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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C녹십자, 미국시장 군침 흘리는 이유

GC녹십자, 미국시장 군침 흘리는 이유

등록 2018.05.21 16:11

최홍기

  기자

美서 법인설립···차세대 백신 개발 ‘올인’해외진출 발판···글로벌 제약사로 잰걸음

사진= GC녹십자 제공사진= GC녹십자 제공

GC녹십자가 미국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세계 의약품 시장에서 규모가 가장 큰 미국 진출을 발판삼아 글로벌제약사로서의 입지를 다지겠다는 각오다.

21일 GC녹십자는 의약품 본고장으로 불리는 미국에서 차세대 프리미엄 백신을 개발한다고 밝혔다. 미국 워싱턴 주 시애틀에 신규 법인 ‘큐레보(CUREVO)’를 설립하고 차세대 백신 개발에 시동을 건 셈이다.

새로 설립된 큐레보는 올 하반기에 GC녹십자와 목암생명과학연구소가 공동으로 개발한 대상포진백신 ‘CRV-101’ (GC녹십자 프로젝트명: ‘MG1120’)의 미국 현지 임상에 착수할 계획이다.

GC녹십자가 성인 대상의 고가(高價) ‘프리미엄 백신’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회사 측은 다국적제약사를 비롯한 기존 제품 대비 한 세대 진일보한 기술적 경쟁력을 가진 차세대 대상포진백신을 개발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기존 백신과 유사해 가격으로만 승부해야 하는 후발 제품으로는 경쟁력이 없기 때문에 상용화까지의 기간을 고려해 동급이 아닌 ‘동종 최고(Best-In-Class)’ 제품 개발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프리미엄 백신은 매년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이며 시장 규모가 빠른 속도로 커지고 있다. 이중 8억 달러 규모의 대상포진백신 글로벌 시장은 10년 내 지금의 2배 크기가 될 것으로 제약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큐레보는 당분간 차세대 대상포진백신 임상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다. 법인 운영은 미국에 기반을 둔 회사인 만큼 필요한 자원을 현지에서 결합하는 형태를 취한다. 이미 미국 감염병 전문 연구기관인 이드리(IDRI)와는 기술적, 인적 파트너십이 맺어져 있다. 큐레보는 별도 법인 형태로 세워졌기 때문에 앞으로 외부와의 협력이나 투자 유치 등도 개별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GC녹십자가 백신 신제품을 국내에서 개발하지 않고 현지 법인까지 세워 미국으로 직행하는 길을 택한 점을 주목하고 있다. 녹십자는 일찍이 혈액제제를 중심으로 미국진출을 준비하면서 사명도 기존 녹십자의 영문이니셜을 조합해 ‘GC녹십자’로 사명을 바꾼 바 있다. 해외사업인력을 확대하는 등 올해를 글로벌 제약사로 가는 원년으로 삼으면서 그 첫 타깃을 미국으로 정한 꼴이다.

GC녹십자는 이미 선천성 면역결핍증 등에 쓰이는 대표적인 혈액제제 ‘IVIG-SN’의 올 하반기 미국 시판허가가 될 것으로 보이는 등 미국 공략에 잰걸음을 하고 있다. GC녹십자가 미국에 이토록 군침을 흘리는 이유는 제약사 입장에서 이른바 ‘글로벌 제품’을 만들기 위해서 미국은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기 때문이다. 글로벌 제약사의 시발점이 미국이라는 얘기다.

전세계에서 가장 선진화된 기준을 적용해 의약품 허가를 내주는 국가일 뿐만 아니라 프리미엄 백신 시장의 절반 이상도 차지하고 있다. GC녹십자의 목표점이 글로벌 시장으로 향하고 있는 만큼 거대 다국적제약사들과 같이 미국에서의 허가를 기반으로 그 밖의 시장으로 넓혀가는 길을 걷는 것이다.

실제 GC녹십자셀의 경우 지난 3월 글로벌 세포치료제 시장진출을 위해 15억원을 투자, 일본의 세포치료제 업체 림포텍을 인수(69%)하는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허은철 GC녹십자 사장은 “글로벌 무대에서의 성공 여부는 비즈니스의 전략적 접근 방향에서부터 판가름 난다”고 말했다.

GC녹십자 관계자는 “글로벌 제약사로 가기위해서는 미국공략이 필수적” 이라며 “올해를 글로벌 제약사로서의 원년으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최홍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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