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야심작 ‘듀랑고’ 잦은 오류···이정헌 대표 호된 신고식

이정헌 넥슨코리아 신임대표가 취임 직후부터 올해 상반기 야심작 ‘야생의 땅: 듀랑고’(이하 듀랑고)의 서버 먹통으로 체면을 구겼다. 출시 첫날부터 지속된 오류와 서버 점검으로 인해 게이머들의 비난이 거세게 일었다. 넥슨은 부랴부랴 서버를 증설하고 관련 문제 해결에 초점을 맞춰 출시 5일 만에 서버가 다소 안정화됐지만 게이머들의 불만이 가시지 않는 모양새다. 지난 24일 공식 선임된 이정헌 대표가 듀랑고로 첫 시험대에 올랐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넥슨이 지난 25일 출시한 모바일 게임 듀랑고는 출시 초기부터 잇단 오류와 잦은 점검, 1시간이 넘는 대기열 등의 문제를 겪었다.

넥슨이 25일 출시한 듀랑고는 모바일 샌드박스형 MMORPG 게임이다. 기존 게임들은 퀘스트나 전투 등 게임업체들이 제공하는 콘텐츠를 소비하는데 치중돼 있지만 샌드박스형 게임은 게이머들의 자유도를 극대화한 게임이다. 사냥이나 채집, 요리, 건설 등 게이머들의 입맛대로 다양한 스킬을 올리고 게임 속 세상을 살아갈 수 있다.

듀랑고는 마비노기와 마비노기 영웅전을 개발한 왓스튜디오의 이은석 디렉터가 개발한 넥슨 야심작이다. 5년이 넘는 개발기간을 거쳐왔고 넥슨의 자체 지적재산권이라는 점, 자유도가 높은 게임이라는 점 때문에 출시 전부터 게이머들로부터 주목을 받아왔다.

하지만 듀랑고는 출시 첫날부터 잦은 오류로 인해 게이머들의 비판을 받았다. 급기야 오픈 첫날에만 수차례에 걸친 긴급점검을 진행했다. 잇단 긴급점검에도 불구하고 접속이 잘 되지 않거나 접속을 위해 대기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는 등의 문제가 발생했다. 게이머들 사이에서는 ‘오류의 땅: 듀망고’라는 비판까지 나왔다.

급기야 출시 2일째인 26일 개발을 총괄했던 이은석 디렉터가 듀랑고 공식 페이스북에 공식 사과문을 게시하기에 이른다. 이은석 디렉터는 인구밀도 조절장치, 대기표 시스템, 인구밀도, 데이터베이스 성능 문제가 있었다고 적극 해명했다.

하지만 공식 사과문을 게시한 이후인 지난 주말 게임 접속을 대기하는데만 20분에서 최대 1시간까지 소요되며 게이머들로부터 비난을 받았다. 넥슨은 지난 주말 알파, 브라보 서버에 이어 찰리, 델타, 에코 등 3개 서버를 증설하며 대응에 나섰지만 알파, 브라보 등 출시 초기 서버 이용자들이 몰리며 접속에 애를 먹었다.

29일 오전 11시 현재는 접속이 원활한 상태지만 주중, 월요일 오전인 점을 고려하면 다시 접속 지연 문제가 발생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듀랑고의 먹통 논란에 넥슨 뿐 아니라 이정헌 넥슨코리아 대표 역시 체면을 구겼다. 이정헌 대표는 지난 24일 공식 대표로 선임됐다. 대표로 선임된 이후 처음 출시된 듀랑고가 먹통 사태를 겪으며 위기관리 능력이 시험대에 올랐다.

다만 이정헌 대표는 온라인 PC축구게임 ‘피파온라인3’을 총괄할 당시 초기 오류와 접속 장애를 해결하고 흥행을 이끈 경험이 있어 오류 문제를 딛고 장기 흥행할 가능성도 높다.

실제로 29일 구글플레이 게임순위를 살펴보면 듀랑고는 잇단 오류와 접속 대기에도 불구하고 무료분야 1위, 최고매출 10위를 기록하고 있다. 애플 앱스토어에서는 최고 매출 3위를 기록하고 있다. 먹통 문제를 해결할 시 장기 흥행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