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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 회장의 승부수···주력 사업 올인

최태원 SK 회장의 승부수···주력 사업 올인

등록 2017.01.11 14:47

수정 2017.01.11 14:51

한재희

  기자

의기의식이 공격적 투자로···변화와 혁신 주문SK텔레콤 11조·SK하이닉스 2.2조원 투자 등주력 사업에 통 큰 투자 단행으로 사업 고도화

2일 서울 광장동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2017년 SK 신년회에서 최태원 회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SK그룹 제공2일 서울 광장동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2017년 SK 신년회에서 최태원 회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SK그룹 제공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공격적인 투자로 변화와 혁신을 주문하고 나섰다. 현재 경영 환경에서 변화하지 않는 기업은 ‘서든데스(돌연사)’하게 될 것이라는 최 회장의 문제의식이 반영된 광폭 행보다. 통 큰 투자로 사업 고도화를 이루어내고 기업 경쟁력을 챙기겠다는 최 회장의 ‘큰 그림’이다.

11일 SK그룹의 주력 계열사 중 하나인 SK텔레콤은 앞으로 3년간 미래 먹거리 사업 등에 집중 투자한다고 밝혔다. AI(인공지능)와 IoT(사물인터넷), 자율주행차 등과 5G와 같은 차세대 네트워크 사업에 투자하는 총액은 11억원에 달한다. 앞서 SK이노베이션에 3조원, 반도체 기업 SK하이닉스에는 2조2000억원을 투자해 낸드플래시 사업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SK그룹의 잇따른 대규모 투자 계획이 발표되면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본격적인 ‘혁신과 변화’에 나섰다는 것이 업계의 반응이다. 주력 사업에 투자하고 차세대 먹거리 사업을 발굴‧시장을 선점하겠다는 복안이다. 지난해 연말 인사에서 주력 계열사에 젊은 수장을 내세운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날 발표된 SK텔레콤 투자 계획을 보면 통신업계 1위 자리를 고수하면서 ICT 기술 투자로 미래 시장 선점까지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AI와 IoT, 자율주행차 등 새로운 ICT 기술을 활용한 서비스들이 이미 새로운 시장을 만들고 있다는 점에서 발빠른 투자 단행을 통해 시장 주도권을 가져오겠다는 전략이다.

글로벌 선도 기업은 물론 스타트업과 경쟁사와도 협력할 수 있다는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의 공격적 행보도 눈에 띈다. 생태계 형성에 주도적으로 나서는 것은 물론 새로운 ICT 생태계를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에도 박차를 가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되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는 2조2000억 원을 투자해 충북 청주시에 최첨단 낸드플래시 메모리 반도체 공장을 짓는다. 전세계적으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낸드플래시 분야를 집중적으로 키우기 위함이다. 현재 D램 위주의 메모리 반도체 사업에서 낸드플래시 육성을 통해 포트폴리오 강화하겠다는 도전이다.

특히 이번 투자를 통해 평균 44% 급성장하고 있는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SK하이닉스가 미래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국내외에서 빅데이터, 정보기술(IT)기기 성능 향상 등으로 메모리반도체 수요가 꾸준히 증가한다는 점에서 낸드플래시에 대한 투자는 글로벌 시장에서 기업 경쟁력과도 직결되는 문제로 받아들였을 것으로 풀이된다.

이러한 대규모 투자는 결실에 대한 기대감도 높인다. SK텔레콤의 경우 플랫폼 기업으로 변화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생활가치 플랫폼을 넘어 기술 플랫폼으로서도 기대해볼 만하다. 지난해 BMW와 함께 5G네트워크를 이용한 자율주행차 시연에 성공하면서 5G 표준화 이후 상용화에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앞으로 3년 동안 집중 투자가 이루어진다면 5G 시장을 선도할만한 위치에 서게 된다.

SK하이닉스는 SK그룹에 인수된 이후 꾸준한 성장을 보여 왔다. SK그룹은 꾸준한 시설투자 등으로 SK하이닉스 경쟁력 강화에 힘썼다. 지난해 상반기 주력 제품인 PC D램 가격 하락으로 힘든 시기를 보냈지만 D램의 미세공정 전환을 통한 원가절감과 모바일과 서버용 D램 등 제품라인업을 강화해 변화에 대응했다.

그 결과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웃돌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SK하이닉스가 지난해 4분기에 영업이익 1조2000억원을 달성한 것으로 추정했다. SK하이닉스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7조원과 2조7000억원으로 예상된다.

대규모 투자가 단행되면 SK그룹 영업이익이 SK하이닉스에 대한 의존도가 점점 높아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2015년 SK하이닉스 매출은 SK그룹 전체 매출의 13.6%를 차지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을 따져 보면 한 해 동안 SK그룹 관계사가 벌어들인 전체 영업이익(10조6700억 원)의 절반 이상(5조3400억 원)을 SK하이닉스가 벌어들인 셈이다.

재계 관계자는 “SK그룹의 잇따른 대규모 투자는 주력 사업 확대와 신성장 동력 찾기를 동시에 하려는 것”이라면서 “최태원 회장의 의기의식이 공격적인 투자와 도전으로 변환돼 시장을 이끌겠다는 의도”라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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