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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외이사 교체’ 금융지주 빅2···전문성의 KB vs 안정성의 신한

‘사외이사 교체’ 금융지주 빅2···전문성의 KB vs 안정성의 신한

등록 2018.02.26 08:28

정백현

,  

신수정

  기자

신한, 文대통령 동기-재일교포로 충원KB, 직무 전문성 뛰어난 인사들 채워근로자 추천 이사 선임 여부 주목해야

리딩뱅크 자리를 놓고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가 사외이사진을 일부 교체하며 분위기 일신을 꾀하고 있다. KB금융지주가 사외이사들의 전문성을 우선시한 경향이 있는 반면 신한금융지주는 안정성을 꾀했다고 볼 수 있다.

신한금융지주는 지난 21일 정관상 연임 불가 대상이 된 이상경 이사와 임기 만료 후 퇴임을 시사한 이정일·이흔야 이사의 후임으로 각각 박병대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김화남 제주여자학원 이사장, 최경록 전 일본 게이오대학교 IT센터 연구원을 추천했다.

‘사외이사 교체’ 금융지주 빅2···전문성의 KB vs 안정성의 신한 기사의 사진

가장 돋보이는 인물은 대법관 출신인 박병대 교수다. 1979년 제21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박 교수는 거물급 인사가 많은 사법연수원 12기 과정을 수료했다. 문재인 대통령, 박원순 서울특별시장, 황찬현 전 감사원장, 김용덕 전 중앙선거관리위원장 등이 박 교수의 동기다.

신한금융지주 측은 한층 검증이 강화된 사외이사 선임 과정을 거쳤고 특히 외부전문기관을 통해 박 교수에 대한 추천을 받았기 때문에 객관적 선임 결과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금융권 안팎에서는 친정부 출신 인사를 일부러 뽑은 것이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김화남 이사장과 최경록 전 연구원은 재일교포 출신이다. 재일교포의 영향력이 막강한 신한금융그룹의 특성 상 재일교포 출신이라는 성분은 그 자체로 검증된 인물이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특히 두 사람은 나란히 과거 신한증권(신한금융투자 전신)과 신한생명에서 사외이사를 역임한 적이 있어 ‘신한 문화’를 누구보다 잘 안다는 것이 장점이다.

신한금융지주가 안정적 이미지의 사외이사를 내세웠다면 KB금융지주는 전문성을 앞세운 이들을 사외이사 후보로 선정했다.

KB금융지주는 23일 퇴임 의사를 밝힌 최영휘, 이병남, 김유니스경희 이사의 후임으로 각각 선우석호 서울대 객원교수, 정구환 법무법인 남부제일 대표 변호사, 최명희 내부통제평가원 부원장 등 3명을 추천했다.

선우석호 교수는 한국금융학회와 한국재무학회 회장, 홍익대 경영대학원장을 역임한 재무·지배구조 분야 전문가이며 정구환 변호사는 법무법인 남부제일의 대표 변호사로 인천지검 부천지청장, 한국소비자원 소비자분쟁조정위원장 등을 맡은 소비자보호 분야 전문가다.

최명희 후보는 씨티은행 영업부 총지배인과 금융감독원 국제협력실장을 거쳐 옛 외환은행에서 감사로 활동한 인물이다. 금융회사에서 오랫동안 일해왔기 때문에 내부통제 부문에 있어서 상당한 능력을 평가받는 전문가로 평가된다.

KB금융지주의 사외이사 후보들의 면면을 보면 외부 추천을 통해 후보가 선정된 만큼 대외적인 이름값보다는 각 직무에 따른 전문성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했다는 이미지가 강하다.

KB금융지주의 사외이사진 교체에서 가장 큰 관건은 근로자이사추천제의 실현 여부다. KB금융 노조는 권순원 숙명여대 교수를 근로자 추천 사외이사 후보로 내세웠다. 근로자 추천 이사 선임 추진은 국민연금공단의 찬성에도 이미 지난해 11월 한 차례 부결된 바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KB금융지주에서 권순원 교수의 이사회 입성 여부에 따라 다른 금융지주회사에도 적잖은 영향이 미칠 것”이라며 “어느 때보다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과정에서 추천된 사외이사들이 경영진의 의견을 얼마나 견제하느냐가 앞으로의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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