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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리부 흥행으로 살아난 부평공장···안전성도 뽐내

[르뽀]말리부 흥행으로 살아난 부평공장···안전성도 뽐내

등록 2016.11.30 16:18

강길홍

  기자

한국지엠의 역사 부평2공장신형 말리부 출시후 바빠져절반 밑돌던 가동률 회복돼부분정면 충돌 공개 테스트

한국지엠 쉐보레 말리부가 생산되는 부평 2공장의 조립 라인 모습. 사진=한국지엠 제공한국지엠 쉐보레 말리부가 생산되는 부평 2공장의 조립 라인 모습. 사진=한국지엠 제공

한국지엠에서 가장 오래된 공장인 부평2공장이 신형 말리부의 흥행몰이로 과거의 위상을 되찾고 있다.

한국지엠 부평공장은 국내 자동차 산업의 태동기에 탄생했다. 1962년 자동차 조립공장, 1971년 엔진공장이 준공됐고 대우자동차와 GM대우 시절을 거쳐 현재까지 국내 대표 자동차 생산공장 중 하나로 성장했다.

부평공장의 총 면적은 99만1740m²로 1공장과 2공장으로 나뉘어져 차체·프레스·조립·도색 등 공정 별 공장들로 구성돼 있다. 연간 최대 생산량은 총 36만대 수준이다.

특히 부평2공장은 그동안 로얄 시리즈, 에스페로, 레간자, 윈스톰, 알페온 등 대우시절을 포함해 한국지엠을 대표했던 차종들을 생산해왔다. 현재는 말리부와 캡티바, 안타라(수출모델)를 생산하고 있다.

부평2공장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한국지엠의 중형차 부진과 알페온 생산 중단의 영향으로 주 2~3일밖에 가동되지 않을 정도로 가동률이 떨어졌다.

하지만 올해 출시한 신형 말리부를 출시하면서 절반 밑으로 떨어졌던 가동률도 정상을 회복하면서 활력을 찾았다.

신형 말리부가 출시 8일만에 사전 계약 1만대를 돌파하는 등 사전 계약에서만 1만5000대를 돌파하며 흥행몰이에 성공한 덕분이다.

이에 따라 임시 공휴일은 물론 하계휴가까지도 반납한 채 주야 2교대로 생산을 진행할 만큼 특근과 잔업이 늘어났다.

한국지엠 쉐보레 말리부가 생산되는 부평 2공장의 조립 라인 모습. 사진=한국지엠 제공한국지엠 쉐보레 말리부가 생산되는 부평 2공장의 조립 라인 모습. 사진=한국지엠 제공

지난 5월을 기점으로 가동률을 서서히 회복하고 있으며 임단협 기간이었던 지난 8월을 제외하고 꾸준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29일 부평2공장을 직접 찾아가봤다. 공장 생산라인은 쉴 새 없이 바쁘게 돌아가고 있었고 직원들의 얼굴은 힘든 기색보다는 오히려 매우 밝은 표정이었다.

부평2공장의 활력은 당분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신형 말리부가 국내 중형차 시장에서 가솔린 세단 판매 1위를 기록하며 식지 않는 인기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지엠은 과거 최대 4달까지 소요되던 계약 후 고객 인도 기간을 1달 이내로 단축시키면서 판매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한 지난 8월부터 중동 지역 수출을 시작해 더욱 바빠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제너럴모터스(GM)의 글로벌 공장 가운데 말리부를 생산하는 공장은 한국을 비롯해 미국과 중국 단 3곳 뿐이다.

조연수 한국지엠 생산부문 부사장은 “신형 말리부의 생산을 시작하기 전까지 부평2공장이 매우 어려웠던 것이 사실이다”라며 “현재는 라인을 풀가동해도 모자라 직원들이 주말도 반납해야 할 정도다”라고 말했다.

이날 한국지엠은 신형 말리부의 안전성을 뽐내기 위한 공개 충돌 테스트로 진행했다. 테스는 한국지엠 기술연구소 내 충돌 실험실에서 이뤄졌다.

신형 말리부가 180m의 트랙을 시속 64km로 달려 충돌체에 차량 정면 좌측을 부딪치는 40% 옵셋 부분 정면충돌 실험이다.

자동차 충돌 테스트를 직접 보는 건 흔치 않은 기회였다. 180m를 달려온 말리부는 굉음을 내며 충돌체에 부딪치자 차량 전면부는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파손됐다.

한국지엠 기술연구소의 충돌 실험실에서 말리부 충돌 테스트를 시연하고 있는 모습. 사진=한국지엠 제공한국지엠 기술연구소의 충돌 실험실에서 말리부 충돌 테스트를 시연하고 있는 모습. 사진=한국지엠 제공

충돌 장면은 2층에서 지켜봐야 했지만 충돌 현장이 정리된 이후 가까이서 다시 살펴볼 수 있었다.

충돌체와 직접 부딪친 차체 왼쪽은 앞바퀴 직전까지 찌그러졌지만 앞바퀴 뒤로는 차체의 원형이 거의 그대로 남아 있었다.

앞유리와 옆유리를 이어주는 A필러 부분이 충격을 버텨내면서 운전석 문을 손으로 열 수 있을 정도다. 사고 후 운전자가 차량 문을 열고 직접 나올 수도 있다는 의미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도어를 오픈하는 것은 위급상황에서 안전의 척도가 될 수 있다”며 “응급 상황에서 외부에서 승객을 쉽게 꺼낼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신형 말리부의 이같은 안전성 확보를 위해 아키텍처의 73%에 달하는 광범위한 영역에 포스코가 납품하는 고품질의 고장력·초고장력 강판을 적용했다.

이에 따라 한국지엠은 신형 말리부가 2016년 신차 안전도 평가에서 1등급을 무리 없이 획득할 것으로 자신했다.

신형 말리부는 이미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의 충돌 테스트 등에서 최고 등급을 받으며 가장 안전한 차를 뜻하는 ‘2016 탑 세이프티 픽 플러스’에 선정된 바 있다.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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