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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삼구의 결단, 금호타이어 정상화를 위해서라면···

박삼구의 결단, 금호타이어 정상화를 위해서라면···

등록 2017.09.27 08:01

임주희

  기자

우선매수청구권 포기·상표권 영구사용 허용 등금호타이어 경영정상화 전폭 지원 나서 채권단협의회, 27일 최종 결정 예정

사진= 금호아시아나그룹 제공사진= 금호아시아나그룹 제공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경영위기에 처한 금호타이어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퇴진한다. 그룹 재건을 위해 금호타이어 채권단과 대립각을 세우기보단 정상화에 일조하기로 결정한 셈이다. 이를 위해 상표권 영구사용 허용 등 전폭적인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26일 KDB산업은행은 “산업은행과 금호아시아나그룹이 금호타이어 경영정상화를 위해 채권단 주도의 정상화 작업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자율협약은 기업구조조정촉진법(기촉법)의 적용을 받는 워크아웃과 유사하지만 법적 구속력은 없는 가장 낮은 단계의 구조조정 방식이다.

이날 채권단은 주주협의회를 열고 금호타이어 자율협약에 대해 논의했다. 최종결정은 오는 27일 내릴 예정으로 전원이 동의할 경우 빠른 시일 내 자율협약을 개시할 예정이다.

금호타이어 구조조정은 2014년 12월 워크아웃 졸업 이후 약 3년 만이다. 자율협약이 개시되면 금호타이어가 보유한 금융권 채무 상환은 일정기간 유예된다.

산업은행이 금호타이어 구조조정을 주주협의회 안건으로 제안할 수 있었던 것은 전일 이동걸 신임 산업은행 회장이 박삼구 회장과 이광구 우리은행장을 만나 설득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앞서 박삼구 회장은 금호타이어 채권단과 중국기업 더블스타의 매각이 최종 결렬된 이후 채권단에 최대 7000억원에 달하는 자구안을 제출했다.

자구안에는 유상증자 2000억원과 대우건설 지분 4.4% 매각, 중국공장 매각 등이 담겨 있었지만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실현 가능성이 낮다며 보완을 요구했었다.

하지만 산업은행은 보완한 자구안도 금호타이어가 당면한 경영위기를 해결하기에는 미흡하다고 판단했다. 결국 이동걸 신임 회장이 직접 금호타이어 처리 방안 설득에 나서 자율협약을 이끌어 냈다.

박삼구 회장은 “금호타이어가 조기에 정상화돼 지역경제 안정과 일자리 유지에 크게 기여할 수 있는 기업으로 유지·발전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며 모든 협조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향후 금호타이어 정상화 추진에 어떠한 부담이 되지 않도록 현 경영진과 함께 경영에서 즉시 퇴진하고 우서매수권도 포기하기로 결정했다.

이와 함께 향후 금호타이어의 정상화 추진과정에서 상표권 문제가 장애가 되지 않도록 영구사용권 허여 등의 방법을 통해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는 입장도 전달했다.

그간 그룹 재건을 위해 채권단과 대립각을 세워왔지만 금호타이어가 경영 위기에 처한 만큼 한발 물러선 셈이다.

재계 관계자는 “박삼구 회장은 사실상 자구안이 거절 된 상황에서 금호타이어 경영권을 고집할 경우 그룹 전체가 흔들릴 수도 있기 때문에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며 “산업은행이나 박삼구 회장이나 우선은 금호타이어의 경영이 정상화 돼야 이후를 도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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