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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범국 예보 사장, 임기 내 우리은행 지분 매각 무산 가능성 ↑

곽범국 예보 사장, 임기 내 우리은행 지분 매각 무산 가능성 ↑

등록 2017.11.06 15:34

차재서

  기자

차기 행장 선임 이후로 지분 매각 미룰 듯 박경서 “지배구조 안정 없인 협상 어려워”예보 “매각 문제 없지만 공자위 결정 존중”

곽범국 예금보험공사 사장 사진=연합뉴스 제공곽범국 예금보험공사 사장 사진=연합뉴스 제공

국정감사를 거치며 들춰진 우리은행 채용비리 의혹이 이광구 행장의 자진 하차로 비화하면서 예금보험공사의 최대 현안인 우리은행 잔여 지분 매각에 제동이 걸렸다. 앞서 곽범국 예보 사장은 조속한 매각을 장담했지만, 그의 남은 임기를 감안한다면 이 약속은 지켜지기 어려울 것으로 분석된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의 후임 행장 인선작업이 본격화함에 따라 정부의 잔여지분 매각이 연내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게 제기되고 있다.

박경서 공적자금관리위원회(공자위) 민간 위원장(고려대 교수)은 뉴스웨이와의 통화에서 “우리은행 잔여지분 매각은 차기 행장을 선임한 이후 다시 논의해야 한다”는 견해를 내비쳤다. 지분 매각을 위해서는 내부 지배구조의 안정이 필요한 만큼 차기 행장이 결정되지 않은 현 시점에서 이를 논의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박 위원장은 “신임 행장에 누가, 어떻게 선임되느냐에 따라 은행의 가치가 달라질 수 있다”면서 “더군다나 관치금융에 대한 우려도 상존하고 있어 이 같은 문제가 해소되지 않고는 가격 협상 자체가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아직 공자위 관계자와 의사를 교환한 것은 아니지만 다음주 회의에서 심도있는 토론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당초 정부는 시장수요가 확인되고 여건이 조성되면 신속히 우리은행 잔여지분을 매각한다는 방침을 내비친 바 있다. 과점주주체제를 안정화시키기 위함이다. 하지만 공자위 측이 매각 시점 조정 문제를 공론화할 움직임을 보이면서 우리은행 지분 매각은 결국 내년 이후에나 성사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우리은행 이사회는 연말 주주총회를 열고 차기 행장을 선임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지만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조차 구성되지 않은 상황이라 한달 내 후보를 선임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는 예보에게 적잖은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예보는 우리은행 지분 18.52%(2조원 규모)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지난해 우리은행의 민영화 과정을 거치면서 상당수(약 30%)를 매각했지만 여전히 높은 지분율로 영향력을 행사하면서 ‘관치금융’을 노리는 게 아니냐는 지적에 꾸준히 시달려왔다. 올해 국감에서도 정치권의 공세가 계속되자 곽범국 사장은 “과점주주와의 의견 수렴을 거쳐 매각의 적기를 놓치지 않겠다”고 서둘러 해명한 바 있다.

그러나 최근들어 지분 매각 절차가 내년 이후로 미뤄질 조짐을 보이면서 예보가 곽범국 사장 체제하에서 우리은행 지분을 완전히 내려놓을 것이라는 전망에 회의적인 시각이 자리잡는 모습이다. 더욱이 곽범국 사장의 임기는 2018년 5월까지로 6개월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

이와 관련 예보 관계자는 “사실 지분 매각과 행장 선임 문제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면서도 “공자위의 최종 결정을 따를 것”이라며 조심스런 입장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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