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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태 삼성전기 사장, MLCC로 날개 달았다

이윤태 삼성전기 사장, MLCC로 날개 달았다

등록 2018.09.20 15:28

수정 2018.09.20 15:32

한재희

  기자

취임 4년차 경쟁력 강화 성공전장용 MLCC 선제적 투자 결정中 톈진에 5000억 들여 공장 건설

이윤태 삼성전기 사장, MLCC로 날개 달았다 기사의 사진

삼성전기의 호황을 이끌고 있는 이윤태 삼성전기 사장이 투자를 늘리며 시장 대응에 나선다. MLCC 호황에 힘입어 실적 개선은 물론 전장용 MLCC에 대한 투자를 통해 업계 1위와의 격차를 줄이고 시장 주도권을 잡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20일 업계 등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약 5000억원을 투자해 중국 톈진에 전장용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공장을 건설한다. 삼성전기는 톈진에 IT용 MLCC 공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현지에 전장용 MLCC 전용 라인을 건설하는 것은 처음이다.

이윤태 사장은 지난 2014년 12월 삼성전기 대표이사로 취임한 뒤 올해로 4년차에 접어들었다. 이 사장은 삼성전자에서 시스템반도체 설계팀과 이미지센서 개발팀, 삼성디스플레이에서 LCD패널 개발실장을 거치는 등 대표적 기술 전문가로 꼽힌다.

이 사장은 취임 이후 ‘자생’(自生)을 위한 과감한 구조조정과 사업구조 개편을 단행했다. 경쟁력이 약한 기존 사업을 정리하고 카메라모듈,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등에 역량을 집중, 투자를 시작했다.

이 사장의 결단력은 삼성전기의 폭발적인 성장을 가져왔다. 특히 MLCC 호황에 힘입어 매출과 영업이익이 비약적으로 증가했다. 2018년 상반기 매출 3조8285억원, 영업이익 2068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같은 기간 대비 각각 16.7%, 275%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업계에서는 올 3분기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흘러나온다. MLCC 호황 덕분으로 주요 고객사와의 가격 협상이 안정적으로 이루어진데다 평균판매단가(ASP)가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MLCC를 비롯한 카메라 모듈사업과 기판, 반도체 패키징 등 모든 사업 분야가 안정적인 궤도에 들어서며 2020년까지 실적 성장세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특히 이번 전장용 MLCC 공장 투자는 미래 사업을 위한 투자로 현재 MLCC 제품 포트폴리오가 IT용에 집중돼 있던 것에서 전장용으로 확대하는 차원이다. 이보다 앞선 지난 5월엔 부산 MLCC 공장을 IT용을 전장용으로 전환하는 투자를 결정했다.

전기자동차를 비롯한 자율주행차 보급이 본격화되면 전장용 MLCC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중장기적인 수요 측면에서도 견조하다. 전기차 한 대에는 평균 1만2000~1만5000개의 MLCC가 탑재되기 때문에 IT용보다 수요가 많을 수밖에 없다. 스마트폰 한 대에는 평균 800개 내외의 MLCC가 필요하다. 가격 측면에서도 전장용 MLCC는 IT용 MLCC 대비 가격이 4배정도 비싸다.

전 세계 MLCC 시장 점유율 44%를 차지하는 1위 업체 일본의 무라타와의 격차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무라타 역시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초격차를 유지하려는 전략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기의 선제적인 투자가 시장 점유율 확대를 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조철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기 MLCC 내 전장용 매출 비중은 2% 내외인데 3분기부터 장기공급 계약 매출이 빠르게 늘어 4분기에는 한자리 수 후반까지 커질 것”이라면서 “향후 투자 도 전장용 MLCC에 집중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 톈진에 전장용 증설은 업황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상위 업체와의 격차를 좁히기 위함”이라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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