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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해운 때문에 허리 휘는 ‘대한항공’

한진해운 때문에 허리 휘는 ‘대한항공’

등록 2016.10.07 15:01

장가람

  기자

3분기 분기사상 최대 실적 예상높은 부채비율에 투심악화 우려

대한항공에 대해 일부 증권사들이 투자의견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조정을 단행했다. 저유가로 인한 해외 여행객 증가로 3분기 최대 실적이 예상됨에도 투심이 얼어붙는 이유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 4일 KTB투자증권 이한준 연구원은 대한항공의 올해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3%, 61.5% 증가한 3조1292억원과 4674억원으로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이 전망했다. 여객 부문 성장과 유가하락으로 인해 유류비가 감소한 것이 실적 개선에 주요하게 작용한 것으로 추정 중이지만 투자의견은 목표주가 대비 상승여력 부족을 이유로 기존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조정했다.

이어 5일엔 메리츠종합금융증권의 김승철 연구원은 적정주가를 실적 개선을 감안, 증가된 장부 가치를 반영해 기존 3만원에서 3만5000원으로 상향했지만 투자의견은 중립을 유지했다. 높은 부채비율이 부담으로 작용한 것. 김 연구원은 “환율하락으로 외환차익이 발생하며 부채비율은 낮아질 수 있으나 불확실성은 여전하다”고 평가했다.

7일, 올해 반기 기준 대한항공의 부채비율은 1000% 가량으로 추정된다. 항공사의 경우 항공기 도입으로 인해 부채비율이 높은 편임을 감안해도 과도한 편이다. 지속적인 실적개선에도 투자 지속과 한진해운 관련 손실 인식으로 재무지표가 저하된 것이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내달에는 700억원 규모의 회사채(대한항공57-2) 만기가 도래한다. 이를 제외하고 1년 내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도 약 3400억원에 달한다.

이 때문에 대한항공은 지난 달 말 3억달러(한화 약 3300억원) 규모신종자본증권(영구채)발행 카드를 꺼내들었지만 투자자와 발행 금액 및 이자율 조건 협의가 지연돼 발행 일정이 연기됐다. 대한항공은 10월 말이나 11월 초 다시 재발행을 계획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애초 시장에선 대한항공 영구채 발행 성공 때는 부채비율 900% 초반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키도 했었다.

영구채 발행이 연기돼, 유동성 경색 위기감이 고조되자 대한항공은 영구채서 사모채로 방향을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신용평가사들이 집중적으로 신용등급 점검에 나서, 일각에선 대한항공의 신용등급 하락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대한항공의 신용등급은 BBB+로 투자 적격 등급 중에서도 바닥권에 속한다. 한진 해운 리스크에서 벗어난 만큼 대한항공에 가장 중요한 건 부채비율 관리인 셈이다.

이에 대해 미래에셋대우 류제현 연구원은 “현재 대한항공은 영구채 발행을 추가적으로 시도도 중이다”라며 “만약 영구채 발행 성공 때는 3분기 실적 호조가 예상되기 때문에 주가 개선도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장가람 기자 jay@

뉴스웨이 장가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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