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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은행, 대우조선 회생에 ‘반색’

농협은행, 대우조선 회생에 ‘반색’

등록 2017.04.18 15:00

수정 2017.04.18 15:55

조계원

  기자

P플랜 때 충당금 부담 8289억원 ↑채권단 합의에 사라진 충당금 공포무담보채권 없어 출자전환 부담 전무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대우조선해양의 자율적 구조조정이 사실상 확정되면서 농협은행이 적자전환 위기에서 벗어났다. 농협은행은 대우조선이 P플랜(Pre-packaged Plan. 사전 회생계획 제도)에 진입할 경우 8289억원의 충당금을 적립해야 하는 위기 상황에 놓여있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17일 서울 다동 대우조선해양빌딩에서 열린 세 차례 사채권자 집회에서 대우조선 채무재조정안은 100%에 가까운 찬성률을 보이며 가결됐다.

국민연금을 비롯해 우정사업본부와 신협, 수협, KB자산운용 등 대부분의 기관 투자자들은 이날 모두 찬성표를 던졌다. 1~3차는 물론 4~5차 사채권자 집회의 사채권자가 대부분 동일하고, CP 투자자들이 회사채 투자자들의 결정에 따를 것으로 관측되면서 사실상 대우조선의 자율적 구조조정이 결정됐다.

대우조선 사채권자들의 채무재조정안 찬성으로 농협은행은 8289억원 규모의 손실 회피에 성공했다. 농협은행의 대우조선 위험노출액은 8699억원으로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많은 금액을 기록하고 있다. 뒤이어 KEB하나은행(7785억원), 국민은행(5007억원), 신한은행(3139억원), 우리은행(2112억원) 순으로 위험노출액이 큰 것으로 집계됐다.

만약 대우조선이 P플랜으로 진입했을 경우 이들 은행은 금융당국의 가이드라인에 따라 위험노출액에 100%에 달하는 충당금을 쌓아야 하며, 이는 농협은행이 앞서 적립한 충당금 410억 원을 제외하고 8289억원의 충당금을 추가로 쌓아야 하는 결과를 불러온다. 이에 농협 내외부에서는 지난해 연말 흑자전환에 성공한 농협은행이 3개월 만에 다시 적자로 전환될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았다.

하지만 국민연금이 극적으로 채무재조정안에 동의하면서 시중은행의 충당금 부담이 완화됐다. 시중은행은 앞서 정부와 산업은행이 제시한 무담보채권에 대해 80%를 출자전환하고, 나머지 20%는 5년 만기 연장 및 5년 분할상환하는 채무재조정 방안에 대해서만 충당금을 추가 적립하면 된다.

특히 무담보채권이 없는 농협은행은 별도의 출자전환 및 만기연장에 나설 필요가 없어졌다. 농협은행의 대우조선 위험노출액 8699억원 가운데 8492억원을 선수금환급보증(RG)이 차지하는 등 위험노출액이 비출자전환 및 비만기연장 대상으로 평가된 영향이다.

다만 농협은행은 향후 RG콜 등에 대비해 선제적 조치 차원에서 대우조선의 채권에 대해 자체적으로 410억원 규모의 충당금을 쌓기로 했다. 대우조선에 대한 추가 충당금 적립은 올해 농협은행의 사업계획에 포함된 것으로, 앞서 이경섭 농협은행장은 올해 손익목표를 지난해 절반 수준인 4650억원으로 설정한 이유를 ‘부실채권에 대해 충분한 충당금을 쌓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대우조선이 P플랜 상황을 벗어나면서 대우조선으로 인해 농협은행의 실적이 크게 감소하는 상황은 없을 것”이라며 “다만 선제적 조치 차원에서 대우조선의 여신등급은 그대로 유지하는 한편 기존 충당금을 두 배로 늘리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편 농협은행과 달리 무담보채권의 비중이 높은 여타 시중은행은 대우조선의 자율적 구조조정에도 추가 충당금 적립에 따른 손실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자율 채무조정 시 KEB하나은행 3529억원, 국민은행 1157억원, 신한은행 108억원, 우리은행 212억원의 손실을 볼 것으로 분석됐다.

뉴스웨이 조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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