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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도전···11년 만에 인수 타진

[현중, 대우조선 인수]두 번째 도전···11년 만에 인수 타진

등록 2019.01.31 15:46

수정 2019.01.31 15:58

윤경현

  기자

산업은행 대우조선 매각 조건부 M&A지난 2008년 현대중 한화 6조3천 밀려 오일뱅크 매각자금 1조8천억 실탄 확보이동걸 산은 회장, 올해 대우조선 매각 강조

현대중공업그룹이 대우조선해양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31일 대우조선 민영화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사진 그래픽=강기영 기자현대중공업그룹이 대우조선해양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31일 대우조선 민영화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사진 그래픽=강기영 기자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한 산업은행과 조건부 인수합병(M&A)을 맺었다. 사실상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을 인수를 확정한 것이나 다름없다. 지난 2008년 대우조선해양 인수전에 나섰지만 한화 6조3000억원에 밀려 고배를 마신 이후 두 번째다.

31일 산업은행에 따르면 이날 산업은행은 31일 현대중공업과의 기본합의서 체결에 합의했고 조만간 삼성중공업에 대해 의사확인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사실상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무게가 실린다. 이를 위해서는 현대중공업은 지분을 확보하기 위해 적게는 2조원을, 많게는 3조원 이내의 현금이 필요하다. 산업은행이 보유한 대우조선해양 지분(55.7%)은 전일 종가 기준으로 2조1000억원 수준이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2008년 8월 대우조선해양 인수전에 뛰어들겠다고 선언했지만 실패(인수가 5조8000억)했고 이번 인수전의 분위기는 2008년보다 유리한 고지에서 협상이 가능하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조선업계 판도가 달라졌기 때문이다. 최근 몇 년간 해양플랜트의 신규 수주 난항을 겪고 있으며 선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저가수주로 사실상 수익성은 나아지지 않고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선 이유는 장기적인 안목에서다. 세계 1위 조선사인 현대중공업이 세계 2위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게 되면 국내 조선업계는 빅3에서 빅2로 재편하게 된다. 특히 대우조선을 인수하게 된 현대중공업은 ‘매머드급’의 조선사로 글로벌 1위 조선 기업으로 거듭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단기적으로 조선 시황의 어려움으로 당장의 이익을 실현하기는 다소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주도적인 선가 인상과 최근 대다수 수주 선박인 친환경 LNG선 시장 가능성을 비춰 볼 때 현대중공업의 입장에서 대우조선해양 인수는 절대적으로 평가된다.

이와 함께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의 부담도 덜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이 회장은 임기 내 대우조선해양 매각 의사를 적극적으로 밝힌 것 또한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이 회장의 입장에서도 2000년부터 19년째 산업은행 자회사로 남아 있는 대우조선해양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산업은행 측 또한 2017년 이후 2년 연속 흑자를 달성한 대우조선해양이 매각을 할 수 있을 정도의 기초 체력과 유동성 문제가 해소되고 있다는 입장이다.

일각에서는 현대중공업지주가 최근 사우디아리비아의 국영 석유업체 아람코에게 최대 19.9%까지 지분을 매각하기로 하면서 확보하게 될 자금으로 약 1조8000억원이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한 실탄으로 쓰일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했다.

산업은행은 작년 대우조선해양을 매각하려 했지만 수주 상황과 재무 여건이 여의치 않아 매각을 미룬 바 있고 지난해부터 대우조선해양의 실적과 수주 모두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 산업은행의 입장에서는 호재다.

대우조선해양은 액화천연가스(LNG) 선박 경쟁력을 앞세워 지난 2017년에 이어 작년에도 흑자를 이어가며 경영 정상화가 가까워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은 7050억원으로 생산성 향상과 지속적인 영업이익 상승을 보이고 있으며 작년 4분기 매출액은 2조3435억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2008년에도 공개 매각을 통해 인수자 찾기에 나선 바 있다. 인수전에는 포스코, GS, 한화, 현대중공업 등이 뛰어들었다. 두산도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검토했지만 일찌감치 물러섰다. 이 가운데 가장 앞섰던 것이 ‘포스코’였다. 당시만 해도 포스코는 탄탄한 재무와 철과 조선을 통해 시너지를 발휘할 것으로 전망되며 유리한 고지에 섰다.

업계 또한 대우조선해양의 새로운 주인으로 포스코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하지만 인수전 초반 매각 주간사가 바뀌는가 하면 현대중공업의 인수전 참여에 대한 노조의 반발 등 매각 과정이 순탄치 않았지만 대우조선해양은 인기 매물이었다는 게 업계 전문가의 공통된 의견이다.

대우조선해양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앞두고 유력 후보였던 포스코와 GS가 컨소시엄 구성을 발표했고 업계에서는 포스코-GS 컨소시엄의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기정사실화했다.하지만 GS가 대우조선해양 매각 본입찰 마감일에 포스코와의 컨소시엄 결렬을 선언했고 결국 포스코와 GS는 아무도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지 못했다. 

산업은행은 결국 당시 인수전에서 최약체로 평가받았던 한화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당시 6조3000억원을 제시한 한화컨소시엄에 산업은행은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자로 선정했다. 하지만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한화그룹이 인수자금 마련에 실패하며 매각이 무산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재계 한 관계자는 현대중공업의 입장에서는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할 적기“라며 ”하지만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의 부담을 덜기 위한 매각이 되어서는 안된다. 현대중공업 및 대우조선해양 조합원들 고용불안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여지가 충분하기 때문에 다양한 각도에서 챙길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윤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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