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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 회장 ‘최순실 게이트’에도 갈 길 간다

정몽구 회장 ‘최순실 게이트’에도 갈 길 간다

등록 2016.12.14 09:20

수정 2016.12.14 11:21

윤경현

  기자

“연말 인사 늦출 필요 없어”올해 연말 정기 인사 단행 어려운 상황 직원 독려 차원소폭 인사 가능성 높아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대내외적으로 현안들이 많지만 정기 인사를 늦출 필요는 없다. 매년 진행되었던 시기에 진행할 계획이다. 올해 어려움이 많았지만 슬기롭게 대처할 것이며 노동조합 및 임직원 모두 위기 상황임을 인식하고 있다”

실명을 밝히지 않은 현대차그룹 고위 관계자는 올 연말 정기인사를 단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내부직원들 독려차원에서 소폭 인사 가능성이 크다.

최순실 게이트로 홍역을 치른 정몽구 회장은 최근 사태와 관련해 동요하는 회사 내부 안정화를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태여 개인적인 리스크가 아니기에 전직원들에게 자신의 자리에 충실하기를 바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밖에서는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 내년 경영계획 수립에 차질을 예상하고 있지만 현대차 내부에서는 이미 일정부분 계획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은 지난 8월 초 나흘 동안 러시아와 슬로바키아, 체코에 있는 현대기아차 공장을 연이어 방문하며 현지 시장 상황을 점검했다.

이어 지난 9월 초에도 미국을 방문해 현지 시장을 점검하고 기아차 멕시코 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 이후 10월 창저우 공장 준공식 참석을 위해 중국을 찾았다. 이미 정 회장은 유럽, 북미, 중국을 돌며 내년 경영상황을 간파하고 올 연말 해외법인장 회의, 내년 1월 신년사를 통해 2017년도 경영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 회장의 내년 계획은 이미 8월 러시아, 유럽 출장 복귀 이후 어느 정도 틀을 마련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정 회장은 최고 경영진과 임직원들에게 하반기 글로벌 경영 환경이 어려움과 함께 전 직원이 긴장감과 사명감을 당부했다.

하지만 아직 풀어야할 과제는 산재되어 있다. 트럼프발 보호무역주의와 내수시장 부진이다. 그동안 한국자동차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체결을 통해 한국산 자동차의 미국 수입 관세 조항은 4년내 무관세로 호황을 누렸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가 자동차 및 부품 관세가 부활을 예고하며 대미 수출량이 감소할 것이라고 업계는 우려하고 있다.

더욱이 트럼프의 자국내 일자리 확보를 강조하고 있어 한국 자동차 부품기업들까지 현지화를 강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 자동차 부품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뿐만 아니라 현대기아차의 경우 미국산 판매 의존도가 52.9%로 북미 11개사 산업평균 67.2% 대비 낮아 상대적으로 악영향이 클 것이라는 예상되며 현대차는 그룹차원에서 대응팀까지 꾸려 첨예한 정보 수집 중에 있다.

현대차는 내년 1월 디트로이트 모터쇼를 통해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 아이오닉 자율주행차를 선보일 계획이다. 정의선 부회장은 모터쇼와 미국 시장 동향에 대해서도 직접 챙기면서 제네시스 판매 전략과 친환경차 현황 등 시장 점유율 회복을 위해 현지 법인장과 관계자들을 만날 것으로 전망된다.

정몽구 회장은 내년 내수 시장 고객을 위한 다양한 계획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는 최근 내수 부진에 시달리면서 2000년 현대차그룹 출범 이후 처음으로 월간 국내 점유율이 50%대로 하락했다. 지난달 현대기아차의 내수 시장 점유율은 58.9%다. 기아차를 제외한 현대차는 같은 기간 국내 점유율 31.9%를 차지했다.

정몽구 회장은 안방시장 점유율 만회를 위해 신차를 당초 예상보다 한달 가량 일찍 신형 그랜저를 내놨다. 5년 만에 풀 체인지 되어 출시되는 만큼 판매 회복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빼앗긴 내수시장 회복을 위해 국내 고객을 위한 다양한 프로모션과 시승행사를 진행할 것이라는게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정몽구 회장은 올 초 중장기 투자계획을 통해 연구개발(R&D) 투자액으로 31조6000억원 책정했다. 이는 전체의 40% 가까이를 차지하는 규모로 연간으로 따지면 8조원 가까운 금액으로 올해 정부의 전체 R&D 예산 18조9000억원의 절반을 차지한 금액이다.

이를 통해 환경친화적인 자동차, 자율주행이 가능한 스마트자동차와 같은 미래형 자동차 시장에서 주도권을 쥐겠다는 것. 특히 오는 2020년까지 평균 연비 25% 향상을 앞두고 있어 차세대 파워트레인 개발, 주요 차종 경량화, 친환경 라인업 확대 등 3대 방안이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 고위 관계자는 “올해 현대차는 임단협 타결까지 많은 부분을 잃어야 했다”며 “합리적인 경영을 위해 노조 측 또한 회사의 발전을 위해 협력이 필요할 때이며 이는 곧 현대차그룹 이미지와 직결되는 부분으로 새로운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윤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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