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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숙 삼성전자 상무 “퀵드라이브, 연구에만 4년 정도 걸려”

[인터뷰]김현숙 삼성전자 상무 “퀵드라이브, 연구에만 4년 정도 걸려”

등록 2017.08.31 11:00

수정 2017.08.31 13:35

강길홍

  기자

드럼과 전자동 결합 아이디어로 출발실패 거듭하면서 연구에만 4년 쏟아마침내 단숨에 세탁시간 20여분 줄여유럽소비자 사로잡은 뒤 글로벌 출시

김현숙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개발팀 상무. 사진=삼성전자 제공김현숙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개발팀 상무.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드럼세탁기의 상하 낙차 방식에 전자동 세탁기의 회전판 방식을 결합해 세탁성능은 유지하면서 세탁시간은 절반 가까이 줄인 드럼세탁기 ‘퀵드라이브’를 IFA 2017에서 최초로 공개했다.

30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만난 김현숙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개발팀 상무는 “퀵드라이브로 드럼세탁기의 본고장인 유럽에서 삼성전자 세탁기의 영향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유럽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시행한 조사 결과 세탁 시간 절감을 가장 중요시한다는 결과에 따라 퀵드라이브 개발에 나서게 됐다.

퀵드라이브는 세탁 드럼통 안쪽 후면에 독자적으로 움직이는 회전판을 결합한 신기술 ‘큐드럼’이라는 기술을 통해 완성됐다. 하지만 개발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김 상무는 “세탁 시간을 줄이기 위해서는 기계작용, 열, 화학(세제) 3가지가 관건인데 열과 화학은 모든 업체가 같은 조건인 셈이다”라며 “결국 기술적인 한계를 개선하기 위한 작업부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유럽 업체들은 주로 드럼세탁기만 제고하고 있는 것과 달리 삼성은 드럼세탁기와 전자동세탁기 등 다양한 세탁기를 개발한 기술력을 갖고 있다”며 “이를 통해 드럼세탁기와 전자동세탁기를 결합하는 아이디어를 생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드럼세탁기와 전자동세탁기를 결합하는 아이디어는 간단해 보이지만 이를 기술적으로 구현하는 쉽지 않은 일이었다고 김 상무는 회상했다.

김 상무는 “동일한 축을 가지고 다른 회전 방향을 구현하는 것과 외관은 달라진 게 없는데 2개의 회전체를 하나의 몸에서 움직이게 하는 것은 쉽지 않은 과정이었다”며 “아이디어가 나온 이후 중간에 많은 실패가 있었고 연구에만 4년 정도 걸렸다”고 설명했다.

마침내 완성된 큐드럼은 드럼통이 물레방아처럼 돌면서 상하로 떨어지는 낙차로 세탁되는 드럼세탁기 방식과 회전판이 돌면서 발생하는 물살의 힘으로 세탁되는 전자동 세탁기 방식을 동시에 구현해 상·하·전·후 네 방향으로 움직여 세탁효율을 높인다.

가장 빠른 세탁 코스인 ‘슈퍼스피드 코스’를 사용할 경우 40분 이내로 세탁 시간이 대폭 단축된다. 기존에 출시된 제품과 비교하면 20분 가까이 줄어든 시간이다.

김 상무는 “유럽 드럼세탁기 업계는 스피드코스에 대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데 지난해 IFA에서 유럽 경쟁사가 선보인 제품이 58분으로 최고 기록을 보유하고 있었다”며 “그걸 이번에 39분으로 줄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프레스컨퍼런스에서 퀵드라이브에 대한 제품 설명 이후 유럽 기자들 사이에 환호가 터지기도 했다. 세탁 시간의 개선을 희망하던 유럽 소비자들의 마음을 정확히 짚어낸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퀵드라이브를 내세워 700유로 이상의 유럽 프리미엄 드럼세탁기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김 상무는 “퀵드라이브는 세탁 시간을 중시하는 유럽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특화 제품이다”라며 “유럽 시장에 우선 출시한 후 향후 북미 등 출시 국가를 늘려가겠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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