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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밥캣 지분 확보한 두산중공업··· ‘유동성 악순환’ 풀 열쇠될까

두산밥캣 지분 확보한 두산중공업··· ‘유동성 악순환’ 풀 열쇠될까

등록 2018.03.16 13:11

수정 2018.03.16 13:44

김민수

  기자

국내 사모펀드에 두산엔진 매각 분할합병 통해 두산밥캣 지분 10.55% 확보차입금 상환과 중장기 유동성 확보 ‘일석이조’“근본적인 해결책은 수익구조 재건” 지적도

두산중공업이 두산엔진 매각을 통해 822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한데 이어 두산엔진의 투자사업부문을 분할합병함으로써 재무구조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진=뉴스웨이DB)두산중공업이 두산엔진 매각을 통해 822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한데 이어 두산엔진의 투자사업부문을 분할합병함으로써 재무구조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진=뉴스웨이DB)

두산중공업이 재무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두산엔진 지분을 국내 사모펀드에 매각하며 유동성 확보에 나선 것이다.

특히 지분 매각 전 인적분할을 통해 두산중공업이 확보한 두산밥캣 지분의 사용처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회사 측은 구체적인 방향이 결정되지 않았다는 입장이지만 전문가들은 향후 회사 사정에 따라 폭넓게 활용될 것으로 전망하는 모양새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두산중공업은 13일 공시를 통해 자회사 두산엔진 보통주 1405만5867주를 사모펀드 ‘소시어스 웰투시 컨소시엄’에 822억원에 매각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체 발행주식의 42.66%에 해당되며 처분예정일은 5월31일이다.

같은 날 두산엔진은 투자부문과 사업회사를 인적분할해 투자부문을 두산중공업과 합병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결과적으로 두산중공업은 사업분할한 두산엔진의 투자부문을 매각하고 나머지 사업회사는 직접 편입시킨 것이다.

합병을 통해 두산중공업이 승계하게 되는 자산은 두산엔진이 보유하고 있던 유형자산과 주요 계열사 및 관계사 지분, 기타비유동자산 등이다. 전체 자산 규모는 4464억원이며 부채는 655억원 가량이다.

이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두산엔진이 보유하고 있던 두산밥캣 보통주 1057만7080주(10.55%)다. 이를 통해 두산중공업은 두산인프라코어(59.33%)에 이어 두산밥캣의 2대주주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업계에서는 약 3800억원 내외로 평가되는 두산밥캣 지분이 향후 두산중공업의 재무상황에 따라 다양한 방식으로 사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한다. 일단 두산엔진 지분 매각으로 받게될 822억원을 통해 자금운용에 숨통을 틔운 만큼 단기 매각보다는 중장기적으로 활용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현재 두산중공업은 만성적인 차입 부담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해 4분기말 기준 순차입금 규모는 4조3000억원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 4364억원의 약 10배에 달한다. 연간 영업이익을 모두 차입금 상환에 상환하더라도 전체 차입금의 10% 밖에 상환하지 못하는 것이다.

때문에 현금창출 능력이 뛰어난 두산밥캣 지분 인수는 두산중공업의 장기 유동성 확보에도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두산중공업은 두산엔진이 보유하고 있던 두산밥캣 지분 10.55%를 확보해 2대주주로 올라섰다. (사진=뉴스웨이DB)두산중공업은 두산엔진이 보유하고 있던 두산밥캣 지분 10.55%를 확보해 2대주주로 올라섰다. (사진=뉴스웨이DB)

소형건설기계 분야에서 글로벌 브랜드로 분류되는 두산밥캣은 현재 두산그룹 내 대표적인 ‘캐시카우’로 꼽힌다. 최근 3년간 약 1조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한 두산밥캣은 지난해에도 394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견조한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반면 같은 기간 두산엔진은 100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 중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경영 정상화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전문가들은 비유동자산의 유동화화 부채비율 하락 등 재무건전성 강화에도 본질적인 실적 회복이 뒷받침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때문에 시간이 문제일 뿐 두산중공업이 결국 두산밥캣 지분 처리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실제로 두산그룹은 최근 몇 년 간 지속된 유동성 위기를 계열사 및 주요 사업부 매각을 통해 연명해왔다. 이 과정에서 두산인프라코어 핵심사업인 공작기계 사업부가 1조1308억원에 팔린 것을 시작으로 두산건설 배열회수보일러(HRSG) 사업, 두산DST 등이 잇따라 매각됐다. 최근에는 두산엔진 뿐 아니라 두산중공업 매각설까지 제기되기도 했다.

두산밥캣의 최대주주 두산인프라코어 역시 현금 확보를 위해 지난해 말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두산밥캣 주식 400만주를 처분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재계 한 관계자는 “자금난에 허덕이던 주요 계열사들이 흑자로 돌아서며 최악의 상황은 면했지만 문제는 앞으로 갚아 나가야 될 차입금”이라며 “시장의 우려를 해소하지 못하면 주요 계열사 매각 이슈도 꾸준히 제기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웨이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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