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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그룹, ‘사돈기업’ 금호아시아나에 식자재 납품한다

[단독]대상그룹, ‘사돈기업’ 금호아시아나에 식자재 납품한다

등록 2016.11.22 09:00

차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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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주희

  기자

대상베스트코, 금호 계열사 구내식당 운영도 군침아시아나항공 ‘기내식 사업’ 참여도 적극 추진

대상그룹, ‘사돈기업’ 금호아시아나에 식자재 납품한다 기사의 사진

대상이 식자재유통 전문업체 대상베스트코를 앞세워 금호아시아나그룹으로 식자재를 납품한다. 사돈기업의 지원에 힘입어 식자재 유통 부문 핵심 계열사를 집중 육성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21일 식자재 유통업계에 따르면 대상베스트코는 금호아시아나그룹에 식자재를 납품하는 것은 물론 향후 금호아시아나그룹 계열사의 구내식당을 직접 운영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 중이다.


대상그룹은 대상베스트코 체질개선의 일환으로 급식사업에 눈독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식자재 유통보다 단체급식이 수익성 높은 사업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앞서 대상그룹은 대상㈜과 대상FNF의 외식사업부를 대상베트스트코로 넘김으로써 급식·식자재 유통 사업을 통합키로 결정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금호아시아나그룹 내 직원 식당을 운영하는 CJ프레시웨이와의 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CJ프레시웨이는 금호아시아나 본사와 인천 화물격납고, 김포공항 등에서 총 4곳의 직원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관련 업계에서는 대상베스트코가 금호아시아나그룹과의 식자재 납품 계약 등을 성사시킨다면 매출 규모가 대폭 늘어나 업계 1위 CJ프레시웨이를 바짝 뒤쫓을 것으로 보고 있다.

대상베스트코는 구내식당 식자재 유통 뿐 아니라 아시아나항공의 기내식 사업에 필요한 식자재 유통에도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아시아나항공과 계열 저비용항공사의 기내식 사업은 독일 항공사인 루프트한자 계열 LSG스카이셰프가 맡고 있으며 오는 2018년 계약이 만료된다. 해당 사업은 연매출 약 1800억원 규모에 영업이익률이 20%를 넘는 알짜사업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유동성 문제로 루프트 한자에 기내식 사업을 넘겼지만 계약이 만료되면 직접 기내식 사업을 다시 재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되면 식자재납품은 대상베스트코에 맡길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아시아나항공 측은 기내식 사업을 직접 하는 것과 관련 “검토 중인 것은 맞지만 아직 확실하게 결정된 것이 없다”면서 “LSG와의 계약기간이 1년 이상 남은 만큼 급박하게 추진할 필요는 없지 않겠냐”는 입장을 전했다.

재계에서는 임창욱 대상 명예회장과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의 관계가 우호적인 만큼 계약 성사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임창욱 명예회장의 부인 박현주 대상홀딩스 부회장은 고(故) 박인천 금호그룹 창업주의 셋째 딸로 박삼구 회장과는 남매지간이다. 이를 바탕으로 한 두 기업의 우호적인 관계는 재계안팎에서 주목을 받아온 바 있다.

앞서 박삼구 회장이 금호산업 인수를 추진할 때는 오너가 차녀 임세령 대상 전무가 금호기업에 개인적으로 50억원을 출자해 백기사로 나섰다. 또 지난 4월 고(故) 임대홍 대상그룹 창업주가 별세했을 때는 박삼구 회장이 계열사 사장단과 함께 빈소를 찾아 눈길을 모았다.

때문에 이번에는 대상베스트코를 살리려는 대상그룹을 돕고자 금호아시아나 측에서 구원의 손길을 건넨 것이라는 게 업계의 해석이다.

대상베스트코는 대상㈜이 70%를, 임창욱 명예회장과 임세령·임상민 자매 등 오너일가가 총 30%의 지분을 갖고 있어 사실상 가족기업으로 꼽힌다. 이 회사는 지난 2010년 설립 이래 각 지역 소규모 식자재 유통 업체를 인수하며 사세를 키웠지만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지난 2012년에는 8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으며, 2013년 111억원, 2014년 200억원, 2015년 360억원 등으로 손실폭이 확대되는 추세다.

이에 대상 측에서도 대상베스트코의 재무구조 개선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다각도로 노력을 기울여왔다. 지난해 12월에는 임창욱 명예회장을 비롯한 오너일가가 사재를 출연해 200억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했고 박용주 초록마을 대표에게 경영을 맡기는 한편 그룹 내 흩어져있던 급식·식자재유통 사업을 몰아주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창립 60주년을 맞은 대상이 신사업 확보와 오너가 지배구조 강화를 위해 가족기업 대상베스트코를 적극 지원하는 모습”이라며 “두 기업의 거래가 체결된다면 식자재 유통 부문에서도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대상베스트코 관계자는 “금호아시아나그룹 식자재 납품과 관련해 협의 중인 사항이 없으며 이 같은 제안도 없다”며 관련 내용을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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