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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重 분사 카운트다운···각 분야 글로벌 톱5 꿈

현대重 분사 카운트다운···각 분야 글로벌 톱5 꿈

등록 2017.03.24 11:17

김민수

  기자

다음달 1일 4개 회사로 공식 분리핵심사업 역량집중 경쟁력 극대화차입금분배 따른 재무개선 효과도

현대重 분사 카운트다운···각 분야 글로벌 톱5 꿈 기사의 사진

현대중공업이 다음 달 1일 조선·해양·엔진, 전기전자, 건설장비, 로봇 등 4개 회사로 정식 분리된다. 과감한 구조조정으로 체질개선을 시도하고 있는 현대중공업은 향후 핵심사업 집중을 통해 각 분야별 경쟁우위와 실적성장을 동시에 이뤄내겠다는 각오다.

앞서 현대중공업은 지난 달 27일 울산에서 2017년 제1차 임시주주총회를 소집하고 회사를 사업부별로 나누는 분사 안건을 원안대로 통과시켰다. 이로써 현대중공업은 4월1일자로 조선·해양·엔진 사업만 유지하고 전기·전자(현대이렉트릭앤에너지시스템, 건설장비(현대건설기계), 로봇(현대로보틱스) 분야로 분리된다.

사업분할을 통해 현대중공업은 성격이 다른 사업들을 통합 운영하면서 발생하던 비효율을 줄이는 대신 각 부문의 전문성 강화를 꾀할 수 있게 됐다. 또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보다 신속하게 대응함으로써 분야별 경쟁력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조선과 해양, 엔진 부문에서 글로벌 1위의 사업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는 현대중공업은 비조선 사업을 털어내는 대신 보다 슬림화된 조직으로 조선업 위기에 대응해 나갈 방침이다. 당장 5000여명의 인력이 분할회사로 이전되는 한편 3조원이 넘는 차입금도 각 분할회사에 나눠 배정해 재무 부담을 대폭 낮추게 됐다.

실제로 사업분할 이후 현대중공업의 부채비율은 100% 아래로 떨어지게 된다. 이는 국내 조선업계 ‘빅3’로 꼽히는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과 비교해도 가장 우량한 재무구조다.

조선분야 뿐 아니라 그동안 업종이 상이함에도 조선회사처럼 운영되던 전기전자, 건설장비, 로봇 등 사업부문 역시 경쟁력을 높이는 계기로 작용할 전망이다. 각 사업부문의 독립·책임경영이 가능해지면서 영업 개선은 물론 비용 절감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반응이다.

조선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중공업은 조선업 뿐 아니라 다른 분야에도 충분한 경쟁력을 갖고 있었다”며 “개선된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미래 성장동력에 대한 투자는 물론 글로벌 경쟁력에 걸맞는 기업가치 재평가가 이뤄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사업분할을 진두지휘한 권오갑 현대중공업 부회장 역시 그룹 미래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지난 15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국내외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열린 기업설명회(IR)에 참석한 권오갑 부회장은 “현대중공업은 조선·해양 분야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위상을 다져나가고, 전기전자와 건설장비를 비롯한 분사 회사들도 각가 세계 톱5를 목표로 힘찬 도약을 시작할 것”이라며 “국가경제에 기여하고 우리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모든 경영진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중공업은 오는 2021년까지 매출액은 20조원까지 확대한다는 복안이다. 현대일렉트릭과 현대건설기계는 각각 5조원, 현대로보틱스는 5000억원을 목표치로 제시했다.

이 가운데 현대일렉트릭앤에너지시스템은 변압기와 차단기 등 중전기기 생산을 통해 안정적인 매출 기반을 마력할 것으로 보인다. 또 향후 중전기기 산업에서 풀라인업을 갖추는 한편 에너지 솔루션 시장 선점에도 주력할 방침이다.

현대건설기계와 현대로보틱스 역시 기존 제품군에 더해 신규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현대건설기계의 경우 중대형 굴착기에서 산업차량까지 다양한 제품군을 바탕으로 신흥시장 지출이 기대된다. 현대로보틱스는 독자 개발해 생산 중인 산업용 로봇 외에 IT시장에 적합한 신규 제품 개발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해 한화투자증권 이봉진 연구원은 “조선업의 본격적인 턴어라운드는 시간이 필요하겠으나 나머지 분야에서는 성장 가능성이 충분하다”며 “현대일렉트릭의 경우 중동 및 아시아 전력기기 산업의 성장, 현대건설기계와 현대로봇은 수요 회복과 시장규모 확대를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웨이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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