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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라, 오너 2세 윤근창의 매직···“이름빼고 다 바꿔” 통했다

휠라, 오너 2세 윤근창의 매직···“이름빼고 다 바꿔” 통했다

등록 2018.08.23 07:17

이지영

  기자

2분기 연속 깜짝실적 죽어가던 회사 살려‘아재브랜드’ 오명 벗고 1020 트렌드 주도불황 속 나홀로 고속성장···성과급 등 부활

윤근창 휠라코리아 대표이사 사장윤근창 휠라코리아 대표이사 사장

윤윤수 휠라코리아 회장의 아들 윤근창 사장이 이끄는 휠라가 연이어 ‘깜짝실적’을 발표하며 나홀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윤 사장은 올드한 디자인으로 붙은 ‘아재브랜드’ 꼬리표를 떼고 환골탈태 시킨 주인공이다.

적자로 극심한 재정난을 겪던 상황에서 휠라USA로 그가 본격 투입되면서 윤근창의 매직이 시작됐다. 그는 당시 큰 폭의 적자를 기록했던 휠라USA를 빠르게 재정비하며 내실을 다졌다. 휠라의 리브랜드 작업에 돌입한 후 불과 3년만에 1020 세대 감성을 휘어잡으면서 트렌드를 이끄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휠라코리아는 올들어 2분기 연속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2분기 매출액은 7902억으로 전년동기 대비 14.04% 상승했고, 영업이익은 1156억으로 전년동기 대비 41.8% 증가했다. 지난 3년 중 최대 매출에 영업이익도 최대치다. 1분기에도 6769억원 매출에 영업이익은 849억3200만원으로 73.8%나 끌어올렸다. 브랜드 리뉴얼 성공에 따른 결과다.

계속되는 호실적에 투자자들의 관심도 한몸에 받고 있다. 1년전만해도 1만5000원 밑에서 머물던 주가는 올들어 두배 이상 급등, 4만원까지 치솟으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휘청거리던 휠라를 10년 만에 트렌드를 주도하는 브랜드로 탈바꾼 주인공은 바로 윤근창 사장이다. 그는 휠라코리아가 글로벌 본사를 인수한 2007년 자회사인 휠라USA에 입사해 사업개발 및 라이선싱과 소싱(중국 진장의 소싱센터 파견근무)업무 등을 담당하며 현장 경험을 쌓았다.

윤 사장은 유통과 브랜드 운영 정책 전반을 재정비해 인수 당시 큰 폭의 적자를 기록하던 휠라 USA를 약 3년만에 턴어라운드시켰다. 이후 휠라 USA의 최고재무책임자(CFO)까지 역임하며 2015년 매출규모를 2007년 인수 당시 대비 약 10배 가량 끌어올렸다.

그는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브랜드 운영과 경영에 참여하던 중 2015년 한국으로 적을 옮겨 7월 휠라코리아에 공식 입사했다. 전략기획본부장을 시작으로 풋웨어 본부를 총괄(본부장)했고 지난해 7월부터는 경영관리본부장 및 CFO까지 겸임해왔다. 윤 사장은 미국에서의 턴어라운드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2016년 창립 이래 처음으로 브랜드 리뉴얼을 단행시켰다.

윤 사장이 국내 본사로 자리를 옮긴 당시 휠라의 이미지는 노후화 스포츠 브랜드 이미지로 경쟁력이 최악으로 떨어져 ‘아재 브랜드’라는 악명을 얻고 있던 때였다. 한때 스포츠 브랜드를 선도하며 젊은층 고객을 모았던 휠라는 어드덧 중장년층 브랜드로 전락해 있었다. 2011년 550억에 달했던 휠라의 영업이익은 2016년 400억원 적자로 내려앉아 큰 위기를 겪었다.

윤 사장은 “이름 빼고 다 바꾸겠다”는 일념으로 국내 론칭 23년 만에 처음으로 대대적인 브랜드 리뉴얼 작업을 시작했다. 잡화, 아웃도어 등 불필요한 상품라인을 폐지하고, ‘스포츠&스타일리시 퍼포먼스’ 집중하는 전략을 보였다.

스포츠 브랜드의 핵심인 신발 부문을 중심으로 비즈니스 혁신 모델을 적용하고 합리적 가격 정책을 비롯해 홀세일 유통채널 진출헀으며, 헤리티지 강화 제품 전략, 소비자와 쌍방 소통을 위한 의사 결정 등 브랜드 이미지를 완전히 뒤바꿨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올드한 브랜드 이미지는 순식간에 사라지고 1020세대의 시선을 사로잡아 가장 인기 있는 브랜드로 자리매김 했다. 10대 연령층에서 에서 휠라 브랜드 운동화 없는 학생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젊은 고객들에게 각광받는 브랜드로 떠올랐다.

브랜드 인기가 높아지니 당연히 휠라코리아 국내 부문 실적도 빠르게 턴어라운드 했다.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고 내실을 튼실이 잡아둔 덕에 이익률도 급격하게 증가했다. 윤 사장은 최근에는 CFO로서 주식 액면분할을 결정하며 주가 상승에 기여하기도 했다.

패션업계 불황속에서도 큰 성과를 이끌어낸 윤 사장은 올들어 성과급도 부활시켰다. 지난 3월 말 직원들에 성과급을 지급했다. 월 급여를 기준으로 성과평가에 따라 최소 100%에서 최대 170%에 해당하는 성과급을 줬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휠라의 성공적인 브랜드 리뉴얼은 온전히 윤윤수 회장의 아들 윤 사장의 작품으로 불릴 정도로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며 “내부적으로도 재무부터 마케팅까지 직접 사안을 챙길 정도로 열정을 갖고 임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휠라는 가장 트렌드에 민감한 1020세대 고객층을 확보함으로써 경쟁력을 갖춰 앞으로도 실적 상승세가 지속 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이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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