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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 편의점’ 가보니···현금·카드 없이 ‘맨 몸’으로 쇼핑

[르포]‘무인 편의점’ 가보니···현금·카드 없이 ‘맨 몸’으로 쇼핑

등록 2017.05.16 17:10

수정 2017.05.16 17:14

이지영

  기자

손바닥반 갖다대면 출입부터 결제까지

세븐일레븐이 잠실 롯데타워 31층에 무인편의점 ‘세븐일레븐 시그니처’를 16일 오픈했다. 사진=코리아세븐세븐일레븐이 잠실 롯데타워 31층에 무인편의점 ‘세븐일레븐 시그니처’를 16일 오픈했다. 사진=코리아세븐

약 30년 전 국내 유통시장에 도입된 편의점. 단순히 편의를 제공하는 24시간 슈퍼 개념이었던 편의점은 어느덧 ‘없어서는 안되는’ 생활의 일부분으로 자리잡았다. 점포 3만개 시대 접어든 편의점은 늘어난 점포수 만큼이나 급속도로 진화하고 있다. 일상 생활에 필요한 모든 물품이 구비돼 있으며 여느 음식점과 커피전문점 못지 않은 음식과 음료까지 즐길 수 있다.

온라인에서 주문한 상품을 집 앞 편의점에서 편리하게 픽업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은행, 세탁소, 전기차 충전소 역할까지 대행하고 있다. 이제 편의점은 인공지능 기술까지 접목했다. 직원 한명 없이 소비자가 손바닥만 갖다대면 출입부터 계산까지 가능한 ‘무인편의점’ 이 등장했다. 세계 최초로 핸드페이를 접목해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무인편의점 ‘세븐일레븐 시그니처’를 16일 방문해봤다.

잠실 롯데월드타워 31층. 건물에 입주한 오피스 직원들이 먹고 마시며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에 들어선 세븐일레븐 시그니처에는 ‘무인 편의점’이라는 이름 그대로 일하는 사람이 없다.

세븐일레븐이 잠실 롯데타워 31층에 무인편의점 ‘세븐일레븐 시그니처’를 16일 오픈했다. 사진=코리아세븐세븐일레븐이 잠실 롯데타워 31층에 무인편의점 ‘세븐일레븐 시그니처’를 16일 오픈했다. 사진=코리아세븐

지하철 개찰구처럼 생긴 출입문에 손바닥을 갖다대면 문이 활짝 열린다. 손바닥 정맥 인식 시스템이다. 롯데카드를 소유한 사람이 핸드페이 정보를 한번만 등록하고나면 손바닥 하나로 편의점 쇼핑을 누구의 눈치도 받지 않고 자유롭게 즐길 수 있다.

출입구 스피드게이트를 통과해 상품을 고르면 계산은 컨베이어 벨트에 올려놓기만 하면 된다. 바코드 위치와 상관없이 360도 전 방향 스캔을 통해 인식하는 무인계산대가 일반 편의점 계산대에 있는 알바생의 역할을 하는 것이다. 객체 인식 솔루션을 탑재해 스스로 개별 상품의 부피를 인식하고 상품이 겹쳐져 있을 때에는 오류를 자동으로 인지 한다. 스스로 학습 가능한 인공지능(AI) 기술이 일부 적용돼 있다. 계산도 현금이나 신용카드 체크카드가 일체 필요없다. 손바닥만 갖다대면 알아서 척척 해준다.

핸드페이 시스템은 사람마다 다른 정맥의 혈관 패턴을 이용해 판별하는 것으로 롯데가 세계 최초 개발했다. 이는 정보통신기술을 접목한 유통혁신을 꾸준히 강조했던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4차 산업혁명 미래 핵심기술이기도 하다.

편의점 계산대에 근무하던 직원이 꺼내주던 담배는 자판기를 이용해 구입할 수 있다. 수십년 전 전국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었던 자판기의 부활이 아니다. 이 역시 핸드페이 기술이 접목됐다. 자판기 화면에서 구입할 담배를 골라 터치하고 본인의 휴대폰번호를 입력한 뒤 정맥인식 시스템에 손바닥만 갖다대면 결제 완료. 담배가 상품 배출구로 툭 떨어진다. 정맥 인식을 통해 상품을 구매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성인 인증까지 마쳐 청소년의 구입도 원천 차단할 수 있다.

도시락 등 푸드 상품과 유음료 등은 자동문이 설치돼 있는 냉장 시설에 진열·보관된다. 전자동 냉장 설비다. 상단에 센서가 부착돼 있어 고객이 가까이 접근하면 자동으로 문이 개폐되기 때문에 평소 상품의 신선도를 유지하고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세븐카페 이용도 간단하다. 구비된 종이컵에 커피를 자유롭게 따른 후 바코드가 찍힌 종이를 계산대에 올리기만 하면 된다.

상품마다 붙어있는 가격표도 최첨단이다. 2.9인치와 4.2인치 두 가지로 구성된 전자 가격표엔 기본적인 상품 정보(상품명, 판매 가격)외에 행사 정보, NFC와 QR코드가 삽입돼 있다. 할인쿠폰이나 상세 상품 정보 등 모바일 연계 서비스도 제공한다. 이 편의점은 롯데가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해 개발한 최첨단 기술 '핸드페이'를 선보이는 첫번째 점포다. 롯데는 유통 계열사를 중심으로 핸드페이를 확대할 예정이다.

세븐일레븐이 잠실 롯데타워 31층에 무인편의점 ‘세븐일레븐 시그니처’를 16일 오픈했다. 사진=코리아세븐세븐일레븐이 잠실 롯데타워 31층에 무인편의점 ‘세븐일레븐 시그니처’를 16일 오픈했다. 사진=코리아세븐

이지영 기자 dw0384@

뉴스웨이 이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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