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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금 숨긴적 없는데”···불신만 키운 최종구표 ‘숨은 보험금’

“보험금 숨긴적 없는데”···불신만 키운 최종구표 ‘숨은 보험금’

등록 2017.09.06 16:54

장기영

  기자

“보험금 숨긴적 없는데”···불신만 키운 최종구표 ‘숨은 보험금’ 기사의 사진

금융당국이 찾아주기에 나선 ‘숨은 보험금’이 ‘숨긴 보험금’으로 둔갑하면서 보험업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신을 키우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보험계약자가 미수령 보험금을 손쉽게 확인할 수 있는 통합 조회시스템을 올해 말까지 도입할 계획이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사진>은 지난 4일 금융정책 추진방향에 대한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금융사가 고객에 대한 신의성실 의무를 다하지 못하고 있는 영업 관행에 대해서는 소비자 중심의 개혁을 추진하겠다”며 “보험계약자가 찾아가지 않고 있는 숨은 보험금 약 7조6000억원을 적극 찾아주겠다”고 밝혔다.

보험계약자가 찾아가지 않은 보험금, 즉 미수령 보험금은 중도보험금 약 5조1000억원(283만건), 만기보험금 약 1조2000억원(24만건), 휴면보험금 약 1조3000억원(640만건)이다.

찾아갈 수 있는 보험금이 있는지 모르는 고객 본인이 언제든 손쉽게 보험금 발생 여부와 규모 등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게 금융당국의 방침이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금융위원회와 최종구 위원장은 고객이 찾아가지 않은 보험금을 ‘숨은 보험금’이라고 표현해 마치 보험사가 일부러 주지 않은 ‘숨긴 보험금’이라는 오해를 사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숨은 보험금이라는 표현은 이전에 없던 것으로, 소비자들에게 보험사가 고의로 보험금을 주지 않은 듯 한 부정적 인상을 심어주고 있다”며 “일부 소비자들은 보험사들이 7조원이 넘는 보험금을 숨기고 있다고 오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금융위에서 숨은 보험금이라고 말하는 보험금은 만기 도래 또는 소멸시효 완성 전후 고객이 인지하지 못해 찾아가지 않은 미수령 보험금이다. 중도보험금의 경우 축하금, 자녀교육자금, 건강진단자금, 효도자금, 장해연금, 배당금 등이 해당된다.

특히 고객이 찾아가지 않아 잠들어 있는 보험금을 뜻하는 휴면보험금의 경우 보험업계가 직접 나서 다양한 감축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생명‧손해보험협회와 보험업계는 지난 2015년 9월부터 ‘휴면보험금 감축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후 9개월간 고객들에게 지급한 휴면보험금은 생명보험 3212억원, 손해보험 1264억원 등 총 4476억원에 달한다. 생보업계의 경우 지난해에만 4093억원(54만80000건)의 휴면보험금을 고객들에게 찾아줬다.

보험업계는 홍보 포스터와 팸플릿을 제작하고 휴면보험금 조회, 환급 방법을 안내하는 등 적극적인 보험금 수령을 유도하고 있다. 보험 청약부터 유지, 만기까지 주요 계약 단계별로 보험금에 대한 안내를 강화해 휴면보험금 발생을 예방하는 데도 힘을 쏟고 있다.

또 다른 보험업계 관계자는 “미수령 보험금은 고객이 찾아가지 않은 보험금이지, 보험사가 지급하지 않고 숨긴 보험금이 아니다”라며 “보험업계는 고객들에게 보험금을 찾아주기 위해 이미 다양한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뉴스웨이 장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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