의 잘못은 반성치 않고 인보사 임상에 참여했던 일부 연구자들의 논문을 앞세워 마치 인보사의 안전성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는 식의 주장을 하는 것은 인보사 사태의 본질을 흐리는 것”이라며 “코오롱생명과학이 이번 사태에 대해 진정성 있는 반성을 하지 않았다는 방증이다”고 비판했다.

코오롱 주식으로 인한 개인투자자들의 피해는 이뿐만이 아니었다. 인보사 사태가 터진 이후에도 개인 투자자들은 4월 한 달 간 오히려 코오롱티슈진 주식을 200억원 이상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코오롱티슈진 주가는 인보사 판매중지 결정 다음날(4월 1일) 하한가를 기록했고,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세가 이어졌지만 개인들은 오히려 매수 비중을 높인 것이다.

즉 인보사 정상화 기대감에 주가 하락을 저가매수 기회로 활용한 것인데, 코오롱티슈진이 결국 상장폐지 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개미들의 한숨만 깊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이 외에도 인보사 사태로 인한 개인투자자들의 손실 규모는 또 있다. 코오롱티슈진이 제출한 작년에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의 소액주주는 5만9400여명이고 주식수는 451만6800여주(지분율 36.6%)다. 현재 거래정지 돼 있지만 코오롱티슈진의 주가 8010원 기준으로 소액주주가 들고 있는 주식 가치를 계산하면 약 1800억원에 이른다.

현재 이들 소액주주들은 이미 이웅열 전 코오롱회장 등을 검찰에 고소하는 등 집단행동을 본격화한 상황이다. 이들은 이미 제일합동법률사무소에 회사 및 경영진을 상대로 형사 고소 및 민사 소송을 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상장 주관사였던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증권신고서 부실 작성’ 이슈로 최근 이미 검찰 수사를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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