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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명물 디저트’에 빠진 백화점

‘해외 명물 디저트’에 빠진 백화점

등록 2016.10.14 09:28

이지영

  기자

고객 유인 ·매출 분수효과 상당까다로운 젊은층 사로잡아 충성도 쑥쑥

햔대백화점 판교전에 입점한 락카스테라 매장앞에 고객이 줄서 대기하고 있다.사진=뉴스웨이햔대백화점 판교전에 입점한 락카스테라 매장앞에 고객이 줄서 대기하고 있다.사진=뉴스웨이

최근 백화점 업계에서 해외 명물 디저트 브랜드를 독점으로 들여오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젊은층을 중심으로 디저트 문화가 확산되면서 디저트매장 인기는 백화점 집객효과와 더불어 전체 매출을 끌어올리는 분수효과까지 가져오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해외 특정 지역에 가야만 맛볼 수 있는 명물 디저트는 전 연령대의 호기심을 자극해 소비자의 지갑을 열며 백화점 브랜드 충성도를 높이고 있다.

1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현대·신세계 등 백화점 3사는 해외 유명 디저트 브랜드를 단독으로 계약해 식품관에 입점시키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뉴욕의 컵케이크 전문 브랜드 ‘매그놀리아’와 대만의 ‘락카스테라’ 등을 입점시켰으며 롯데백화점은 일본 오사카의 치즈타르트 ‘파블로’, 신세계는 타이완 대표간식 ‘펑리수’를 단독으로 들여와 고객몰이를 하고 있다.

실제 디저트 매장의 마케팅 효과는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현대백화점 카드 고객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이용고객 가운데 디저트 이용횟수가 가장 많았으며, 매출 분수효과가 가장 큰 상품군도 디저트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현대백화점에서 연관구매로 일으킨 매출은 디저트 66.2%, 화장품 47.1%, 영캐주얼 41.6%, 여성의류 35.2%, 남성의류 33.9%, 아동복 17.3%, 명품 17.1% 등으로 디저트 군이 가장 높았다.

특히 온라인, 모바일 등 새로운 쇼핑채널에 대한 수용도가 높고 가격에 민감한 20대~40대 젊은층 고객 유치는 백화점이 채널간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필수적인 요소 꼽히고 있다. 백화점들은 까다로운 젊은층 소비자의 충성도를 높이기 위해 아무데서나 접할 수 없는 전국이나 해외 유명 맛집·해외패션브랜드 등을 앞다퉈 입점시키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판교점을 오픈할때 매그놀리아·조앤더주스·사라베스 등 이미 여러개의 해외 유명 디저트 브랜드를 단독으로 입점시켜 고객 집객효과를 톡톡히 봤다.

미국 인기드라마 ‘섹스앤더 시티’를 통해 한국에 알려진 매그놀리아 컵케이크는 젊은 여성들이 꼭 한번 먹어보고 싶은 ‘워너비 메뉴’로 지목되기도 했던 브랜드다. 작년 현대백화점에서 매그놀리아를 국내에 들여와 1호점을 오픈하자 여성 고객들이 우르르 몰려들어 식품관을 가득 메웠다.

지난 8월에는 현대백화점이 대만의 명물 ‘락카스테라’를 단독으로 들여와 또 한번 고객몰이를 하고 있다. 락 카스테라는 대만에서 카스테라로 유명한 단수이 지역 브랜드로 현지 제조 방식을 그대로 살려 현지의 맛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판교점 락카스테라는 오픈한지 두달이 지났지만 아직도 최소 한시간 이상을 줄서서 기다려야 살 수 있다. 다만, 현지맛을 그대로 전달하기 위해 현장에서 직접 제조하는 탓에 하루 300~400개 한정수량으로 판매되고 있다. 한꺼번에 여러개를 구입하는 고객들이 많아 구매횟수를 제한했다. 꼬박 두시간을 줄서서 기다려도 한사람이 딱 1개만 구입할 수 있다. 이같은 고객 인기에 힘입어 현대백화점은 지난 9월 목동점에도 락카스테라를 오픈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일본 오사카의 명물로 떠오른 치즈타르트 ‘파블로’ 를 본점 식품관에 입점시켰다. 락카스테라와 마찬가지로 레시피만을 가져온 게 아니라 일본 파블로 본사에서 파견한 직원 4명이 한국에 상주하며 직접 치즈타르트를 제작한다. 롯데백화점 측은 ‘파블로’ 브랜드 입점을 성공시키기 위해 8개월이 넘는 기간 꾸준히 오사카를 오가며 본사를 설득했다.

신세계백화점 역시 타이완 대표 간식 ‘펑리수’를 국내에 처음 들여왔다. 이날부터 본점, 강남점, 하남점, SSG푸드마켓 청담, 목동점에서 ‘치아더’ 브랜드에서 만든 펑리수를 판매한다. 펑리수는 버터, 밀가루, 달걀 등을 원료로 구운 쿠키 속에 쫀득한 파인애플 잼이 들어있는 과자로 타이완의 대표 디저트다. 신세계 역시 펑리수를 입점시키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짧은 유통기한 때문. 천연재료로 만든 펑리수의 유통기한은 40일에 불과해 한꺼번에 많은 수량을 들여오지 못하고 매번 한정수량만 발주해야 한다. 하지만 다른 백화점과 차별화된 디저트로 고객 유입효과를 누리기 위해 이러한 단점을 감수하고 입점을 결심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디저트의 인기가 급증하면서 백화점업계에서도 매출 분수 효과를 위해 해외 유명 디저트브랜드를 경쟁적으로 유치하고 있다”며 “유명 디저트 브랜드는 집객효과가 크기 때문에 백화점 업계에서 독특한 컨텐츠를 선보이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이라고 말했다.



이지영 기자 dw0384@

뉴스웨이 이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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