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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금융복합점포 판매 실적 미미···실효성 논란 분분

[은행권 보험 편법판매 논란]②금융복합점포 판매 실적 미미···실효성 논란 분분

등록 2017.05.18 09:22

전규식

  기자

전업계 보험사 “시장 상황에 맞지 않는 뒤떨어진 제도”은행계 보험사 “아웃바운드 영업 허용되면 개선 가능”

은행, 증권, 보험을 한 공간에서 영업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금융복합점포의 시범사업 기간이 다음달 종료되지만 이곳에서의 보험 판매 실적이 미미한 것으로 드러나 제도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나타난다.

금융감독원이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금융복합점포 시범사업 지점의 보험 상품 판매 실적은 방카슈랑스 창구와 비교했을 때 최소 0.04%에서 최대 2.3%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생명은 지난해 방카슈랑스 창구에서 보험 상품 판매 금액을 79억원 기록했지만 금융복합점포에서는 방카슈랑스의 0.3% 수준인 2400만원에 그쳤다.

KB손해보험은 방카슈랑스에서 16억9000만원을 기록했지만 금융복합점포에서는 이것의 0.05% 수준인 100만원으로 나타났다. KB생명은 방카슈랑스에서 79억1000만원, 금융복합점포는 이것의 2.3%인 1억8400만원으로 드러났다.

하나생명은 방카슈랑스에서 82억6900만원, 금융복합점포에서는 이것의 0.19%인 1600만원을 기록했다. NH농협생명은 방카슈랑스에서 90억2100만원, 금융복합점포는 두 지점에서 각각 이것의 0.27%, 0.04%인 2500만원, 400만원으로 나타났다.

일각에서는 이처럼 금융복합점포에서의 실적이 미미한 것과 관련해 제도가 시장 상황과 맞지 않아 발생한 현상이라는 시각이다.

전업계 보험사 관계자는 “국내 보험 소비자들은 아직 기업이 소비자에게 찾아가는 아웃바운드 영업에 익숙해서 소비자가 기업을 찾아가는 인바운드 영업만 가능한 금융복합점포는 실적이 낮을 수밖에 없다”며 “최근 보험업계는 온라인 채널을 강화하면서 줄어든 사업비를 통해 설계사의 전문성 향상에 투자하고 있는데 금융복합점포는 이러한 시대 흐름에 뒤떨어진 방식”이라고 말했다.

오세헌 금융소비자원 보험국장도 “금융복합점포가 소비자에게 편익을 제공하기 위해 시행됐다지만 보험 소비자들은 그전까지 보험 판매 창구가 부족해서 어려움을 겪고 있지는 않았기 때문에 당국이 설명한 취지는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밝혔다.

현재 금융복합점포를 운영 중인 은행계 보험사들은 이러한 지적에 대해 금융복합점포에서의 아웃바운드 영업이 가능하도록 제도가 개선되면 실적이 더 좋아질 것이라고 반박했다.

은행계 보험사 관계자는 “금융복합점포는 은행, 증권, 보험 상품을 한 공간에서 판매하는 만큼 그 자체만으로도 소비자들에게 편익을 줄 수 있다”며 “방카슈랑스처럼 아웃바운드 영업이 가능하도록 제도가 개선된다면 판매 실적은 지금보다 많이 나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전규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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