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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부회장, 경영복귀 임박···‘관리의 삼성’ 바로 세울까

이재용 부회장, 경영복귀 임박···‘관리의 삼성’ 바로 세울까

등록 2018.04.09 10:27

강길홍

  기자

2주간 출장 귀국하면서 경영 재계할듯삼성전자, 정전사고로 수백억원 손실삼성증권, 배당 실수로 신뢰도 치명타오너공백·미전실 해체로 구심점 무너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뉴스웨이DB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뉴스웨이DB

‘관리의 삼성’으로 불리던 삼성그룹이 잇단 사건사고로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오너공백이 장기화되면서 조직관리에 누수가 생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경영복귀를 통해 관리의 삼성을 바로 세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9일 재계에 따르면 철저한 조직관리로 ‘관리의 삼성’으로 불렸던 삼성그룹이 최근 들어 ‘어쩌다 이지경이 됐냐’는 비아냥을 듣고 있다. 주요 계열사에서 연이은 사건사고로 금전피해는 물론 인명사고까지 발생했고 기업 신뢰도도 땅에 추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평택에서 잇달아 발생한 사고 때문에 수백억원의 금전적 손실은 물론 인명피해까지 입었다.

지난달 초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공장은 정전사태로 인해 공장 가동이 일시 중단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당초 삼성전자는 30분만에 전련 공급을 재개해 피해가 미미하다고 밝혔다.

이후 삼성전자의 피해가 적지 않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반도체 공장은 24시간 돌아가는데, 공정이 중단되면 웨이퍼(원판)가 공기에 노출되면서 실리콘 막이 산화되고 전기가 통하지 않아 쓸 수 없게 된다.

삼성전자는 반도체가 완제품으로 생산되기까지 한달거량의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최종 피해액을 산정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다만 피해 규모를 최대로 가정하면 수백원억원의 손실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30분 정전의 댓가로 최대 수백억원의 손실이 발생한 것이다. 업계는 반도체 공장에서의 정전은 예전 같으면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고 반응했다. 정전이 불가피했더라도 비상전력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것은 조직 관리에 문제가 있었다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정전 사고 발생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시점에 인명 사고까지 일으키면서 또한번 구설수에 오른다.

삼성전자 평택 물류센터 신축 공사현장에서 붕괴 사고가 일어나면서 근로자 5명이 18m 아래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해당 공사는 삼성물산이 맡았다. 삼성의 관리 문제가 계열사 전반에 퍼져 있는 문제라는 인식을 갖게 한다.

지난 6일에는 관리의 삼성 이미지에 먹칠을 하는 ‘화룡정점’이 나왔다. 삼성증권이 황당한 배당실수로 주가가 급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갑작스럽게 삼성증권의 주가가 급락한 것은 회사 측의 치명적인 배당 실수 탓이다. 삼성증권은 우리사주에 보통주 1주당 1000원의 현금 결산 배당을 하려다가 1주당 1000주의 주식배당을 실시한 것이다.

이에 장 초반 삼성증권 자사주 매물이 대거 쏟아지면서 주가 급락세를 연출했다. 업계에서는 어떻게 현금 1000원을 주식 1000주로 배당하는 실수가 나올 수 있는지 의문을 제기한다. 주가 급락으로 피해를 본 일반 주주들도 분노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삼성증권 직원들에 대한 신뢰 하락과 함께 기업 신뢰도에도 금이 갔다. 상식적으로 잘못 배당된 주식을 어떻게 매도할 수 있느냐는 지적도 나온다. 삼성의 조직관리에 문제가 있음을 여실히 드러내는 사건이다.

삼성그룹의 연이은 사건사고는 오너공백의 장기화와 무관치 않다는 지적이다. 이건희 회장이 지난 2014년 쓰러진 이후 4년 가까이 그룹의 구심점이 사라진 상태다.

이재용 부회장을 중심으로 미래전략실이 돌아가고 있을 때는 그나마 괜찮았는데 지난해 초 이 부회장 구속과 함께 미전실 마저 해체되면서 상황이 더욱 악화됐다.

이에 따라 이 부회장의 경영복귀 시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2월5일 집행유예로 석방된 이 부회장은 지난달 22일 삼성그룹 창립 80주년 기념일에 맞춰 해외출장을 떠났다.

출소 후 두달 가까이 잠행을 이어가다가 글로벌 행보로 본격적인 경영 재계 움직임을 보인 것이다. 지난 7일 16일 만에 귀국한 이 부회장이 글로벌 행보에 이어 본격적인 경영활동을 시작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다만 이 부회장은 귀국하면서 공항에서 만난 기자들이 경영복귀 시점에 대해 묻자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그룹은 오너공백과 함께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까지 해체되면서 조직관리의 체계가 무너졌다”면서 “특히 금융계열사는 TF조직 신설이나 인사 등도 가장 늦게 진행돼 구심점이 무너지면서 이번에 대형 사고가 터진 것 같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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