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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4위에서···장기불황에 무너져

[SK해운 매각]업계 4위에서···장기불황에 무너져

등록 2018.10.01 13:57

임주희

  기자

SK그룹, 한앤컴퍼니와 SK해운 매각 협상 SK해운, SK에너지 원유공급 위해 설립해업계 4위까지 올랐지만 2008년 금융위기시황 부진에 수익창출 약화·재무부담 증가

사진=SK해운 홈페이지 갈무리사진=SK해운 홈페이지 갈무리

한 때 국내 해운업계 4위에 올랐던 SK해운이 불황을 이기지 못하고 무너졌다.

1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SK그룹은 SK해운을 국내 사모펀드 한앤컴퍼니에 매각하기로 하고 협상을 진행 중이다. 한앤컴퍼니는 SK해운이 발행할 신주를 사들이는 방식을 검토 중으로 발행 규모는 1조 50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SK그룹이 1980년 인수한 대한석유공사(현 SK에너지)에 원유의 안정적 공급을 목적으로 설립된 유공해운이 전신인 SK해운은 2000년대 초중반까지 해운업 호황을 거치며 꾸준히 성장했다. 당시 SK해운은 한진해운과 현대상선, STX팬오션에 이어 국내 4위 해운사로 성장했다. 하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글로벌 해운 시장이 요동치면서 SK해운도 흔들렸다.

당시 SK해운은 용선을 줄이고 사선을 확대하는 선대 운영 정책을 단행했다. 이를 통해 SK해운은 한진해운과 현대상선 등과는 달리 비싼 용선료로 인한 부담과 고정비 지출도 줄일 수 있었다. 하지만 당시 원유선과 벌크선 운임이 하락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급감했다.

2008년 매출 2조7985억원 영업이익 2229억원에 달했던 실적은 이듬해 매출은 1조8767억원, 영업이익은 60억원으로 줄어들었다. 매출은 33%, 영업이익은 97% 감소했다. 2010년 매출은 2조원대를 회복했으나 영업이익의 경우 손실 200억원을 기록했다. 2014년 들어 영업이익이 다시 1000억원대를 넘었으나 이후 영업이익은 다시 감소했다. 벌크선 운임이 사상 최저를 기록한 2016년에는 29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선박금융으로 조달한 차입 부담도 높아졌다. 부채비율은 2008년 말 기준 367%에서 2010년 919%, 2013년 1879%로 급등했으며 2016년에는 2189%를 기록했다. 결국 지난해 3월 기준 SK해운은 자본금전액잠식에 빠졌다.

SK해운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 물적분할을 결정했다. 지난해 4월 SK해운의 우량자산은 신설법인인 SK해운에 편입됐으며 비우량자산은 SK마리타임(가칭)이 맡았다. 이는 SK해운이 안정적인 수익창출과 재무구조 개선으로 경영정상화에 나서기 위함이었다.

하지만 SK해운의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분할 당시 업계에선 업황 부진에 따른 경영 악화를 감안하지 않은 결정이라는 분석이 잇따랐다. 게다가 부채비율도 높은 상황에서 실질적인 해결책이 아닌 임시방편이란 지적도 제기됐다. 물적분할 후 첫 성적표는 초라했다.

지난해 매출은 6971억원, 영업이익은707억원이었으나 당기순손실이 99억원에 달했다. 올 상반기 기준 매출은 5070억원, 영업이익은 451억원 수준이나 당기순손실은 209억원으로 전년의 두배를 넘어섰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은 2391%, 차입금은 4조 4000억원에 달했다.

업계 관계자는 “SK해운이 조직 개편과 구조조정 등에 나섰지만 해운업 시황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수익창출력이 약화된 결과 가중된 재무적 부담을 털지 못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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