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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 ‘소통 리더십’ 긍정 시너지 효과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 ‘소통 리더십’ 긍정 시너지 효과

등록 2017.07.10 09:15

윤경현

  기자

올 4월 부산공장 방문하여 근로자들과 면담동국제강의 얼굴 ‘컬러강판’ R&D 노력 기울여 달라내부고객의 만족도가 높아야...회사가 성장한다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

“현장뿐만 아니라 회사 생활하면서 저의 힘이 필요한 부분이 있으면 언제든지 불러주세요”

지난 4월 21일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이 부산공장을 방문했다. 이날 오후 퇴근길에 임원들을 제외한 대리급 직원 16명과 저녁 식사를 하며 퇴근길 번개 모임을 주선했다.

장 부회장만의 소통의 방법이다. 그는 서울 사무소에서도 종종 직원들과 같이 어울린다. 꼭 회사에 행사가 있어서가 아니다. 직원들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최근 트렌드는 어떻게 되는지 말 그대로 소통이다.

이러한 장세욱 부회장의 ‘소통 리더십’이 긍정적인 시너지로 이어지고 있다. 임원들뿐만 아니라 근로자들에게도 장 부회장은 회사의 오너라기 보다 편한 형, 오빠로 통할 정도다.

그의 행보는 동국제강 로고가 있는 포항, 당진, 부산 등을 비롯하여 중국, 베트남 등 국내외 어느 현장이건 직접 찾는다. 장 부회장에게는 직원이 아닌 모두 동국제강 가족이기 때문이다.

동국제강 부산공장에서 만난 한 근로자는 장 부회장과 만남에 대해 “보통 회사의 수장이라고 한다면 형식적인 절차에 얽매여 만난다는 것은 쉽지 않다”며 “하지만 장 부회장은 부산에 내려오는 날이면 일반적으로 평사원들과 자리를 잡으려고 노력하는 모습은 직원들 모두 애사심을 갖게 한다”라고 말했다.

장 부회장이 부산공장에 애착을 갖는 이유는 유수의 글로벌 철강업체 틈바구니에서 ‘컬러강판’을 통해 동국제강만의 아이덴티티를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그뿐만 아니라 장 부회장의 조부 장경호 창업주가 1962년 1월 이사회를 열어 대규모 철강단지 건설 계획을 결정한 곳이 부산시 남구 용호 1동 188번지 일대다.

장세욱 부회장의 입장에서는 남다른 의미가 있는 곳이기도 하다. 창업주 장경호 회장의 땀과 노력으로 개척한 부산에서 글로벌 철강 시장에서 최고의 찬사를 받는 제품을 생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장 부회장이 부산공장을 찾는 날이면 늘 생산현장을 둘러보고 임직원들을 격려한다. 또 공장 어느 곳 빠짐없이 곳곳을 자세히 점검하기로 유명하다. 그도 그럴 것이 국내를 넘어 세계인이 사용하는 제품을 만드는 곳이기에 제품과 별도로 환경의 섬세함 또한 동국제강의 민낮이라고 강조한 그다.

장 부회장은 투박하고 경직된 ‘철강의 이미지’를 예술로 승화시키고 있다. 칙칙한 회색빛의 철강 제품에 꽃 그리고 아름다운 무늬, 패턴을 넣은 제품이 동국제강의 대표 브랜드 ‘럭스틸과 앱스틸’이다.

육군사관학교 출신의 엘리트 군 출신인 장 부회장의 숨겨진 이면을 찾을 수 있는 대목이다. 감성적인 그의 경영철학도 제품과 같다.

장세욱 부회장에게 올해는 여느 해와 다르다. 지난 7일이 창립 63주년을 맞이했기 때문이다. 이날 장 부회장은 창립기념식 대신 서울 을지로 페럼타워 내 각 사무실을 직접 방문해 직원들과 만나는 ‘CEO와 대화’ 시간을 가졌다.

이후 본사 5층 휴게공간에 설치된 다트룸에서 ‘미니 다트 게임 63점을 맞춰라’ 대회를 열고 직원 간 화합 시간을 보낸 그다.

장세욱 부회장은 올해 경영방침으로 ‘부국강병(富國强兵)’을 선포하며 올 한 해 임직원 모두가 자신의 능력과 제한을 뛰어넘어 100년 기업의 초석을 다지는 계기를 만들자고 주문한 바 있다.

부국강병을 위한 다섯 가지 키워드로 원칙과 신뢰를 갖자는 ‘윤리경영’, 맡은 바 임무를 완수하자는 ‘책임경영’, 의사결정의 신속성을 뜻하는 ‘스피드경영’, 직원의 경쟁력을 키우자는 ‘인재경영’, 몰입과 창의적 소통으로 미래를 준비하자는 ‘미래경영’ 등을 제시했다.

장세욱 부회장은 “동국제강의 자기 제한이 무엇인지를 고민하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그것을 뛰어넘기 위한 능력을 키워달라”고 강조했다.

재계 한 관계자는 “국내 기업 가운데 동국제강보다 매출액, 영업이익이 높은 회사는 많지만 장세욱 부회장과 같은 리더십을 발휘하는 기업은 흔치 않다”라며 “장 부회장의 내부고객(직원) 만족은 애사심과 직결되는 좋은 사례”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윤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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