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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철 경제보좌관의 ‘재계 회동’ 추진··· 역대 정권과의 차이는?

김현철 경제보좌관의 ‘재계 회동’ 추진··· 역대 정권과의 차이는?

등록 2017.12.19 16:52

우승준

  기자

역대 정권, 경제수석이 ‘재계 가교’ 담당과거엔 총수 접촉, 현 정권은 실무자 회동김현철, 대통령의 경제교사이자 일본통으로도 불려

홍장표 경제수석비서관과 김현철 경제보좌관이 얘기를 나누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홍장표 경제수석비서관과 김현철 경제보좌관이 얘기를 나누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청와대가 주요 재계 인사들과의 간담회를 추진하려 했으니 이를 연기하기로 했다. 최근 재계 일각에 따르면, 김현철 대통령비서실 경제보좌관 주재로 8대 그룹 경영진과의 비공개 간담회 오찬이 추진 중이었으나 취소됐다. 비공개 일정이 언론에 공개되면서 허심탄회한 논의가 어려워졌다는 판단이 깔린 것이라는 게 재계의 중론이다. 8대 그룹 경영진으로는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진행 현대차 사장, 하현회 LG 부회장, 황각규 롯데 사장, 오인환 포스코 사장, 홍순기 GS 사장, 여승주 한화 사장, 장동현 SK 사장 등으로 알려졌다. 비록 간담회는 취소됐으나 이번 일정을 살펴보면 도드라진 부분들을 찾아볼 수 있다. 경제수석비서관이 아닌 경제보좌관이 주재하는 점과 총수들을 만나지 않으려고 한 점이 그렇다.

역대 정권에서는 대통령비서실 경제수석비서관 등이 청와대와 재계 가교 역할을 담당했다. 박근혜 정부 때 안종범 경제수석비서관이 이를 방증한다. 안종범 경제수석은 재직 시절 박근혜 대통령과 재계 총수들의 간담회 일정을 관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역대 정권에서 재계와의 만남이 있을 경우, 총수들을 만나는 것이 대부분이었다는 얘기다. 다만 문재인정부에서는 장하성 정책실장과 홍장표 경제수석비서관이 아닌, 김현철 경제보좌관이 접촉을 시도했다. 그리고 김현철 경제보좌관은 기업 총수가 아닌, 기업 실무책임자들과 만나려고 했다. 이는 역대 정권에서 드러난 정경유착 관행에서 벗어난 새로운 관계설정을 도모하려는 의지로 볼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현 정부의 재계 소통 창구 역할을 할 김현철 경제보좌관은 서울대학교 교수 출신으로 문재인 대통령의 경제교사로 불린다. 새정부의 경제통이라는 얘기다. 또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때 경제정책인 ‘국민성장론’과 ‘제이노믹스’ 설계자로 유명하다. 두 경제정책은 ▲일자리위원회를 통한 정부 주도 일자리 창출, ▲4차 산업혁명위원회를 통한 4차 산업혁명 대비, ▲중소·벤처기업 육성, ▲대기업 지주회사 요건 및 징벌적 손해배상제 강화, ▲세재 개편을 통한 소득 재분배 등이 골자다. 나아가 김현철 경제보좌관은 일본 게이오 대학교에서 경영학 박사 학위를 취득, 일본 경제·기업통으로도 알려졌다. 그는 한국중소기업학회 부회장과 한국자동차산업학회 회장 등을 역임하면서 국제사회 경제환경에도 해박하다.

한편 청와대 측은 19일 오전 김현철 청와대 경제보좌관과 8대 그룹 경영진과의 비공개 회동을 취소한다고 대한상공회의소에 알렸다. 지난달 말 청와대는 기업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기업과의 비공개 만남을 대한상의에 요청했고, 대한상의는 오는 20일 서울 시내 한 호텔에서 비공개 만찬 간담회를 열 예정이었다. 다만 간담회 일정과 참석대상 등을 놓고 대한상의와 조율하는 과정에서 청와대 뜻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다. 당초 정부 정책에 의견을 개진할 기업에 한정해서 얘기를 들으려고 했다는 게 청와대 측 설명이다. 이와 관련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날짜가 잡히면 다시 만나기로 했다”며 “해를 넘길 수도 있고 일정이 맞으면 해를 넘기기 전에 볼 수도 있다”고 ‘무기한 연기’를 시사했다.

뉴스웨이 우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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