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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홈페이지에 게재된 ‘인공 와우’ 청원이 특별한 이유

靑 홈페이지에 게재된 ‘인공 와우’ 청원이 특별한 이유

등록 2017.12.06 17:03

우승준

  기자

지난 1일 ‘인공 와우 보험처리’ 청원 게시돼청각장애인·난청 환자, 인공 와우 비용에 부담감 상당인공 와우 관련 질환자는 매해 증가하는 추세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인공 와우 청원 글. 사진=청와대 홈페이지 캡처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인공 와우 청원 글. 사진=청와대 홈페이지 캡처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지난 1일 특별한 청원이 올라와 여론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다수 여론에게 생소할 수 있는 ‘인공 와우 보험처리’ 청원이 올라온 것. 인공 와우란 신체 내 달팽이관에 인공적으로 부착하는 전기 장치다. 이 인공 와우는 주로 청각장애인들과 난청 환자들이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와우는 달팽이관을 말하기도 한다.

당시 청와대 홈페이지에는 ‘인공 와우 보험처리를 부탁드린다’는 제목에 청원이 올라왔다. 인공 와우 수술을 한 아이의 부모인 청원 작성자는 청원개요를 통해 와우기기가 가진 단면을 알렸다. 인공 와우는 구입할 당시 한 번 건강보험 처리가 가능하다. 하지만 그 이외에 발생하는 수리비용 및 5~10년 주기 기계교체 비용은 보험처리가 불가능하다.

인공 와우의 구입비용은 보통 수천만원에 달한다. 때문에 인공 와우를 부착한 이들과 그의 가족들이 감당해야 할 경제적 부담감은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원 작성자 역시 “와우 기계 가격이 1000만원 이상이다. 구입하는데 많은 비용이 든다”며 “아이가 아프게 사는 것도 미안한데 고가의 기계를 바꿔주지 못하는 것도 미안하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인공 와우의 관련 질병인 난청은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2년 74만6499명에서 지난해 88만6091명으로 증가했다. 더욱이 난청은 ‘보청기 착용’으로 치료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게 다반사이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 보청기로 개선이 어려운 난청환자는 약 10만명에 달하고, 이들은 인공 와우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는 게 의료계의 전언이다.

그래서일까.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인공 와우 보험처리’ 청원에는 4500명의 동참이 이어졌다. 다수의 동참자들은 인공 와우를 부착한 이들과 연관이 깊은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우리 아이들에게 좋은 소리를 맘 놓고 들을 수 있는 기회를 달라” “간절히 동의한다”는 “청각은 세상에 아름다운 소리로 삶을 누리는 것”이라고 댓글을 작성하며 다수의 동참을 호소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20일 수석보좌관회의 때 국민청원 관련 “어떤 의견이든 참여인원이 기준을 넘은 청원들에 대해서는 청와대와 각 부처에서 성의 있게 답변해 주시길 바란다. 참여인원이 기준보다 적은 경우에도 관련 조치들이 이뤄지는 경우에는 성실하게 상세하게 알려드리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이 발언은 ‘공식답변 기준에 미치지 않더라도 국민적 관심사항이라면 적극 답변해야 한다’는 의미다. 청와대는 국민청원 게시물 중 ‘20만명 이상 추천 받은 청원’에 대해서는 답변한다는 원칙을 정했다. 이어 20만명의 추천을 넘긴 청원은 마감 후 30일 이내 정부 및 청와대 관련 관계자들이 답변하도록 돼 있다.

뉴스웨이 우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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