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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탈퇴 시작···전경련 해체 본격화되나

대기업 탈퇴 시작···전경련 해체 본격화되나

등록 2016.12.27 17:52

강길홍

  기자

LG그룹, 4대그룹 처음 공식탈퇴KT도 이달 초 이미 탈퇴 신청해삼성·SK는 회비 납부 불가 방침쇄신안 마련에도 악영향 미칠 듯

전경련. 사진=최신혜 기자 shchoi@newsway.co.kr전경련. 사진=최신혜 기자 shchoi@newsway.co.kr

LG그룹이 대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전국경제인연합 회원사 탈퇴를 공식 발표했다. LG그룹을 시작으로 대기업들의 탈퇴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전경련 해체 논의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27일 LG그룹은 올해 말로 전경련 회원사에서 탈퇴키로 하고 최근 전경련 측에 이 같은 방침을 정식으로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LG는 2017년부터 전경련 회원사로서 활동에 참여하지 않으며 회비도 납부하지 않는다.

LG 측은 “앞서 전경련 탈퇴 의사를 밝힌 바 있고 이를 실행하는 차원이다”라고 설명했다.

구본무 LG 회장은 지난 6일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국정조사 청문회에 출석해 “전경련은 미국 헤리티지재단과 같은 싱크탱크 형태의 단체로 존속시킬 필요가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LG그룹이 전경련 탈퇴의 첫 시작을 알리면서 청문회에서 탈퇴 의사를 밝혔던 삼성과 SK 등의 대기업도 탈퇴 수순을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전경련을 탈퇴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삼성과 SK는 전경련 탈퇴를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내년에 내야 할 회비(삼성 100억원·SK 50억원)도 내지 않겠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과 SK가 탈퇴 행렬에 동참하게 되면 국내 4대 그룹 가운데 현대차그룹만 남게 되는 상황이다.

또한 KT그룹도 전경련 회원사 탈퇴 의사를 지난 9일 전경련 측에 전달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이에 따라 KT는 내년부터 회원사 활동을 물론 회비 납부도 하지 않는다.

이밖에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기업은행 등 금융기관들도 지난 12일 일제히 탈퇴 신청서를 제출한 상태다. 회원사 탈퇴가 줄을 이으면서 전경련의 해체가 본격적으로 논의될 전망이다.

전경련은 미르·K스포츠재단 모금활동을 주도하면서 정경유착 논란이 일어났고 정치권과 시만단체를 중심으로 한 해체 압박이 거세졌다.

이에 전경련은 내년 2월까지 쇄신안을 마련해 환골탈태하겠다는 입장이었지만 회원사 탈퇴가 이어지면 이마저도 여의치 않게 된다.

특히 재계 순위 상위권에 있는 그룹들의 잇단 탈퇴는 전경련이 동력을 잃고 그대로 와해될 수 있다는 계기가 될 수 있다.

4대 그룹은 전경련 회비의 70%가량을 책임지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4대 그룹이 회비를 납부하지 않으면 전경련은 쇄신안을 마련하더라도 현재의 규모를 유지하기 어렵게 된다.

특히 전경련에 대한 비판적인 시선이 팽배한 상황에서 쇄신의 대상인 전경련 측에서 자체적으로 마련한 쇄신안이 공감을 사기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전경련 측은 “일단 회원사들의 의견을 수렴해 쇄신안을 마련하는 작업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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